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 트래픽 폭증에도 코어 네트워크는 '이상무'

Michael Cooney | Network World 2020.03.25
코로나바이러스가 계속 확산하고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전 세계 네트워크 트래픽이 폭증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인터넷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은 아직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 Getty Images Bank

원격 근무자 수가 급증하면서 웹, VPN, 데이터 사용량이 대폭 늘어난 것은 확실하다. 버라이즌은 3월 10일부터 17일 사이 VPN 트래픽이 34%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게임 트래픽은 75% 증가했으며 웹 트래픽은 약 20% 늘었다. 버라이즌은 이러한 사용자의 수요 전환에 지금까지 원활하게 대처하고 있다. 업체는 "성능에도 아무 문제가 없다. 사용량이 많이 늘어난 일부 지역의 경우 신속하게 용량을 추가해 고객 수요를 맞췄다”라고 밝혔다.

버라이즌 최고 기술 책임자(CTO)인 카일 맬러디는 성명에서 “재택 근무자와 온라인 학습을 이용하는 학생 수가 늘어나면서 웹 트래픽과 VPN 접속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미국 전역에서 많은 엔터테인먼트 이벤트가 취소되면서 비디오 트래픽과 온라인 게임이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다. 최대 사용량 시간대에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엔지니어가 네트워크 사용 패턴을 24시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수요의 변화가 발생하면 즉시 대처할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AT&T도 3월 16일 기준 네트워크가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업체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이 가장 큰 도시의 경우 출근하지 않고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이 늘고, 야외 활동을 자제하면서 특정 기지국 주변 또는 특정 시간대에 무선 사용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유럽의 보다폰은 일부 시장에서 데이터 트래픽이 50% 증가했다고 전했다. 업체는 보도자료에서 “코로나19는 서비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네트워크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 유럽 전역의 기술팀이 네트워크 용량을 주시하면서 탄력성을 유지하고 재택 근무자의 증가로 인해 나타내는 새로운 사용 패턴을 지원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단, 유럽의 경우 일부 문제의 조짐도 확인했다. 국제전화 연결 및 음성 품질을 모니터링하는 아일랜드 기업 스피어라인(Spearline)은 이번 주 이탈리아의 일반 전화 연결률이 불안정하며 연결 실패 비율이 10%까지 상승하고 음성 품질도 정상 수준 대비 약 4% 떨어졌다고 밝혔다. 스피어라인이 확인한 그 외의 문제 상황은 다음과 같다.
 
  • 스페인에서는 3월 16일 연결률이 98.5%로 떨어졌으나 다시 개선되고 있다.
  • 프랑스에서는 3월 17일 연결률이 5% 떨어졌다. 전체적으로는 양호한 품질을 유지하고 있지만 주기적인 품질 저하가 관찰됐다.
  • 독일의 경우 3월 17일 연결 실패율이 1.7%를 기록했다. 양호한 품질이 유지되고 있지만 주기적인 품질 저하가 관찰됐다.

미국의 경우 아직 이러한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 스피어라인 공동 창업자이며 최고 기술 책임자인 매튜 로울러는 “미국은 스피어라인이 가장 많이 테스트한 시장으로, 기업과 통합 커뮤니케이션, 통신사의 3개 주 영역에 걸쳐 테스트 통화를 실시했다. 현재까지 미국 전역에 걸쳐 연결률이나 음성 품질과 관련된 눈에 띄는 영향은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물론 앞으로의 영향은 아직 알 수 없다. 로울러는 “다른 국가에서 많은 잠재적인 문제가 발견됐으며 이러한 문제가 미국 인프라에도 비슷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엔지니어가 문제 해결을 위해 물리적으로 접근할 수 없는 지역에서 하드웨어 문제가 발생한 국가가 많다. 호출 경로 재설정을 통해 문제를 완화할 수 있지만 이 경우 네트워크의 다른 부분이 그만큼 더 많은 부담을 짊어지게 된다”라고 말했다.

데이터 분석 및 광대역 서비스 제공업체인 오픈볼트(OpenVault)는 CDC가 코로나바이러스를 세계적 유행병으로 선언한 1주일 후인 3월 19일 다음과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 가입자의 오전 9시~오후 5시 평균 사용량이 6.3GB로 증가했다. 1월의 4.4GB에 비해 41.4% 늘어난 수치다.
  • 같은 기간 최대 사용량 시간대(오후 6시 ~ 오후 11시)의 사용량은 1월 가입자당 5GB에서 3월 5.87GB로 17.2% 늘었다.
  • 전체적인 일일 사용량은 12.19GB에서 15.46GB로 26.8% 늘었다.

오픈볼트는 현재의 증가율을 근거로 3월 가입자당 데이터 소비량이 400GB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1월의 361GB 대비 거의 11% 늘어난 수치다. 또한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향후 가입자당 사용량이 월 460GB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픈볼트의 이 수치는 미국 전역에서 100만 명 이상의 광대역 가입자를 대상으로 사용량을 관측한 결과다.

오픈볼트 CEO이며 창업자인 마크 트뤼도는 “광대역은 이 위기의 기간 동안 비즈니스와 교육, 엔터테인먼트를 지탱하는 기둥이다. 최대 사용량 시간에 맞춰 설계된 네트워크는 일반적인 영업 시간대의 사용량 증가를 지금까지 원활하게 감당하고 있다. 스트리밍 엔터테인먼트가 증가하고 대역폭 제한을 임시로 해제하는 추세도 있어 최대 사용량 시간대의 소비량에 대해 우려했지만 통신 네트워크는 고객 경험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부가적인 트래픽을 원활하게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컨퍼런싱 앱 사용의 증가는 네트워크 용량 이외의 이유로 가용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우전드아이즈(ThousandEyes)에 따르면 전 세계 사용자들은 지난 금요일 DNS 확인 실패로 인해 약 20분 동안 이 회사의 줌(Zoom) 회의에 연결하지 못했다.

다른 기업에서도 데이터 트래픽을 모니터링하면서 속도 저하의 조짐이 나타나는지 여부를 살피고 있다.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의 네트워크 엔지니어 루이스 포인사이넌은 인터넷 트래픽 패턴에 대한 블로그에서 “화상 회의, 스트리밍 서비스 및 뉴스, 전자상거래 웹사이트의 트래픽이 급증했다. 가정용 광대역 네트워크 트래픽이 증가했지만 기업과 대학의 트래픽은 주춤하고 있다. 미국이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한 3월 13일 클라우드플레어의 미국 데이터 센터는 평소보다 20% 더 많은 트래픽을 처리했다"라고 말했다.

포인사이넌에 따르면,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와 콘텐츠 제공업체가 제3자를 거치지 않고 직접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는 인터넷 익스체인지 포인트(Internet Exchange Point)의 트래픽도 급증했다. 예를 들어 암스테르담(AMS-IX), 런던(LINX), 프랑크푸르트(DE-CIX)의 트래픽은 3월 9일 10~20% 증가했다. 그는 “웹 사이트 또는 앱과 같은 개별 서비스가 이따금 다운될 수는 있지만 인터넷의 핵심은 견고하다. 트래픽이 기업에서 대학 네트워크로, 가정용 광대역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인터넷은 변화에 대처하도록 설계됐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 세계 네트워크 상황 관련해서 참고해야 할 소식은 또 있다. 먼저 넷플릭스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세계적 유행에 따라 전례 없는 사용량에 직면한 인터넷의 붕괴를 막기 위해 앞으로 최소 30일 동안 유럽에서의 스트리밍 품질을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업체 측은 “이번 조치로 넷플릭스 회원을 위한 우수한 품질을 보장하는 동시에 유럽 네트워크의 트래픽을 약 25%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DISH는 AWS-4(밴드 66) 20MHz와 700MHz의 모든 스펙트럼을 60일 동안 무상으로 AT&T에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DISH는 최근 600MHz 스펙트럼 포트폴리오 전체를 T-모바일에 임대하기 시작했다. DISH는 이 두 건으로 보유한 스펙트럼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을 활성화해 코로나19 위기를 맞은 미국 전역에서 무선 용량을 강화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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