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스티븐 클라인한은 “윈도우 10의 기업 사용자 2억 명 달성 소식은 고객들에게 들었던 내용들을 떠올리게 한다”라며, “윈도우 10으로의 마이그레이션이 매우 활발히 일어나고있다”고 말했다.
윈도우 10팀을 이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부회장인 조 벨피오레는 화요일 빌드(Build) 컨퍼런스에서 “현재 기업에서 2억 명 이상이 윈도우 10을 사용하고 있다. 윈도우 10 도입률은 1년 전보다 79%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루 전 마이크로소프트는 전 세계 윈도우 10 기반 디바이스의 수가 7억 대 이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기준으로, 윈도우 10 사용자 중 30%가 기업 사용자임을 추정할 수 있다.
물론, 두 수치 간의 차이는 있다. 벨피오레는 기업에서 윈도우 10을 사용하는 ‘사용자’ 수가 2억 명이라고 이야기했고, 7억은 윈도우 10이 설치된 디바이스의 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보통 직접 비교를 피하기 위해 기준을 모호하게 만들곤 한다. 실제로는 한 사용자가 여러 대의 윈도우 10 디바이스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에서 2억 대 이상의 윈도우 10 디바이스가 사용될 수 있다.
30%라는 비율이나 2억 대라는 수치는 모두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며, 특히 전체 PC 시장에서 기업용 PC가 차지하는 평균 비율인 55% 수준을 고려하면 많이 부족하다.
그리고 클라인한은 2억 명이라는 수치에 이의를 제기하진 않았지만, 기대한 것보단 낮았다고 말했다. 이 시점에 2억 5,000만 혹은 3만에 가까운 수치를 기대했었다는 것.
윈도우 10 도입 속도는 윈도우 10의 업데이트 속도가 아닌 윈도우 7의 은퇴 시기에 따라 좌우된다. 2009년에 등장한 윈도우 7은 2020년 1월 14일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원 목록에서 빠진다. 즉, 그 이후 윈도우 7은 동작은 하지만 보안 업데이트가 배포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물론, 2020년 1월 14일부로 모든 기업에서 윈도우 7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2014년, 2006년에 각각 지원이 중단된 윈도우 XP와 윈도우 98을 아직도 사용하는 기업도 있다.
클라인한은 2020년 1월 윈도우 10으로 마이그레이션한 기업의 비율이 85%~90% 정도 되리라 전망한다. 그는 “언제나 ‘레가드(laggard)’는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 레가드의 비율이 상당할 것임을 보여주는 다른 통계도 있다.
한편, 시장 분석 업체 넷 애플리케이션즈(Net Applications) 최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정하면, 기업 사용자를 포함, 모든 PC의 42%가 2020년 1월에도 윈도우 7을 사용 중일 것으로 예상된다. 윈도우 XP가 2014년 4월에 지원 종료됐을 때의 점유율인 29%보다 높은 수치다.
대기업들은 윈도우 7의 지원 종료일에 맞춰 윈도우 10으로 마이그레이션하게 될 것이다. 클라인한은 1년 후에는 벨피오레가 이번 주 강조한 2억명 보다 훨씬 많은 기업 사용자가 윈도우 10을 사용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의 윈도우 10 마이그레이션 속도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