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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 부스트 클럭 숫자를 둘러싼 환상 "인텔 13세대 코어 i9가 AMD 라이젠 7000보다 낫다?"

Gordon Mah Ung  | PCWorld 2022.09.15
인텔 13세대 랩터 레이크 프로세서와 공개를 목전에 둔 라이젠 7000 CPU, 둘 중 어느 것이 더 성능이 높을까? 두 제품 다 발표되고 정정당당히 독립 벤치마크를 시행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대답하지 못할 질문이다. 

두 시리즈는 아직 발매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한 쪽이 더 우수하다는 걸 알 수 있을까? 인텔 13세대의 성능이 조금 더 낫다고 말한다면 필자가 편견을 가졌거나 업체에서 돈을 받았거나 멍청하거나 인텔 투자자이기 때문일까? 조금 멍청한 것은 사실일지 모르지만 나머지는 그렇지 않다. 2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PC 업계를 관찰한 입장에서 일반 평범한 사용자에게는 숫자가 클수록 와 닿는 게 많다는 것은 확신할 수 있다.

그러므로 부스트 클럭 5.7GHz를 내세운 AMD 라이젠 9 7950X보다 부스트 클럭 6GHz라고 발표한 인텔 13세대 랩터 레이크가 분명 평범한 사람에게는 더 우수하게 느껴질 것이다. 숫자가 더 클 뿐 아니라 0으로 깔끔하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성능을 말할 때는 코어 마이크로아키텍처, 제조 공정, 전력, 열 제한 등의 모든 요소가 다 중요하며, 특정 클럭 속도에서 인텔 CPU가 AMD CPU를 앞질렀다는 것은 그 어떤 의미도 없다는 것을 고급 사용자들은 알고 있다.
 
인텔 개발자 센터에서의 13세대 CPU 발표 ⓒ Dr. Ian Cuttress

필자도 그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리고 라이젠 7000과 6GHz라는 랩터 레이크 칩의 실제 동작 결과를 보기 전까지는 구입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 직접 실제 성능을 비교하고 개인의 필요에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컴퓨터 소매점에 서서 10분 동안 작은 스마트폰 화면으로 새 CPU를 검색하는 평범한 사용자에게는 이런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눈에 잘 보이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문구는 오직 “최대 6GHz”라는 글자이고 “최대 5.7GHz” 팻말은 그 아래로 보일 뿐이다.

두 CPU 시리즈 모두 규모가 같다면 6% 차이는 큰 것이 아니지만 일단 CPU 클럭 속도 같은 숫자는 클수록, 그리고 0으로 깔끔하게 끝날수록 효과가 좋다.

사람들은 30대, 40대, 50대의 모습을 상상하기는 해도, 37살 때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나 예로 들지는 않는다.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소속 과학자인 유지니아 쳉은 WHYY 행사에서 인간의 손가락이 10개이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10 단위의 숫자에 끌린다고 분석했다.

CPU 클럭도 마찬가지다. 제품이 발표되기도 전인 지금 13세대 코어 i9 CPU의 부스트 클럭이 6GHz라는 것만으로는 아무 것도 알 수 없지만, 6.0이라는 수치는 매우 크고 딱 떨어진다. 일반 사용자라면 단 5분 안에 더 나은 PC를 고른다고 생각하면서 인텔 제품을 선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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