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컴퓨팅

코인 채굴 시대, PC 게이머가 살아남는 법

Brad Chacos  | PCWorld 2018.01.18
PC 마니아들에게 2017은 여러 모로 뛰어난 해였지만, 2018년은 초반부터 악몽과 같은 상황이 펼쳐진다. 암호화 화폐 열풍이 몰아치고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서 그래픽 카드 가격은 실로 비정상적으로 상승했다.

물론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암호화 화폐 채굴꾼들은 2017년 중반 그래픽 카드 가격 상승의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가격 상승의 악영향은 중급 제품으로 한정됐다. 그러나 현재는 거의 전 가격대 제품이 모두 가격이 급등했다. 3GB 지포스 GTX 1060은 현재 380달러에서 550달러까지 가격이 오간다. 소매 가격이 200~250달러인 라데온 RX 570, , RX 580 및 6GB GTX 1060 그래픽 카드는 뉴에그 쇼핑몰에서 500~800달러에 판매된다. GTX 1080 Ti의 700달러 가격이 높다고 생각했다면 가슴을 감싸 쥘 준비를 해야 한다. 뉴에그에서 1,300달러 아래의 GTX 1080 Ti는 찾아볼 수가 없다.

상황은 척박하기 그지 없다. 중고 그래픽 카드 가격은 더 절망적이다.


정가 600달러 라데온 RX 베가 64가 1,800달러에 팔릴 때도 있다.

이런 대혼란의 시대에 가난한 PC 게이머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잘 쓰던 그래픽 카드가 망가질 수도 있고, 자신만의 첫 게임용 PC를 구상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이런 그래픽 카드 인플레 시대에도 PC 게임과 장비를 포기하지 못하는 사용자를 위한 조언을 모았다.

기다려라
이미 게임용 PC가 있다면, 더 욕심을 부리지 말고 그냥 기다린다. 기존 장비에 약간 불만이 있어도 새로운 그래픽 카드를 찾아 헤매지 않는 것이다. 악몽이 끝날 때까지 그래픽 설정과 게임 해상도를 낮추고, 기존 그래픽 카드를 오버클럭해 성능 향상을 기대한다.

보급형 그래픽 카드를 쓴다
지금 당장 새 그래픽 카드가 꼭 필요하다면, 값싼 단기 솔루션을 선택하는 게 나을 수 있다. 나중에 하드웨어 가격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쓰던 제품을 판매하고 교체하면 된다.


이런 제품으로는 라데온 RX 560이나 지포스 GTX 1050(GTX 1050 Ti가 아니라 일반 버전이다)를 추천한다. 오해는 하지 말 것. 120~140달러의 저렴한 제품으로 출시됐지만, 그래도 현재 가격이 폭등했으므로 100달러 이상은 더 지불해야 한다. 그렇지만 중간 정도의 그래픽 설정과 1080p에서 초당 30~60 프레임 정도의 충분한 화력을 제공하고, 은행 잔고도 지킬 수 있는 제품이다. 라데온 RX 550과 엔비디아 GTX 1030도 단기간 쓰기 위해서는 100달러와 75달러로 구입할 수 있지만, 온라인 e스포츠나 720p 게임 정도에 가장 적합한 정도다.

프리싱크 호환 디스플레이와 AMD 라데온 GPU를 연결하면 다운그레이드에서 오는 손실을 조금이나마 잊을 수 있다. 프리싱크 디스플레이도 적절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에이서 KG251Q 프리싱크 디스플레이는 현재 아마존에서 13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고급 모니터는 아니지만 저렴한 GPU와 함께 쓰기 좋다.

콘솔로 가라
PC 게이머에게 콘솔을 권한다? 면전에 모욕을 가하는 것과 마찬가지지만, 추천하는 사람의 마음도 아프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170달러에 출시된 쓸 만한 그래픽 카드가 500달러 이상에 팔리는 상황에서, 특히 타깃 같은 쇼핑몰에서 엑스박스 원을 190달러에 할인하거나 콜오브듀티를 끼워 플레이스테이션 4를 300달러에 살 수 있다면, 그것도 기회다. 지금 쓰고 있는 오래된 그래픽카드가 오늘 당장 사망하더라도 잠깐 쓰고 말 GPU에 130달러를 쓰느니 바로 콘솔을 집어들 수 있다.

콘솔로 갈아타면 PC의 저장 데이터를 잃고 새로 시작해야 한다. 또 매끄러운 60fps 게이밍 화질과 호환성, 가격 등 여러 가지 PC 게임만의 장점도 누릴 수 없다. 그러나 콘솔만의 견고한 게임 타이틀이 많이 나와 있고, 특히 엑스박스 원을 사면 엑스박스 360이나 기존 엑스박스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또 ‘엑스박스 플레이 애니웨어’를 통해 윈도우 10 PC에서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아마존에서 499달러에 파는 엑스박스 원 X는 200달러 그래픽 카드를 장착한 웬만한 게이밍 PC의 성능을 능가한다. 60fps로 4K 해상도까지 지원하는 엑스박스 원 X는 PC와 콘솔의 출발선 경계를 지우는 제품이 되었다. 사실 엑스박스 원 X는 지난 연말 동안 PCWorld의 필자 한 명이 PC를 손에서 놓을 정도의 위력을 발휘했다.

가장 큰 단점은, 콘솔 게임이 PC보다 더 비싸게 판매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엑스박스의 플레이 애니웨어 제품군을 제외하고는, 콘솔 게임을 구입해도 PC에서는 플레이할 수 없다.

완제품 PC나 게이밍 노트북을 구입하라



그럼에도 고품질 게이밍 경험을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그래픽 카드 가격과 메모리로는 PC 조립을 구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델, HP, 팰콘 노스웨스트 같은 부티크 업체까지 여러 곳에서 완제품 PC를 저렴한 가격에 내놓고 있다. 예를 들어 델의 보급형 인스피론 5680은 코어 i3-8300, DDR4 메모리 8GB, 1TB HDD, 3GB 지포스 GTX 1060 사양인데도 750달러다. 3GB 지포스 GTX 1060은 현재 380달러부터 500달러까지 호가하는 부품이다. 포브스의 제이슨 에반겔로는 같은 사양으로 직접 뉴에그에서 부품을 구입해 PC를 조립할 경우 921달러가 든다고 밝혔다.

이와 같이 사이버파워PC 게이머 익스트림 GXIVR8020A4는 아마존에서 720달러에 팔리고 있는데, 코어 i5 프로세서, 4GB 라데온 RX 580 카드를 장착했다. 그래픽 카드 가격만 뉴에그에서 500~75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사이버파워PC 게이머 익스트림 GXIVR8040A40PT는 같은 그래픽 카드를 탑재하고 CPU만 코어 i7-7700K로 사양을 올린 제품이며, 아마존에서 983달러에 판매된다.

이제 게이머 개인이 부품을 구입해 가격적 이점을 노릴 수 있는 여지는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그래픽 카드 시장 상태는 게임용 노트북 구입을 고민해야 할 정도로 기울어져 있다.

좋은 새 그래픽 카드만 있다면, 사전에 조립된 완제품 PC를 구입해도 된다. 완제품 PC를 사고 그래픽 카드만 빼낸 후 나머지 부품을 분해해 팔아서 실익을 챙길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경우에는 내장 그래픽을 지원하지 않는 AMD 프로세서를 탑재한 PC를 사면 낭패를 보게 된다.)

닥치고 사라
얼마가 됐든, 갑작스럽게 오른 가격을 모두 지불하고 원하는 그래픽 카드를 사로 된다. 원래 정가 가치의 2배를 지불하게 되고, 이 가격선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지만, 그래픽 품질을 희생하거나 마음에 안 드는 PC를 쓰고, 또는 번거롭게 여분의 부품을 팔아치우는 일 없이 바로 지금, 원하는 게임을 할 수 있다. 여가 시간에 비트코인까지 채굴해 볼까?

그러나 대부분의 사용자는 엑스박스나 보급형 그래픽 카드로 눈을 돌리는 것이 낫다. 2배의 프리미엄을 주고 출시된 지 2년 된 그래픽 카드를 구입하는 것은 최신 게이밍의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게이머에게 어둠의 나날인 현재 상황이 하루빨리 종결되기를 희망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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