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 퍼스널 컴퓨팅

내 CPU, GPU는 언제까지 '현역'일까?…구입가와 성능, 현역 기간의 상관관계

Alaina Yee 2021.03.30
Q. 신기술의 개발 속도를 고려할 때, 폴라리스, 샌디브리지, 파스칼처럼 오랫동안 유효한 프로세서가 또 나올 수 있을까?

A. '오랫동안 현역으로 활동하는 프로세서'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 성능이 너무나 뛰어나서 더 강력한 최신 하드웨어를 사지 않아도 될 정도인 제품을 말하는가? 아니면 최신 기술이나 혁신이 충분치 않아서 굳이 새 하드웨어에 관심을 갖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말하는가?

샌디브리지 프로세서가 그렇게까지 강력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다. 이후 세대인 아이비 브릿지와 하스웰에서의 성능 개선폭이 크지 않다 보니 상대적으로 샌디브리지가 대단해보인다는 주장이다. 충성도 높은 코어 i7-2600K, 그리고 코어 i5-2500K 사용자들은 지금에 와서야 최신 CPU로 교체를 결정하고 있다.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AMD 라이젠 프로세서가 시장 점유율을 잡아먹기 시작할 때까지 세대간 성능 개선 폭을 보수적으로 유지해왔다.

이와 비슷하게 폴라리스와 파스칼 아키텍처 역시 경쟁자가 없었다. 처음에는 AMD와 엔비디아의 후속 제품 출시 때문이었다. AMD 베가와 1세대 나비 그래픽 카드의 위력이 크지 않아서 폴라리스 GPU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컸다. 특히 출시 후 시간이 흐르면서 가격이 떨어져 더 매력이 더해졌다. 엔비디아 RTX 20 시리즈 그래픽 카드는 전 세대에 비해 실제 게임상 성능이 많이 개선되지 않아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려는 게이머가 많지 않았다.
 
ⓒ BRAD CHACOS/IDG

지금도 폴라리스와 파스칼은 그래픽 카드 수요 폭발, 공급 부족, 그리고 AMD RX 6000 시리즈와 엔비디아 RTX 30 시리즈 제품군을 확대할 하위 제품의 출시가 늦어지는 복합적인 상황을 맞아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엔비디아는 새 그래픽 카드를 찾는 사용자를 위해 4년 전 GPU인 GTX 1050Ti를 재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상황을 두루 고려할 때, 어떤 하드웨어가 오랫동안 현역을 유지하려면 성능이 우수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성능이 실망스러운 하드웨어를 오래 쓰는 사용자는 없을 테니 말이다. 최소한 불만 사항이라도 적어야 한다. 샌디브리지, 폴라리스, 파스칼은 모두 출시 직후부터 성능 개선 폭이 커 높은 점수를 받은 프로세서다. 현재의 프로세서와 그래픽 카드도 마찬가지로 이 점을 만족해야 한다.

그러므로 일단 답은 ‘그렇다’이다. 성능이 우수해 오래 사용되는 세대가 또 출시될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 향후 큰 기술 개선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그리고 지난해 가을에 출시된 하드웨어들도 오래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 CPU와 GPU의 수명을 결정하는 것은 크게 2가지다. 성능이 얼마나 우수한지, 그리고 다음 세대 제품에 대한 사용자의 감정적 반발이 얼마나 센지다. 새로운 하드웨어는 출시와 함께 ‘업그레이드할 가치가 있다, 또는 꼭 필요한 제품이다’라고 사용자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 GORDON MAH UNG

한동안은 정상 가격으로 PC 부품을 구입하기가 어려운 시대가 계속될 예정이다. 지금처럼 제품을 구하기 어려울 때 웃돈을 주고 라이젠 5900X, RTX 3080, RX 6800XT를 구입한 사람들이 6년, 8년 이상씩 이 제품을 계속 사용하리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예측이다. 어렵게 구했고, 대부분 소비자 정가 이상의 가격을 지불했기 때문이다. 4, 5년 후 출시될 신제품이 엄청나게 뛰어난 경우라면 또 모르겠지만, 만일 그렇다 하더라도 현재 RDNA 2, 암페어, 젠 3 세대 제품을 구하기 위해 흘린 땀과 노력, 눈물과 예산을 생각하면 사용자들은 쉽게 업그레이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그레이드 가치가 충분하다고 느끼지 않으면 아마 지금 시점의 최신 하드웨어를 훨씬 더 오래 사용하는 사용자도 많을 것이다.

미래는 아직 불투명하다. 인텔, AMD, 엔비디아 간의 치열한 경쟁의 결과물로 PC의 심장격인 중요한 부품은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다. 그럼에도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은 아마도 머리가 아닌 가슴일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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