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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의 이해

Matt Prigge | InfoWorld 2013.08.29
IT 업계는 유행어를 너무도 좋아한다. 그리고 일단 유행어가 탄생하면, 스스로 생명력을 가지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는 결국 원래의 의미를 완전히 잃어버릴 때까지 스스로를 확장해 나간다. 빅데이터나 클라우드가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 때문에 때로는 뒤로 한 발 물러서서 실질적이고 기술적인 수준에서 해당 유행어의 진정한 의미를 되짚어 보는 것이 좋다.

만약 VM웨어가 자사의 전략적인 방향을 고수해 나간다면(지금으로서는 그럴 것으로 보인다), IT 용어사전에서 또 한 번 유행어로 부상할 것은 아마도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oftware Defined Data Center, SDDC)가 될 것이다. SDDC는 올해 VM월드에서 VM웨어가 중점을 두고 있는 주요 주제 중 하나를 구성하고 있으며, 당연히 VM웨어의 협력업체나 경쟁업체가 ‘소프트웨어 정의’라는 것을 어떻게 증명하려고 하느냐에 따라 원래 의미를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다.

소프트웨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렇다면 도대체 ‘소프트웨어 정의’라는 것을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가? 먼저 이 용어가 전통적인 하드웨어 기반 태스크를 순수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으로 추상화하는 것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는 맞는 해석이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단순화시킨 것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누군가가 특정 기능을 전용 하드웨어의 도움없이 소프트웨어로 구현했다고 해서 이를 이른바 ‘소프트웨어 정의’라고 부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특정 목적에 맞춰 만들어진 하드웨어가 어떤 솔루션이 소프트웨어 정의 솔루션이 되는 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대신에 ‘소프트웨어 정의’의 진정한 속성은 그것이 스토리지이든, 네트워킹이든, 아니면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체이든 관계없이 하드웨어의 개입 여부보다는 관리와 제어를 어떻게 하느냐와 더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닥쳐올 다음 변화를 이해하는 데는 안성맞춤으로 구현되어 있는 현재의 기술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필자는 HP 레프트핸드 P4000 시리즈 SAN을 예로 들고 싶은데, 가상화의 이점을 빠르게 극대화하기 때문이다.

초창기를 되짚어보면, 레프트핸드 네트웍스는 독립적인 회사였고, P4000의 핵심인 SAN/iQ 소프트웨어는 리눅스 기반의 분산 iSCSI 스토리지 플랫폼으로, 범용적인 목적으로 서버 하드웨어의 업체를 가리지 않고 적용할 수 있었다. HP에 인수된 후 SAN/iQ는 HP 프로라이언트 서버 이름으로 출시됐으며, x86 기반 하드웨어라면 어떤 서버에서든 구동할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SAN/iQ 플랫폼은 또한 버추얼 SAN 어플라이언스(VSA)라는 이름의 가상 어플라이언스로도 홍보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P4000은 실질적으로 소프트웨어 정의 솔루션인 것이다.

전통적인 하드웨어 기반 서비스를 단지 가상화 환경으로 이식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이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추상화된 가상화 계층(VM웨어의 v스피어나 마이크로소프트 하이퍼-V 같은)을 P4000과 같은 인프라 일부의 기반에 배치하면, P4000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는 독립적으로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를 수행할 수 있는 유연성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범용 서버 하드웨어로 컴퓨팅 자원은 물론 스토리지 서비스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도록 강화할 수 있다. 심지어 전용 스토리지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네트워킹 장비도 필요없다. 하지만 P4000 VSA가 완전히 가상화되어 있고 순수한 소프트웨어 기반 솔루션이라는 점만으로는 진정한 ‘소프트웨어 정의’ 솔루션이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하다.

제어와 관리의 추상화
소프트웨어 정의 솔루션의 진정한 가능성은 추상화된 제어와 관리 플레인을 기반으로 한다. 다시 말해 제어와 관리를 위한 채널이 데이터를 저장하고 이전하는 부분과는 완전히 분리되어 있어야 한다. 또한 제어와 관리 계층에서 개방적인고 업체 중립적인 통합이 가능해야 한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다른 부분들도 함께 통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추상화가 가능해지면 가까운 미래에는 각 조직이 가진 유연성이나 성능 요구조건에 맞춰서 서로 다른 업체로부터 관리, 제어, 데이터 플레인을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단순히 전통적인 하드웨어 기반 솔루션을 소프트웨어로 대체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대신 ‘소프트웨어 정의’ 솔루션의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솔루션이 어떻게 배치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전반적인 재구상이 필요하다.

실제로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에 대한 핵심적이고 중요한 오해 중의 하나는 모든 솔루션이 소프트웨어로 구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의 범용 서버 하드웨어는 예전의 서버에 비해 스토리지와 네트워킹 워크로드에 대한 수요를 처리하는 데 더 적합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범용 하드웨어는 특정 용도에 맞춰 개발된 ASIC을 탑재한 하드웨어와 일대일 성능 대결에서는 이길 수가 없다.

단지 데이터 플레인을 범용 하드웨어에 배치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것을 범용 하드웨어에 배치할 필요는 없다. 만약 데이터 플레인에서 관리와 제어를 추상화해 낼 수 있다면, ‘소프트웨어 정의’ 솔루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공통적인 관리 및 제어 플레인은 범용 하드웨어로는 불가능한 성능과 기능을 제공하는 특수 목적의 물리 데이터 플레인 디바이스를 관리하는 데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이런 비전을 지금 당장 확인할 수 있는 예 중의 하나가 VM웨어의 새로운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 플랫폼이다. VM웨어는 NSX를 좀 더 깊이 살펴봐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도 NSX가 네트워크를 네트워크로 만들어 주던 모든 요소의 전면적인 대체를 나타낸다고 말하기에 충분하다. 3계층 스위치나 라우터, 파이어월, IDS/IPS, 로드밸런서, VPN 엔드포인트와 같은 하드웨어는 모두 추상화해 하드웨어 독립적인 소프트웨어들로 옮겨놓을 수 있다. 이런 독립적이고 논리적인 역할은 추가적인 하드웨어없이 수요에 따라 배치해 변화하는 네트워크 요구사항을 만족시킬 수 있다.

초기 구현 과정에서 NSX의 관리 플레인은 가상화된 NSX 매니저에 의해 제공된다. NSX 매니저는 API로 가득 차 있는데, VM웨어의 v센터나 v클라우드 디렉터, v클라우드 오토메이션 등과의 통합을 지원하기 위해, 그리고 제어 플레인을 구성하는 가상화된 NSX 컨트롤러를 관리하기 위해 사용된다. 하지만 공개 REST API를 사용해 NSX 컨트롤러를 오픈스택이나 클라우드스택, 또는 다른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으로 관리할 수도 있다.

일부 전통적인 네트워킹 하드웨어는 여전히 필요하다. v스피어 호스트가 서로 간에, 그리고 나머지 기업 LAN 및 WAN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데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장비의 환경 설정은 매우 단순하고 상대적으로 정적으로 바뀔 것이며, 새로운 가상화 호스트가 추가되거나 기본 대역폭이 더 필요할 때에만 변경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변경은 이들 구성이 구동되고 있는 가상 환경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심지어 이런 네트워크 자원을 마치 전력을 다루는 것처럼 생각해도 될 것이다. 전력은 일단 콘센트에 연결하고 충분히 제공되기만 한다면, 그 다음에는 별다른 신경을 써지 않아도 된다.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향후 몇 년 간 이 분야에서 많은 혁신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리고 SDDC가 추진력을 얻으면 수많은 후보자들이 확산에 합류할 것이다. 주의할 것은 단지 무엇인가가 소프트웨어로 구현되었다고 해서 이른바 ‘소프트웨어 정의’ 솔루션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정의’ 솔루션의 진정한 이점은 데이터센터의 자원을 관리하고 제어하는 방식을 단순한 가상화를 넘어 재구성하는 것으로만 구현할 수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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