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OS / 퍼스널 컴퓨팅

글로벌 칼럼 | '여전히 iOS에 못 미친다' 맥OS 몬터레이 신기능의 역설

Dan Moren | Macworld 2021.11.04
애플의 가장 오래된 플랫폼인 맥OS 몬터레이(Monterey)가 마침내 배포를 시작했다. 포커스(Focus) 모드부터 페이스타임(FaceTime) 강화까지 많은 개선이 있었고, 특히 iOS와 비교했을 때 맥의 단점이 상당 부분 해결됐다.
 
ⓒ Apple

애플은 자사의 플랫폼들이 서로 매끄럽게 연동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올해 공개한 여러 가지 신기능 역시 마찬가지였다. 단, 여러 플랫폼에 동시에 적용되진 않았다. 예를 들어 쉐어플레이(SharePlay)와 개선된 메모리 인 포토(Memories in Photos)는 iOS에는 이미 적용됐지만, 초기 몬터레이 버전에는 빠졌다.

전반적으로 보면 iOS가 여전히 맥을 따라잡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맥이 제공하지 않는 기능을 iOS가 제공하는 경우가 많고, 일부 기능은 꽤 오래전부터 iOS에서만 쓸 수 있다.
 

제대로 쓸 수 없는 '공유'

애플이 처음 iOS에 공유(Share) 기능을 추가했을 때는 쓰임새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몇 년 사이 애플 모바일 운영체제 인프라의 주요 요소로 자리 잡았다. 이제는 다른 사람과 데이터를 공유할 뿐만 아니라 앱 사이에서도 작동하고, 단축어(Shortcuts)를 이용해서도 가능하다.

반면 맥의 공유 기능은 어떤가. 대부분 앱은 이를 지원하지 않으며 사파리(Safari)처럼 지원하는 앱도 다른 앱으로 링크를 전송하는 정도로 단순하다. 사실 맥에서는 데이터를 이동하는 다른 손쉬운 방법이 있었다. 공유 메뉴는 본래 샌드박스 모델이 허용하지 않았던 앱 간 통신을 처리하기 위한 iOS의 방식이었던 것은 맞다.
 
맥OS 몬터레이 초기 버전에서는 쉐어플레이를 지원하지 않았다. ⓒ Apple

하지만 공유 메뉴는 iOS에서 성장하고 점차 유용해지기 시작했다. 신속하게 데이터를 공유하는 일종의 정보 교환소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현재 맥에는 이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것이 없다. 애플이 맥의 기존 툴을 버릴 필요는 없지만, 단축어 실행 등 iOS와 더 유사한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맥OS에서 공유 기능을 강화하면 매우 유용할 것이다.
 

푸대접받는 '위젯'

아이패드OS 15는 태블릿 홈 화면에 위젯을 적용했고, iOS 14를 통해 휴대폰에서도 같은 기능이 도입됐다. 그러나 맥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맥에서 위젯은 알림 센터(Notification Center)의 일부로 여전히 독자적인 개성을 갖지 못하고 있다.

맥이 위젯을 푸대접한 것은 몬터레이가 처음이 아니다. 한동안 위젯을 데스크톱의 한쪽(또는 이후에 위에)에 표시되는 대시보드라는 별도 화면 계층으로 관리했는데, 이 대시보드는 결국 아이팟 클래식처럼 몇 년 동안 자취를 감췄다.

애플의 모바일 플랫폼에서 위젯이 부활한 지금이야말로 맥에서도 위젯이 더 좋은 자리, 즉 데스크톱(바탕화면)에 바로 노출하는 것을 고민할 때다. 물론 맥의 메뉴 표시줄에 위젯을 배치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노치가 들어온 새 맥북 프로(MacBook Pro)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메뉴 표시줄 공간은 위젯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풍부한 경험을 제공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이 사실이다.
 
맥OS의 위젯은 아이패드OS처럼 데스크톱에 배치할 수 없다. ⓒ Apple

결국, 활용할 수 있는 성능과 공간이 충분한데 위젯을 더 비중 있게 쓰는 것을 왜 망설이는 것일까. 날씨나 사진, 바로가기 같은 위젯을 맥의 데스크톱에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도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너무 불친절한 '단축어'

iOS에 몇 년 전부터 사용되던 단축어가 드디어 맥에 도입됐다. 맥OS에는 애플스크립트(AppleScript)와 오토메이터(Automator) 등의 다소 오래된 자동화 툴만 있었으므로, 단축어가 들어온 것은 매우 반가운 변화다.

하지만 맥 버전의 단축어는 여전히 부족해 보인다. 예를 들면 화면에서 선택한 텍스트를 손쉽게 가져오거나 열려 있는 문서의 이름을 가져오는 등의 기본적인 기능을 사용하려면 다시 애플스크립트를 사용해야 한다. 새로운 데스크톱 공간을 생성하거나 전화걸기 등 일부 기능은 아예 빠져 있다.

맥 버전의 단축어는 iOS에서 포팅됐고 애플의 가장 오래된 플랫폼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단계라는 점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맥의 오랜 자동화 역사를 고려하면, 애플이 고참인 맥OS보다 신참인 iOS에 더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행스럽게도 애플은 맥OS의 단축어 기능이 자동화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최소한 이 부분에서는 맥이 다른 플랫폼을 따라잡기를 기대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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