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월 간의 예고편 끝에 AMD가 라데온 베가 프런티어 에디션을 정식 출시하면서 최초의 라데온 베가 기반 그래픽 카드의 상세한 하드웨어 정보가 공개됐다.
하지만 너무 흥분할 필요는 없다. 게이머보다는 어디까지나 ‘데이터 과학자, 가상현실 엔지니어, 제품 설계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중점을 두는 대상은 가격에도 반영되어 있는데, 공랭식 제품은 1,000달러, 수랭식 제품은 1,500달러이다. 이는 초기에 예상했던 것보다 낮은 가격인데,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원래 초기 예약 주문 가격을 각각 1,200달러, 1,800달로로 제시했다.
물론 게임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베가 프런티어 에디션은 완전히 워크스테이션 하드웨어이다. 하지만 베가 프런티어 에디션의 사양에서 7월 말 출시될 일반 소비자용 라데온 RX 베가 그래픽 카드의 대략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라데온 베가 프런티어 에디션의 세부 기술 사양은 다음과 같다. 공랭식과 수냉식 제품은 열처리 디자인 외에는 동일한 구성이다.
- 스트림 프로세서 : 4,096
- 컴퓨트 유닛 : 64
- 클럭 속도 : 기본 1,382MHz, 최고 1,600MHz
- 단정도 부동소수점 연산 성능 : 13.1테라플롭스
- 배정도 부동소수점 연산 성능 : 26.2테라플롭스
- 픽셀 출력 속도(Pixel fill rate) : 초당 90기가픽셀
- 메모리 : 16GB HBM2
- 메모리 대역폭 : 483GBps
- TDP : 300W(공랭식), 375W(수랭식)
- 디스플레이 출력 : 디스플레이포트 1.4 3개, HDMI ‘4K60’
1,000달러라는 가격은 엔비디아의 전문가용 제품인 타이탄 XP와 비슷한데, 두 그래픽 카드를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이런 사양만으로 일반 소비자용 베가 그래픽 카드를 추측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라데온 책임자 라자 코두리는 이미 프런티어 에디션이 베가의 최고 게임 성능을 나타내지 않는다고 못을 박은 상태. 코두리는 지난 5월 레딧 AMA에서 “소비자용 RX는 모든 고품질 게임 타이틀에 훨씬 더 최적화될 것이며, RX 베가는 실질적으로 프런티어 버전보다 더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코어 클럭 속도가 더 높다는 것은 프런티어 에디션 공랙식 버전의 300W TDP를 넘을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사실 300W도 이미 엔비디아 타이탄 Xp나 지포스 GTX 1080 Ti보다 50W 높다.
베가 프런티어 에디션의 스트림 프로세서와 컴퓨트 유닛 구성은 라데온 퓨리 X와 일대일로 대응한다. 퓨리 X의 알려진 성능과 베가 프런티어 에디션의 추정 코어 클럭 속도를 조합해 베가의 가능성을 점쳐볼 수도 있다. 하지만 계산이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다. AMD의 주장에 따르면, 라데온 베가는 차세대 컴퓨트 유닛부터 프리미티브 셰이더,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새 지오메트리 파이프라인, 타일 기반 렌더링 등 최첨단 기술을 하나 가득 탑재했다. 이 때문에 퓨리와 베가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까다로운 일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베가 프런티어 에디션이 퓨리 X보다 약 55% 더 빠르다고 할 수 있다. 퓨리 X의 게임 성능에 55%를 더하면, 게임과 해상도에 따라 지포스 GTX 1080과 1080Ti 사이의 성능이 된다. 물론 이 역시 추정에 불과하다.
하드웨어 구성 면에서는 애플의 최신 아이맥 프로가 라데온 베가 그래픽을 탑재했으며, 56개의 컴퓨트 유닛을 옵션으로 제공한다. 베가 프런티어 에디션보다 컴퓨트 유닛이 8개 적은 것으로, 이전 세대의 공랭식 라데온 퓨리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이 역시 일반 소비자용 라데온 RX 베가 제품군을 추정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