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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 사례로 알아보는 개발팀 원격 업무 전환 방법

Scott Carey | InfoWorld 2020.04.24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 도시와 기업 활동이 멈춘 상태에서 개발자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원격 분산 팀 형태의 작업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 Getty Images Bank 

다행히 프로그래머는 노트북과 안전한 인터넷 연결만 있으면 어디서든 손쉽게 작업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팀에 미치는 문화적 영향이 크다는 점 역시 고려해야 한다. 물론 도구가 도움이 되고 주요 코딩 소프트웨어에서 실시간 협업 기능도 점차 일반화되고 있다. 하지만 원격 작업에는 도구로는 해결할 수 없는 다른 문제점도 있다.

집이나 거실에서 작업하는 경우 집중을 저해하는 온갖 요소로 인해 작업 흐름을 찾기가 어렵다. 또한 팀의 전체적인 활동을 눈으로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높은 릴리스 속도와 탄력성을 계속 유지하고자 하는 관리자에게도 분산 작업은 새로운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

새로운 원격 작업 시대를 맞이해 다양한 형태와 규모의 기업이 어떻게 팀과 워크플로우를 조정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재피어, 원격 협업의 숙련기업 

자동화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재피어(Zapier)는 예전부터 완전히 분산된 형태의 기업으로, 300명 이상의 원격 직원이 17개 시간대의 28개국에 걸쳐 분산돼 있다. 재피어 엔지니어링 부사장인 더그 개프는 인포월드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원격으로 작업하는 경우 산출물과 성과에 따라 기여도를 측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피어는 직원들에게 커뮤니케이션 툴부터 원격 관리 전략에 이르기까지 원격 작업을 위한 풍부한 리소스를 제공한다. 

재피어는 소속 개발자들을 제품의 한 부분을 공동으로 소유하는 'EPD 트리오(Engineering manager, Product manager, and Designer)'로 묶는다. 상대적인 산출 속도의 측정 단위도 EPD 트리오이며, 결과물은 모두가 공유하는 OKR(Objectives and Key Results)을 기준으로 정렬된다. 개프는 “트리오는 고객 요청, 디자인, UX 목표, 기술 아키텍처와 부채 감소를 공동으로 소유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트리오 내에서 서로가 각자의 위치와 관심사를 지지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피어의 핵심 가치는 '투명성(transparency)을 기본으로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커뮤니케이션은 슬랙(Slack), 줌(Zoom), 세일즈포스의 큅(Quip)과 같은 도구를 사용해 공개 채널에서 이뤄지며 이것이 지식 기반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 방식은 자칫 정보 과부하로 이어져 아무것도 찾지 못하고 업무도 완수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커뮤니케이션에서 동료들의 인지 부하를 줄이기 위해서는 명확하고 구체적이고 대상을 분명히 하는 것이 좋다.

개프는 원격으로 작업하는 경우, 유의미한 직업적 관계를 구축하기가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재피어에서 관계 구축을 촉진하는 방법은 슬랙에서 재미있는 대화 소재를 만드는 것이다. 취미와 관심사에 대한 재피어의 슬랙 채널은 수백 개에 이른다. 여기서 업무 이외의 주제에 관해 대화하고 서로 알아갈 수 있다. 이런 채널에서 보낸 시간은 팀 빌딩 시간으로 간주된다. 각 리더가 채널에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계선이 필요하다. 개프는 "원격으로 일하는 경우 24시간 항상 일에 손이 가기 쉽고 이는 건강하지 않은 습관과 피로로 이어질 수 있다. 원격 작업자는 매일 일과 시간 후에 일을 멈춘다는 원칙을 세우고 지켜야 한다. 시간이 되면 일을 멈추도록 경계선을 긋는 것도 관리자가 해야 할 일이다"고 말했다.

개프는 팀이 원격 작업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신뢰의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면서 "사람들은 높은 인지 부하를 경험하게 된다. 가족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원격 작업 방법을 익히고 질병 감염 여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최선은 문화적 안티패턴을 추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일부 사무실 문화에서는 특정 시간에 사무실에 있는 것이 일을 하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원격 업무 환경에서는 그런 것이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부 원격에서 전체 원격으로 전환한 트윌리오

통신 API 전문 업체인 트윌리오(Twilio)는 진작부터 원격 작업을 도입했지만 코로나19는 트윌리오에도 큰 변화를 촉발했다. 트윌리오 CEO 제프 로슨은 "코로나19 발병 이전에는 회사 인력의 약 10%가 원격으로 작업했다"면서, "짧은 기간 내에 부분적인 가상에서 전체 가상으로 옮겨갔다. 물론 중간에 장애물도 있었지만 비교적 잘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전부터 원격으로 작업해 온 10% 중에는 개발자 전도 관리자인 마르코스 플라코나의 팀도 포함됐다. 플라코나는 “우리 팀은 원래 분산된 팀으로, 미국과 영국, 유럽 전역에 직원들이 분포돼 있다”고 말했다.

플라코나는 직원들이 위치한 다양한 시간대로 인해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인정했지만 “정기적으로 팀 체크인을 하고 매주 일대일 접촉도 한다”고 덧붙였다.

트윌리오에서 에반젤리스트로 일하는 개발자는 문서를 쓰고 고객 피드백을 살펴보는 중에도 여전히 코드를 기여하고, 추적해야 한다. 팀은 코로나19 동안 일일 원격 스탠드업 회의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대상 범위가 더 넓은 지역별 팀 전체 회의도 주마다 열고, 금요일에는 가상 해피 아워도 있다.

화상 회의에는 줌을 사용하고 문자 커뮤니케이션에는 슬랙을, 작업 관리에는 에어테이블(Airtable)을 사용한다. 비공개 코드 저장소인 깃허브(GitHub)는 내부 프로젝트를 추적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깃허브는 사람들이 현재 무슨 작업을 하고 있는지도 볼 수 있게 해준다.

플라코나는 “내가 놀란 점은 특히 원격 근무를 시행한 첫 주에 많은 사람들이 집중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이들에게 지난 몇 년 동안 해왔던 일과 같은 일임을 강조했지만, 주변에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난다는 것이 문제다”고 말했다.

플라코나는 “내가 찾은 유용한 해결 방법은 그날 해야 할 일을 목록으로 만드는 것이다. 뭘 치우거나 블로그 글을 게시하거나 코드를 쓰면서 이 목록의 항목을 하나씩 지우다 보면 기분이 나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태생부터 원격, 트래블타임

스타트업인 트래블타임(TravelTime)은 고객이 A 지점에서 B 지점으로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에서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API를 제공한다. 이 API는 부동산 검색 플랫폼인 주플라(Zoopla), 구직 사이트 토탈잡스(TotalJobs) 등에 사용된다. 트래블타임은 다소 특이한 창업 과정 덕분에 예전부터 대부분의 직원이 원격으로 근무하고 있다.

스스로를 “형편없는 개발자”로 칭하는 트래블타임 공동 창업자 찰리 데이비스는 한때 KRuby 라이브러리 작업과 관련해 도움을 구하다가 한 리투아니아 사람을 만났는데, 이 사람이 트래블타임의 첫 직원이 됐다.

데이비스는 인포월드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30명의 팀원이 영국, 네덜란드, 리투아니아에 흩어져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다만 기업이 너무 많은 시간대에 걸쳐 분포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트래블타임의 팀 운영 원칙은 자율, 신뢰, 포용이다. 기업이 직원의 생산성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한다는 보도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원격 팀 작업을 위해서는 신뢰가 필요하다. 내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내가 신뢰해야 한다. 이 신뢰는 양방향이다. 모든 개발자는 스톡 옵션을 통해 회사 주식을 갖고 있으며 트래블타임은 직원들의 업무를 모니터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개발자는 스스로 업무 시간표를 작성하며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에는 슬랙과 같은 소프트웨어를, 코드 관리에는 깃허브, 작업 관리에는 유트랙(YouTrack)을 사용한다. 데이비스는 “원격 작업 환경에서는 작업의 결과물이 모든 것을 말한다”고 덧붙였다.

데이비스는 지금 원격 환경으로 전환하는 기업을 위한 마지막 조언으로 “원격 작업 환경에서는 사장이 세세한 부분을 다 관리할 수는 없다. 일도 제대로 진척되지 않고 직원은 사장을 싫어하게 된다. 신뢰와 자율을 통해 자기 통제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원격 근무 도입한 스마켓, 신속한 전환

영국 런던의 베팅 거래소인 스마켓(Smarkets)은 코로나19가 닥치기 전에는 원격 작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그러나 신속하게 원격으로 전환, 구글 행아웃과 슬랙을 통한 작업 방식을 구축해 모두가 재택 근무 중에도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켓 CTO 로빈 해리슨은 “재택근무에 대해 부정적인 자세를 견지한 이유는 모두가 사무실에 모이고 함께 모여 점심 식사를 하는 것이 기술 팀 간의 자연스러운 아이디어 흐름과 교차를 촉진한다는 사실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마켓의 개발 팀은 데브옵스 모델로 작업하며, 모든 기술 팀은 각자의 빌드를 연중무휴 24시간 지원하므로 원격으로 작업하는 방법은 이미 잘 알고 있다. 단지 상시 원격에 익숙하지 않을 뿐이다.

해리슨은 “현장에서 이뤄지는 개발 측면을 보면, 핵심 개발 지표에는 큰 변화가 없다. 월별 코드베이스 변경과 커밋을 추적하는데 두 가지 모두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 즉, 개발 프로세스가 여전히 착실히 진행되고 모바일 앱 릴리스에도 변화가 없다는 의미다”고 말했다.

해리슨이 원격으로 재현하지 못한 한 가지는 화이트보드다. 해리슨은 “화이트보드가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표현할 수 있는 속도에서 화이트보드와 문자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또한 동료들과 화이트보드로 협업하는 방식도 원격으로는 구현하지 못하는 부분이며 디지털 방식의 어떤 대안도 팀의 검열을 통과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스마켓의 핵심 도구는 슬랙과 G 스위트(G Suite), 그리고 행아웃(Hangouts)이지만 코드 저장소인 깃랩(GitLab)의 비공개 인스턴스와 CI/CD를 위한 젠킨스(Jenkins) 역시 원격 팀을 운영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요소다.

해리슨은 “이런 모든 조각을 이어 붙이는 접착제가 깃랩”이라면서 “따라서 개발자가 코드 베이스의 현황을 추적하는 데 있어 알림도 다른 어느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 코드 리뷰는 공식적인 작업이며, 우리 회사의 개발 흐름 상 여러 리뷰어가 변경을 승인해야 하므로 깃랩이 유용하다”고 말했다.

이 말은 스마켓이 사실상 깃옵스(GitOps) 모델로 운영된다는 의미다. 깃옵스에서는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개발자의 시야가 프로덕션까지 확장된다. 개발자가 코드에 대해 완전한 시야를 얻게 되는 만큼 모든 직원이 다시 사무실에 나와 일하며 나란히 앉아 점심 식사를 하게 되더라도 이 새로운 작업 방식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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