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난다” MS 무제한 정책 폐지에 원드라이브 사용자들 ‘항의'
한 사용자는 마이크로소프트 블로그에 “불법적인 콘텐츠를 원드라이브에 올리는 일부 사용자 때문에 모든 구독자에게 제재를 가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원드라이브 제공 용량은 1TB로 제한한다는 정책에 대해 다른 사용자는 “비디오 렌더링은 주 업무 중 하나다. 현재 원드라이브에 3TB 파일을 저장해두고 있다. 이 정책은 좋지 않은 소식이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마이크로소프트는 원드라이브 정책 변경 고지에 관한 게시물을 올렸다. 일부 구독자가 원드라이브 스토리지를 남용하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오피스 365 구독자들에게 무제한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제공한 이후로 일부 사용자가 PC에 저장된 파일을 백업하고, 영화 컬렉션과 DVR 레코딩을 저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일부 예시를 들어본다면, 어떤 사용자는 75TB의 용량을 사용하며, 이는 통상적인 사용자의 1만 4,000배를 넘는 수준이다. 백업 솔루션이 되기보다는, 주요 원드라이브 고객들이 중요시하는 생산성과 협업 경험에 더 높은 가치를 두고자 한다."
무어 인사이트&스트레티지(Moor Insights&Stratege)의 수석 애널리스트 패트릭 무어헤드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일관되지 못한 정책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며, “고객과의 약속을 지켜야 하는 기업의 신념과는 반대되는 행보”라고 꼬집었다.
오피스 365 홈과 오피스 365 퍼스널을 구독하는 사용자에게는 원드라이브 스토리지가 무제한으로 제공됐다. 매월 10달러 또는 연간 100달러를 지불하는 오피스 365 홈을 이용하면 최대 5명까지 무제한 스토리지를 이용할 수 있었다. 월 7달러 또는 연간 70달러에 이용가능한 오피스 365 퍼스널은 한 사용자당 무제한 스토리지가 제공됐다. 두 요금제에 제공되는 스토리지 용량 이 1TB로 줄어들었으며, 최신 가입자부터 바로 적용되는 사항이다. 기존 가입자의 경우 12개월 경과한 이후에 사용 가능한 스토리지 최대 용량이 1TB로 제한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년 전만 하더라도 오피스 365 구독자에게 무제한 스토리지를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 당시 원드라이브 팀을 총괄했던 크리스 존스는 “스토리지 용량을 제한하는 것은 오피스 365의 과거 전유물이 됐다”고 말했다.
디에고 B라는 한 사용자는 “원드라이브 출시와 동시에 지금까지 잘 사용해왔는데, 정말 배신당한 느낌마저 든다”고 표현했다.
많은 사용자는 무제한 정책뿐만 아니라 다른 옵션도 폐지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조슈아라는 이름의 한 사용자는 “그래서 다음은 이제 뭐가 될까? 오피스 365를 이용할 수 있는 PC의 수를 5대에서 3대로 제한할까? 아니면 1대?”라고 비꼬며, “수익화 모델이 제대로 먹히지 않는다는 이유에서겠지? 마이크로소프트에 관한 신뢰는 곤두박질을 쳤다. 지금까지 업무 영역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을 적극 활용해왔다. 비전을 신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지켜본 고객지원 서비스나 홍보의 가장 큰 실수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해 오피스 365 구독자에게 원드라이브 공간을 무제한으로 제공했을 때만 하더라도 기업용 오피스 365를 이용하고 있는 직원들에게도 무제한 스토리지 정책을 확장한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실현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아직 홈페이지상에서는 이에 관한 서로 다른 표현이 기술돼 있다.
지난달 5일에 작성된 서비스 설명서를 보면 오피스 365 포 비즈니스 계정에 최대 1TB를 지원한다고 쓰여있다. 반면, 오피스 365 로드맵 페이지에는 “오피스 포 비즈니스에 무제한 스토리지 제공(Unlimited storage for OneDrive for Business”라고 여전히 표기된 상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에 관해 자세한 언급은 생략했다.
디렉션 온 마이크로소프트의 애널리스트 웨스 밀러는 원드라이브 포 비즈니스 스토리지 제한 정책에 관해 “그렇지 않길 바란다”며, “비디오 파일을 첨부한 파워포인트(PowerPoint with embedded videos)가 그 이유다”고 말했다.
무제한 스토리지 제공 정책을 폐지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무료 사용자에게 제공하던 스토리지 용량 15GB를 5GB로 대폭 낮췄다. 애플 아이클라우드와는 동일한 수준이며, 구글 드라이브의 1/3 수준이다. 사진 동기화 기능을 켜두면 15GB를 추가로 제공하는 옵션도 없앴으며 매달 2달러에 1GB, 4달러에 200GB 제공하던 요금제도 폐지했다.
5GB 이상의 원드라이브 스토리지를 사용하려는 사용자들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내년 매월 2달러에 사용하는 50GB 요금제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애플 아이클라우드 50GB 요금제 가격보다 2배 더 높은 가격이다. 씨.리즈는 “원드라이브 충성 고객을 배제하는 정책에 박수를 보낸다”며, “아이클라우드 50GB 요금제에 가입해 현재 파일들을 옮기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고객 한 명을 잃은 셈이다”고 말했다.
밀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로 갈아타는 고객이 늘어날 가능성을 모두 감안한 상태에서 용량 제한 정책을 선택했으리라 추측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고객으로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우리가 제공하는 스토리지 용량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며, "기업들은 제품 가격과 상품을 지속해서 바꿔나가고 있으며, 불합리한 가격과 요금제 가입을 유도하는 장치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원드라이브를 발표했을 때 밀러는 이를 두고 “무제한 정책은 완전히 마케팅이었다”고 말했다.
"오피스 365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 무제한 스토리지를 제공하는 것을 내세웠지만, 마케팅이나 스토리지 운용 비용이 예상보다 높아졌을 것”이라는 것이 밀러의 설명이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아마도 넘어섰을 것”이라며 “연휴 기간이 되기 전에 오피스 365가 포함된 기기를 사는 사용자들의 기대감을 잠재우기 위한 전략으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원드라이브 스토리지에 관한 새로운 정책은 원드라이브 블로그 FAQ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100GB와 200GB 요금제를 폐지하는 대신 50GB 요금제를 신설했다. 하지만 동량을 제공하는 아이클라우드의 가격보다 2배 더 비싸다. 위 도표는 한 달 1MB를 사용하는 데 드는 비용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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