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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애플, 아이폰, 중국…공급망 다변화를 설명하는 3가지 키워드

Jonny Evans | Computerworld 2022.12.08
공급망 모델 붕괴, 국제 정치 관계 경색, 재난 피해 에 더해 중국 내 아이폰 생산에까지 차질이 생기면서 변화가 필요하게 됐다. 모두 제조 과정의 면면이 다변화되고 더욱 탄력적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신호로 읽힌다.
 
ⓒ Apple
 

위기 관리는 보통 일이 아니다

이러한 외부 환경 변화는 곧 애플이 이번 분기에 아이폰 판매량에서 수백만 대를 손해본다는 의미다. 물론 중대한 과제지만, 이렇게 변화가 심한 상황에서 탄력적이지 않은 공급 제조 생태계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애플도 전혀 특별할 것이 없다.

직원들이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반발해 애플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 공장을 벗어난 것은 확실히 모양새가 좋지 않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는 분명 실패했고 그 영향은 모든 이해 관계자에게까지 미칠 것이다. 이런 여러 가지 위기가 한꺼번에 밀어닥칠 때, 제조 과정은 다국적화, 그리고 여러 개의 현장으로 분산되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공급망의 미래 구축하기

애플을 비롯한 다른 업체가 모두 자사 제품 공급망의 제조 허브를 이중화, 삼중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기를 바라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애플과 TSMC가 미국 애리조나 주에 신규 공장을 지어서 고급 프로세서를 생산하는 것도 좋지만, 동시에 다른 곳에서도 칩을 생산하는 능력을 갖춰야만 한다. 미래의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어셈블리 등 전략적 요소를 공급하는 곳을 여러 군데 만들어 둬야 한다. 그러나 탄력성 확보에는 시간이 걸린다. 애플은 가장 빠른 길을 선택했다

최근 애플 자동차나 애플 글래스 계획이 2023년 후반 또는 2026년으로 조금씩 미뤄진다는 소식이 들리는 것도 탄력성 확보가 미치는 영향이 아닌가 싶다. 물론 애플이 시간을 가지려고 하는 이유가 단지 이 두 제품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시간을 들여 복잡하더라도 순환적인 제조 역량을 갖추고 탄력적인 제조/공급망을 개발하고 싶은 이유가 클 것이다. 2026년 이후로 출시일이 미뤄졌다는 애플 자동차에는 지금까지 중 가장 많은 재활용 소재로 제작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변화는 비싸다

기업의 노력은 더 비싼 제품으로 전이될 것이다. 탄력적이고 분산된 이중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비용이 효율성은 똑같고 탄력성은 떨어지는 시스템 비용과 같을 수는 없다. 생산 비용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공급망 외에도 재구성할 것이 늘어난다. 인플레이션의 결과로 가격도 오르고, 에너지, 원자재, 물류 비용 모두 인상되며 인력 비용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기존 시스템의 역량을 시험하는 여러 가지 사건 사고가 일어나는 전환기의 장기적 문제들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실패 시점이 인식되고 개선될 것이다.
 

장기적 문제에는 장기적 대책이 필요

현재 전문가들은 중국 내 폭스콘 공장 가동 중지로 아이폰 14 판매량이 최대 2,000만 대 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중국 당국의 과격한 코로나19 방역 조치 때문에 일어난 일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상황이 나아질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현재 분기의 손실은 돌이킬 수 없다.

모건 스탠리 애널리스트 에릭 우드링은 아이폰 판매량이 11% 하락할 것이라고 애플이 입은 손해를 측정했다. 그러나 5,650만 대라는 다음 분기 원래 예측치를 수정하지는 않았다.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 밍치쿠오와 달리 우드링은 현재의 판매량이 다음 분기로 연기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현재 분기의 출하량을 7,550만 대로 고정했다.

우드링은 모건 스탠리의 중국 전문 부서가 아이폰 판매량이 단 1, 200만 대 줄어드는 데 그칠 것이라고 추측했다는 점을 볼 때 상당히 보수적인 모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동시에 12월 매출이 약 1,203억 달러 이하로 3%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애플 공급망 긴장 사태, 어디까지 우려해야

단기적으로 보면 애플이 외부 환경 변동이 심하다는 점을 감지한 후 투자자에게 경고를 보내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애플이 상황을 우려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동시에 대다수 경쟁사가 매출 하락을 예측하는 상황이지만 애플은 상대적으로 하드웨어 제품의 수요가 강력한 편에 속한다. 애플 사용자의 충성도가 높고 향후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신호다.

애플 경영진도 여러 해 동안 이러한 접근 방식을 꾸준히 설파해왔다. 물론 채용 과정이 조금 더 엄격해질 수는 있지만, 연구 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코로나19 이후 시대의 새로운 제품 패러다임과 변화를 추구하는 방향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파고가 높을 때 역풍을 헤쳐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지금까지처럼 애플이 비즈니스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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