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블로그를 통해 엣지가 배터리 절약에 탁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3가지 지표를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4개의 서피스 북 노트북을 기본 설정으로 하고, 각각에 크롬, 엣지, 파이어폭스, 오페라 브라우저를 구동했다.
그리고 같은 스트리밍 동영상을 무한 반복하고 각각의 노트북 전력 감소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엣지가 7시간 22분 동안 재생되, 크롬보다는 70%, 파이어폭스보다는 43%, 오페라보다는 17% 더 길었다.
또 다른 테스트에서는 페이스북, 구글, 유튜브, 아마존, 위키피디아 등 인기 웹사이트 등을 브라우징하도록 자동 설정해두고 전력 소모량을 측정했다. 엣지가 전력 소모량이 가장 적었으며, 크롬과 오페라, 파이어폭스가 그 뒤를 이었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전 세계 윈도우 10 사용자의 실제 사용을 원격으로 측정했다. 그 결과 엣지가 크롬과 파이어폭스보다 전력 소모량이 적었는데, 이 테스트에서는 오페라가 빠져있었다.
이 테스트는 브라우저를 개발한 업체의 하드웨어를 사용했다는 측면에서 100% 신뢰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엣지가 크롬이나 파이어폭스보다 전력 소모량이 적다는 것이 크게 놀라운 결과는 아니다. 특히, 크롬은 지난 8월 PC월드가 진행한 브라우저 비교 테스트에서도 메모리를 잡아먹는 주범으로 꼽힌 바 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브라우저를 선택할 때 전력 소모량 외에 고려해야 할 점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지난해 PC월드가 2015년 최고의 웹 브라우저 5종 비교에서 크롬을 최고의 브라우저로 꼽았다. 그 이유는 특정 지표에서 두각을 나타냈기 때문이 아니라, 전반적인 경험이 좋았기 때문이다.
안정성, 풍부한 확장 프로그램과 앱 생태계, 단순한 인터페이스, 그리고 지메일 등 구글 서비스와의 통합과 디바이스간의 동기화 등이 크롬의 장점이다.
반면 엣지는 7월에야 확장 프로그램이 도입될 예정이고, 윈도우 10 PC와 태블릿, 윈도우 10 모바일 디바이스 간의 탭 동기화도 지원하지 않는다.
엣지가 아주 엉망이라고 말하긴 힘들다. 코타나나 웹 메모 등 고유의 훌륭한 기능도 있다. 그러나 이 기능들은 장식일 뿐이다. 브라우저로서 기본적인 부분들은 크롬에 미치지 못한다. 전력 소모량이 적다는 테스트 결과는 이러한 사실을 바꾸지 못할 것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