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ㆍ협업

글로벌 칼럼 | ‘뉴 노멀’의 어두운 비밀

Rob Enderle | Computerworld 2020.12.21
재택 근무의 산만함과 계속되는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업무 생산성은 높아졌다. 하지만 여기에는 상당한 대가가 따른다.

필자와 관계가 있는 대기업 대부분은 올해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업무 생산성이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런 수치 뒤에는 많은 직원이 번아웃 증후군을 겪거나 소외감을 느끼고 과로하고 우울증에 걸린다는 통계가 있다. 눈에 띄게 좋아진 업무 성과는 이른바 ‘워라밸’을 희생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 Getty Images Bank

필자의 고객사 중 하나인 시스코는 인사 담당 최고 임원이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몇몇 회사 중 하나이다. 시스코가 왜 일하기 좋은 회사 순위의 상위에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치기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필자는 회사가 직원을 배려하면 직원이 회사를 배려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그리고 대형 IT 업체의 노조 설립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는 지금이 이 주제를 생각해 보기 너무나 적절한 시점이다.

시스코는 인사부서의 명칭을 “사람과 공동체(People and Communities)” 부서로 바꾸었는데, 바로 우리 대부분이 잊어버리고 있는 공동체의 일부이다. 문제는 우리의 워라밸이 얼마나 무너졌는지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가 얼마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지 못하는지도 문제이다. 이 때문에 인터랙션 능력이 약해졌고, 친구를 찾으려면 틴더(Tinder) 같은 앱이 필요해진 것이다. 사실 페이스북의 원래 목적은 이런 것이었지 가짜 뉴스와 가짜 광고의 근원지가 되는 것이 아니었다.

시스코는 친밀감 그룹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 친밀감 그룹은 시스코가 내부 지원 구조를 구축하고 회사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더 나은 인사이트를 제공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자원을 제공하는 커뮤니티이다. 이들 현재의, 그리고 앞으로의 커뮤니티는 민족성이나 성, 교육 수준, 재직 기간, 연령, 취미나 관심사 등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일단 그룹이 만들어져 회사의 지원을 받으면, 이들 커뮤니티는 팬데믹 기간 동안 단체 점심이나 대면 회의, 휴식시간, 기타 생일 같은 이벤트 등 보통은 사회 활동의 기초를 보장하던 활동이 없어지면서 부족해진 사회적 구조를 비접촉 상태로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들 커뮤니티는 오랫동안 승진 등에서 소외된 직원이나 어떤 이유로 이루어지는 차별, 누군가의 나쁜 행동 등과 같은 문제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다. 지원 구조로 진화할 수도 있어서 직원은 급할 때 다른 사람에게 비공식적으로 도움이나 조언, 지원을 요청할 수도 있다. 이미 알고 있듯이 우울증과 이혼이 증가하고 자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회사가 직원들이 서로 좀 더 많이 대화하고 친구의 기반을 넓힐 수 있도록 한다면 어떨까? 친구의 숫자도 거리와 정치적인 소속 때문에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런 커뮤니티는 회사가 이런 문제를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는 지역 연고가 없는 직원의 채용을 확대하면서 이런 문제를 앞서서 겪어보지 않았는가? 그 경우에도 회사 내부에서 다른 사람과의 연결이 부족하고 지역 친구와 지원을 잃으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가 곪아서 회사에 악영향을 미친다. 시스코가 하는 것을 살펴보고 회사 내부에서 이런 일을 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협업 툴은 극적으로 발전했으며, 이제 기업은 직원이 실제로 사무실에서 근무할 때보다 더 높은 업무 생산성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이점의 일부는 친구를 잃고 관계가 깨지고 이혼하고 워라밸이 붕괴하는 대가를 치르게 된다. 시스코처럼 이 파괴적인 피해를 업무 생산성 향상이라는 혜택과 연결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면, 생산성은 시간이 지나도 계속 유지되고 과로로 인한 문제도 피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연말이 다가오는 지금, 직원을 보살핀다는 개념은 더없이 중요하다. 시스코 같은 회사가 앞장서고 있으며, 더 많은 회사가 시스코가 무엇을 하고 있으며, 왜 이런 일을 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한다면, 그 회사도 시스코가 피하고자 하는 괴멸적인 결과를 피할 수 있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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