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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영국 정부가 ‘XP 지원 연장’에 성공한다면 개인 사용자는?

Woody Leonhard | InfoWorld 2014.02.14
영국 국가의료제도(NHS)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XP 기술지원을 최소 1년 연장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영국 NHS는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 정확히 말하면 NHS 네트워크에 연결된 100만대가 넘는 윈도우 XP PC의 보안 문제다. 레지스터(Register)는 이것은 단지 NHS 국한된 것일 뿐 영국 전체로 확장하면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고 보도했다.

윈도우 XP에 대한 기술지원이 오는 4월 8일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번 협상에서 ‘배려해' 주지 않는다면 이들 PC를 통해 처리되는 엄청난 양의 민감한 정보가 외부에 노출될 수 있다. 악의적인 해커가 HVAC(heating, ventilating and air conditioning) 업체에 피싱 메시지를 보내 1억 1,000만 명에 대한 정보를 해킹하는 시대인데, 개인의 질병 정보가 들어있는 백만 대의 PC가 얼마나 매력적인 해킹 대상이겠는가?

마이크로소프트는 첫해에는 XP PC 한 대당 200달러(약 21만 원), 2년째에 연 400달러(약 42만 원)를 내야 하는 CS(Custom Support) 라이선스를 구매한 기업에게만 치명적인 보안 문제에 대한 패치를 제공할 예정이다. 즉, 패치는 계속 만들겠지만, 돈을 더 벌고 싶다는 의미다.

레지스터의 보도를 보면 NHS의 수수방관이 상황을 더 악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중요한 것은 지난해 말까지도 핵심적인 NHS 앱이 윈도우 XP의 후속 제품인 윈도우 7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환자관리시스템(PAS) 등이 대표적인데 일부 브라우저 기반 앱들도 윈도우 XP 브라우저에서만 실행된다. 윈도우 XP 전용으로 개발된 HR 부서의 자체 개발 앱과 환자 기록 시스템도 문제다. 이들 시스템은 모두 윈도우 7용으로 업데이트돼야 하지만 상당수가 아직도 업데이트가 안 된 것으로 보인다.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윈도우 XP는 금융과 헬스케어, 교육, 제조, 유통 등 거의 모든 산업분야에 아직도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심지어 필자 아들이 다니는 유치원은 오래된 XP 컴퓨터를 이용해 아이를 위한 음악을 틀어준다. 이들 컴퓨터는 파손되거나 고장 나지 않았고 잘 작동한다.

이런 상황에서 500달러를 내고 새 제품을 사야 하고, 교사들에게 새 시스템을 교육할 누군가를 고용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것일까? 더구나 이 모든 것이 단지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존에 사용하던 구형 컴퓨터를 더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라면?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동안 윈도우 XP로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따라서 고객은 지원 연장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 이러한 권리는 PC 100만 대를 운영하는 NHS 뿐만 아니라 개인 사용자도 마찬가지다. 만약 NHS가 협상을 통해 지원 연장을 이끌어 낸다면 이는 개인 사용자들에게도 적용돼야 한다. editor@itworld.co.kr 
 Tags 윈도우 XP 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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