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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C에 제동 걸린 엔비디아 ARM 합병 “다치는 곳은 ARM”

Andy Patrizio | Network World 2021.12.09
엔비디아와 ARM의 합병이 미국 FTC란 장애물을 만났다. 사실 엔비디아의 ARM 인수는 2020년 9월 발표와 동시에 영국 규제 당국의 즉각적인 반대에 부딪혔다. 그리고 1년이 지나 미 FTC가 정식으로 반대하고 나섰고, 2022년 8월 9일에 행정 심판을 나오게 된다.
 
ⓒ Getty Images Bank

FTC의 경쟁국 디렉터 홀리 베도바는 발표문을 통해 “미래의 기술은 경쟁력 있는 첨단 칩 시장을 보전하는 데 달려 있다”며, “양사의 합병은 칩 시장에서 ARM의 가치를 왜곡할 수 있으며, 합병된 회사는 엔비디아의 경쟁업체에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당국도 비슷한 취지로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ARM은 칩을 설계하고 이를 다른 업체가 제조하도록 라이선스한다. 엔비디아 역시 칩을 설계하지만, 생산도 한다. 만약 엔비디아가 ARM 인수에 성공한 후, ARM 설계 사용을 제한하는 식으로 경쟁업체에 불이익을 준다면, 자사의 이익에 반하는 것은 물론 ARM의 성공 기반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ARM 설계를 라이선스하는 기업은 수백 곳에 이른다. 엔비디아가 경쟁업체를 마음대로 하려 한다면, 스스로 목을 조르는 일이 될 것이다. 또한 오픈소스 RISC-V 명령어 아키텍처 분야에서 경쟁자가 등장한 상황에서는 수많은 고객을 잃을 수 있다.

테크낼러시스 리서치의 사장 밥 오도넬은 “젠슨 황이 엔비디아에만 유리한 것을 조금이라도 한다면, ARM에는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이 될 것이다. 시장은 RISC-V의 수중에 들어가고 말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티리아스 리서치의 대표 애널리스트 짐 맥그리거는 “물론, 경쟁에 관한 우려가 있다. 하지만 ARM의 위상을 어지럽히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ARM의 온전한 가치는 개방형 서드파티 IP 업체라는 것이다. 이런 특성을 제거하면, ARM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다소 미묘하며, 비즈니스보다는 개인적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IT 업체 CEO 대부분이 공석에서 차분하고 절제하는 성격이지만, 간혹 스티브 잡스나 마크 베니오프, 젠슨 황처럼 다소 격정적인 사람도 있다. 이런 성격은 젠슨 황에게는 해롭다. 티리아스의 애널리스트 케빈 크레웰은 “젠슨 황과 경쟁하는 모두가 힘든 경쟁 상대라는 것을 안다. 젠슨 황은 스스로 공정하지 못하면 ARM을 망칠 것이라고 하는 만큼 ARM 생태계의 신뢰를 얻지는 못한 상태이다. 결국 개인 성격의 문제가 된다”라고 평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이 동의하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만약 FTC가 바라는 대로 된다면, 피해자는 ARM과 대주주인 소프트뱅크가 될 것이다. 반대로 엔비디아에는 피해가 가지 않을 것이다. 엔비디아는 원래의 길을 계속 갈 것이고, 기존 시장을 계속 장악할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ARM에서 손을 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러든 저러든 ARM은 계속 갈 것이다. 의문점은 여기에 있다. IPO가 가장 확실한 선택이 되겠지만, 엔비디아가 약속한 400억 달러를 소프트뱅크에 가져다주지는 않을 것이다. 오도넬은 “합병이 실패하면 소프트뱅크가 가장 큰 손해를 본다”고 덧붙였다.

ARM 역시 손해를 보는데, 엔비디아가 약속한 자금 투입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수가 지연되는 회사를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없다. 벌써 1년 가까이 끌었는데, FTC가 다시 1년을 끌 태세다. 10여 년 전 오라클의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가 지연되면서 IBM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불안한 고객을 가로챘다. 맥그리거는 “시간을 끌수록 ARM이 협상을 하기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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