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IT 부서가 클라우드를 환영하지 않는 이유

Bernard Golden | CIO 2011.04.27
댄 에리얼리는 자신의 저서 <상식 밖의 경제학(Predictably Irrational)>에서 대형 식료품점인 메늘로 파크(Menlo Park)에서 수행된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연구 결과에 대해 말하자면, 인쇄본 책의 가격은 9.29달러인데 반해 킨들(Kindle) 버전 eBook가격이 9.99달러라는 것에서 얼마나 비합리적인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두 명의 교수들은 본 연구 결과를 기초로 <의욕을 잃게 하는 선택(Choice is Demotivating)>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 연구는 잼을 선택할 때 소비자들의 행동에 대해 조사했다. 6종의 서로 다른 잼 종류만 진열된 경우, 전체 소비자 중 30%가 한 가지 맛 혹은 다른 종류의 잼을 구입했다. 그러나 잼의 종류가 24개로 늘어나면 단지 3%의 소비자만이 1통의 잼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진은 너무 많은 선택권이 주어진 경우 사람들은 실제적인 결정을 내리길 거부하고 훨씬 더 좋을 수도 있는 결정은 버려버린 채로 잼을 구입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는 결론을 내렸다. 본질적으로 너무 많은 선택권에 직면하면 사람들은 혼란을 느끼고 정신을 못 차리며 잘못된 선택을 내릴 것을 걱정하면서 결정 내리길 거부하게 된다.
 
클라우드 컴퓨팅 벤더에서 근무하는 사람들과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누면서 필자는 그러한 연구가 떠올랐다. 그들 중 대다수는 최종 사용자 조직들이 현재 클라우드 컴퓨팅과 관련하여 매우 커다란 혼란을 느끼고 있고 IT 수장들은 벤더가 제공하는 옵션에 압도당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으며 그로 인해 결정을 미루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반응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벤더들은 자사 제품의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 대한 구체화, 가능, 개발, 최적화, 가속화, 확보, 통합 방식을 지속적으로 변경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은 매우 커다란 혼란을 느낄 수 있다.
 
클라우드워싱과 다양한 옵션이 주는 압박
실제로 이러한 현상에 대한 책임은 벤더들에게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특징으로 요약되는 새로운 (혹은 “브랜드가 바뀐”) 제품들이 넘쳐나는 우스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벤더들이 클라우드 컴퓨팅의 대열에 과도하게 올라탐으로써 판매 증대를 목적으로 제품설명에 클라우드라는 용어를 집어 넣는 것을 의미하는 ‘클라우드워싱’이라는 신조어가 나타났다.
 
클라우드 컴퓨팅 제품이 범람하는 현상에 직면하게 된 IT 구매자들은 새로운 벤더가 계속해서 새롭게 제품을 출시함에 따라 오늘의 선택이 내일은 쓸모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하는데 주저하고 있다.
 
다양한 잼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소비자들과 마찬가지로, 고위 IT관계자들은 추가 정보를 얻음으로써 올바른 선택을 하리라는 희망을 갖게 되며, 이 때문에 좀 더 많은 연구를 수행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고위 IT관계자들은 어느 잼을 살까 고민하던 소비자들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잼에 대한 너무 많은 선택권은 내적인 갈등과 그것에 수반된 선택 거부를 유발하지만 잼과 관련하여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것의 피해는 잼 한 통의 가격(비록 본 연구가 수행된 장소인 드래거스(Draeger's)에서 쇼핑을 해본 사람이라면 잼 한 통의 가격도 만만치 않다고 생각하겠지만!)으로 그다지 크지 않다.
 
그와 반대로, 일단 선택하게 되면 수 백만 달러의 비용이 소요되고 한 사람의 경력에 오점 혹은 성공 사례로 기록될 수도 있는 ‘올바른’ 클라우드 컴퓨팅 제품 선정과 관련된 우려에 대해 생각해보자. 잘못된 선택의 피해는 엄청나고 ‘완벽한’ 제품을 기다리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제품들이 안정화되고 성공 사례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낫다는 생각도 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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