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듀얼 피지 GPU, 오큘러스 리프트 등 VR 기기와 발매시기 맞춰…2016년 상반기 예정
AMD는 아낸드테크에 “피지 제미니 제품 일정은 오큘러스 리프트 등 HMD(Head Mounted Display) 수요를 감안해 2015년 4분기로 결정됐었다. 2016년 2분기 초까지 소비자용 HMD가 시장에 출시되면 그에 맞출 수 있게 피지 제미니 제품 발매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확한 피지 제미니 발매 일정은 미정이나, 2016년 봄일 가능성이 있다. 이 시기는 오큘러스 리프트가 발매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오큘러스 VR 공동설립자 팔머 럭키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오큘러스 리프트 발매가 2016년 1분기로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HTC의 스팀VR인 바이브는 원래 12월에 발매될 예정이었으나 2016년 4월로 연기된 상태다.
올인원 듀얼 GPU 카드를 기다리는 게임 사용자도 많다. 그러나 AMD는 2016년 가상 현실 디바이스가 일제히 발매되는 시점까지 기다려, 멀티 GPU 게이밍 경험을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올해 발매됐으나 멀티 GPU 지원이 불가능했던 게임으로는 저스트 커즈 3, 배트맨: 아캄나이트가 있었다. 하반기에 발매된 폴아웃 4와 메탈 기어 솔리드 V는 멀티 GPU 설정 상에서도 초당 60프레임이라는 제한을 받았다. 최상위 레벨 게임 대부분이 멀티 GPU 지원을 생략한 것은 민감한 기술적 어려움이나 엔진 문제 때문이었다.
반면 가상 현실은 한 장면을 양쪽 눈에 맞춰 두 번 렌더링 해야 하기 때문에 GPU 두 개 사용이 상대적으로 쉬우며, 멀티 GPU의 성능과도 안성맞춤이다. 내년 봄 가상 머신 기기 열풍과 함께 AMD는 오큘러스 리프트를 제대로 체험하기 위해 2개의 GPU가 필요한 이유를 제시할 적기를 노릴 수 있다.
물론 일반 PC 게임이 멀티 GPU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단지 드물 뿐이다. 즉 개발자들이 다이렉트X 12의 멀티어댑터 기능에 눈을 돌릴 경우, 미래에는 기존 키보드와 마우스에 기반한 게임에서도 역시 멀티 GPU 지원이 보편화될 수 있다. 그러나 제조 업체를 가리지 않고 그래픽 카드를 묶어 지원하는 다이렉트X 12 기능은 아직 개발자들에게 부담이므로 앞으로의 변화 추이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