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대규모 정리해고 진행 중

Eric Lai | Computerworld 2009.01.14

오라클이 지난 9일 전 세계 직원에 대한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했으며, 앞으로도 추가 정리해고가 이뤄질 것이란 사실이 여러 채널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정리해고에는 최근 오라클에 인수된 하이페리온이나 BEA의 직원은 물론, 북미지역에서 근무하는 영업과 컨설턴트 인력이 대거 포함되었다.

 

하지만 지난 9일 정리해고된 인원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토마스 위젤 파트너스의 분석가 팀 클라셀은 정리 대상 인력은 1,000명 이하일 것으로 추정했다. 일부 블로그에서는 8,000명이란 다소 부풀려진 숫자가 돌기도 했다. 오라클의 전세계 직원이 8만 4,000명 정도인데, 8,000명이면 거의 10%에 해당하는 숫자다.

 

특히 오라클의 인수합병과 정리 해고 경력, 오라클이 보유하고 있는 자금, 그리고 오라클이 이미 2009년에 정리해고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힌 점 등을 감안할 때, 올해 봄까지는 정리해고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오라클 영업사원은 지난 금요일 회의에서 이 소식을 들었다며, 앞으로도 추가적인 정리해고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직원은 “정리해고를 해야만 할 것이다. 오라클은 최근에 CRM 소프트웨어를 거의 팔지 못했다”며, “BEA도 부풀려진 점이 많아서 관련 인력을 많이 줄여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 12월 22일 SEC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오라클은 BEA 직원을 정리하는 데 퇴직위로금으로 약 1억 4,800만 달러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7년 BEA가 오라클과의 인수합병 협상을 진행하면서 인수 후 1년 내에 직원을 해고할 경우, 3~12개월 분의 임금과 COBRA 건강보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퇴직 보상 조건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오라클은 2008년 4월 29일 85억 달러짜리 BEA 인수를 마무리했다.

 

오라클은 아직 미국 캘리포니아주 EDD(Employment Development Department)에 지난 9일 정리해고를 신고하지 않고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 법에 따르면, WARN(Worker Adjustment and Retraining Notifications) 관련 사항은 신고해야 한다.

 

하지만 오라클은 이전에도 정리해고를 한 후에 WARN을 보낸 경력이 있다. 지나 2005년 피플소프트 인수로 인해 약 5,000명의 직원을 정리해고 할 때도, 주정부는 900명의 직원이 정리해고된 후 2주일 후에 WARN을 접수받았다.

 

오라클의 정리해고에 대한 소식은 비단 소문으로 뿐만 아니라 수많은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에서 오라클 관계자들이 서로 간에 격려와 안부를 전하는 메시지를 보내면서 공공연한 사실로 드러났다. 하지만 오라클은 이에 대한 공식 코멘트를 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번 정리해고는 미국 외의 다른 지역에서도 상당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디아 타임즈도 오라클의 뱅갈로 개발부서가 40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했다고 보도했다.

 

클라셀은 최근의 경제 위기를 감안하더라도 이번 정리해고가 오라클에게 그리 큰 어려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리해고는 사실 인수합병 이후 필수 과정이며, 오라클은 이미 이를 위해 적지 않은 자금을 준비해뒀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일자리가 줄어드는 상황이라 정리해고 대상자들에게는 쉽지 않은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다른 일자리를 찾기보다는 다시 학교로 돌아가 공부를 더 하겠다는 직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ric_lai@computer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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