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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운영자에서 비즈니스 파트너로" 진화하는 CIO의 새로운 역할 6가지

Martha Heller | CIO 2022.10.24
오늘날 소프트웨어와 데이터가 비즈니스의 핵심인 만큼 다시 한번 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역할의 진화를 다뤄야 할 때다. 자녀, 친구, 지인이 무슨 일을 하는지 묻는다면 ‘CIO’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CIO는) 비즈니스의 미래다’라고 하면 다소 과대망상적으로 보일 수 있고, 그렇다고 ‘기술을 관리한다’라고 하면 이 역할의 중요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 Getty Images Bank
 

CIO는 얼마나 기술 전문적이어야 하는가? 

개인적인 경험담을 이야기해보겠다. 작년에 직원 수 600명에 달하는 글로벌 서비스 기업의 CIO를 채용하는 일을 담당했다. 고객사의 CEO는 (유력 후보로 제안한) CIO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리드할 줄 알며, 전략적으로 사고하고,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실행하는 역량에 매우 만족했다. 하지만 채용 직전 고객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 “기술을 잘 아는가?” 해당 후보자는 기술 전문가라고 답했지만 속으로는 “무슨 뜻일까? C-레벨 경영진이 코드를 작성해야 할 일이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MSC 인더스트리얼 서플라이(MSC Industrial Supply)의 CIDO 존 힐은 디지털 민첩성을 제공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고 말했다. “CIO는 기술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CIO와 기술 이야기를 하면 더 이상 ‘기술’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플랫폼’을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플랫폼은 무엇이며, 왜 중요할까? 

동물의약품 기업 조에티스(Zoetis)의 CIDO 와파 마밀리는 “플랫폼은 핵심이다. CIDO로서 나의 역할은 플랫폼을 사용하여 기존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새 비즈니스 라인을 만드는 팀을 이끄는 것이다. 즉, 기술보다는 수익과 가치 창출을 위한 다음 영역을 찾는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밸류 크리에이터(value creator)로서 CIO의 부상

마밀리는 CIO의 역할 변화와 관련해 “수년 동안 IT는 ‘비용 센터(cost center)’로 간주됐다. 오늘날 많은 기술 리더가 자신을 ‘가치를 창출하고 심지어는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키는 역할’이라고 설명하는 것을 보면 감회가 새롭다”라고 말했다. 

잉그램 마이크로(Ingram Micro)의 최고 디지털 책임자(CDO) 산집 사후는 “기업이 전통적인 IT에서 플랫폼 중심 비즈니스로 전환했다면 기술 리더십의 역할도 가치 창출로 전환돼야 한다. 미래의 기술 리더는 기술 전문성과 비즈니스 통찰력을 가지고 가치를 연결하는 다리가 될 것”이라며, “CIO, CTO 또는 CDO가 ‘최고 가치 책임자’가 될 수 있다. 물론 그 타이틀이 무엇이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AI 엔진을 개발하거나 새로운 도구를 출시하는 게 아니다. EBITDA와 여정에 관련된 모든 사람의 경험을 개선하는 것이다. 즉, 비즈니스 모델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핵심에 있는 CIO

앞서 인용한 3명의 인터뷰이는 모두 최고 정보 책임자(chief information officer)가 아니라 최고 정보 디지털 책임자(chief information digital officer)였다. 이러한 ‘디지털’ 경영진은 일반적으로 IT를 관리하지만 이 이름에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CIO 역할을 재정의하고 있기 때문에 이 ‘디지털’ 개념을 조금 짚어보겠다. 디지털이란 무엇이며, CIO에게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타이틀에 디지털이 포함돼 있는지 관계없이 CIO는 디지털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데 상당한 책임이 있지만 IT를 소유하는 것처럼 디지털을 소유하진 않는다. 블랙앤비치(Black & Veatch)의 CIO 어빈 비숍은 “디지털은 IT 기능이 아니다. 디지털은 영업, 마케팅, 재무, 법률, 운영 등 모든 것이다. 디지털이라는 횃불을 들고 비즈니스 파트너와 협력하여 투자를 실행에서 성장 및 혁신으로 전환하는 방법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브라 테크놀로지스(Zebra Technologies)의 CIO 디팍 카울에 의하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한 단계 구축을 끝내면 새로운 단계가 있을 것이다. CIO는 기술 전문가와 전략가에서 촉매로 진화하고 있다. 미래의 CIO는 디지털 민첩성의 에반젤리스트가 될 것이다.”
 

CIO의 진화하는 데이터 역할

데이터는 디지털과 유사한 범주에 속한다. CIO는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및 애널리틱스 역량을 구축할 책임이 있지만 데이터를 (하나의) 기능으로 소유하진 않는다. 그렇다면 데이터 및 애널리틱스는 어디에 있어야 할까? 몇몇 기업은 재무팀 아래에, 몇몇 기업은 마케팅 아래에 두기도 한다. 카울은 이와 관련해 허브 앤 스포크(hub and spoke) 모델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지브라에서도 이 모델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IT에서는 전통적으로 단일 정보 소스를 보호하는 데 중점을 뒀지만 비즈니스 부서에서는 데이터를 실험하길 원한다. 따라서 지브라에서는 허브앤스포크 모델을 구축했는데, 여기서 허브는 데이터 엔지니어링이고, 스포크는 비즈니스 기능에 내장된 머신러닝 전문가다. 아울러 데이터 웨어하우스를 유지하다가 클라우드 기반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레이크 및 ML 플랫폼으로 확장했다. 핵심 고객 데이터는 데이터 웨어하우스에 그대로 유지되지만 데이터가 레이크에 들어가면 비즈니스 기능을 실험할 수 있다. 이 모델을 통해 데이터 방어에서 데이터 공격 위치로 전환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CIO의 새로운 비즈니스 리스크 책임

지금까지 살펴본 바로는 CIO의 역할은 기술보다는 플랫폼, 가치 창출, 데이터, 디지털 리터러시, 비즈니스 모델 변화와 관련돼 있다. 하지만 위험은? 보안은? 디지털 투자 이면에 관한 CIO의 책임은 무엇인가? 

스탠리 블랙앤데커(Stanley Black & Decker)의 CIO 론다 개스는 이 질문을 정면으로 맞닥뜨렸다면서, “자사에서는 한동안 제품 그룹이 상용 기술 로드맵을, 제조 그룹은 운영 기술 투자를, IT는 비즈니스 기술을 주도했다. 특정 사일로의 개별 위험은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이러한 위험이 누적되면 고객, 직원 또는 브랜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디지털 위험에 관한 전사적 관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고 그래서 IT가 리더십 역할을 맡게 됐다. CIO로서 전체를 살펴보고 디지털 위험 관리를 맡고 있다”라고 말했다. 
 

문화 변화를 위한 촉매제로서의 CIO

대부분의 리더가 비즈니스에 집중하기 때문에 누군가는 전체 비즈니스에서 기회, 위험,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문화적 변화를 살펴봐야 한다. 기술 배경을 가진 CIO가 문화적 변화의 많은 부분을 사람 측면에서 책임지고 있다는 사실이 약간 아이러니하긴 하지만 점점 더 그렇다. 

제이콥스 엔지니어링(Jacobs Engineering)의 CIO 마두리 앤드류스는 “문화적 변화는 내 역할의 핵심이다”라면서, “비즈니스의 자문 파트너이자 IT의 멘토 역할을 맡고 있다. 사람들을 목적과 연결시키면 더 창의적으로 생각한다. IT에서 하는 일이 기업의 전체 전략과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미래의 CIO

CIO의 역할을 간단하게 정의하자면 다음과 같다. 디지털, 데이터, 문화적 변화, 비즈니스 모델 트랜스포메이션, 플랫폼 전략, 가치 창출의 책임을 지는 것이다. 오늘날 CIO는 유틸리티 운영에서 비즈니스 솔루션에 초점을 맞춘 비즈니스 파트너로 변화하고 있다. 이제 CIO의 역할은 비즈니스 리더와 함께 비전을 창조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앞서 언급한 ‘비즈니스의 미래다’라는 말이 그리 빗나가지 않을 수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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