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 기업 문화

“조용한 채용” 새로운 HR 트렌드로 부상

Heinrich Vaske | COMPUTERWOCHE 2023.03.10
모든 기업에는 “소리없는 채용”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 기업은 기존 인력을 찾고 교육하고 재배치하는 과정을 아주 체계적으로 진행하지는 않는다. 가트너의 수석 디렉터 에밀리 로즈 맥레이는 가트너의 팟캐스트 세션을 통해 이런 방식이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곳에 인재를 배치하면 기업과 직원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는 것. 직원은 더 성장하고 더 높은 성과를 올릴 수 있으며, 기업은 이런 직원의 성장에서 이득을 얻는다. 맥레이는 이런 접근법이 노동 착취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비평가들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 Getty Images Bank


긴 코로나 팬데믹 기간과 현재의 경기 침체로 인해 많은 기업이 인재를 찾고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인건비 예산은 줄어들고 있다. 또한 디지털화 과정에서 필요한 자격 요건도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HR 관리자는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무언가를 생각해내야 한다.
 

핵심 질문 “어떤 기술이 어디에 필요한가?”

일부 기업은 최고의 인재를 파악하고 이들이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는 곳에 유연하게 배치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직원의 기술을 자세히 평가하고 가장 필요한 부서가 어디인지 고려하고, 기존 인력을 빼낼 수 있는 곳도 면밀히 검토한다. 이렇게 인력이 줄어든 부서는 프로젝트가 보류되거나 작업 진행 속도가 느려질 수도 있다.

조용한 채용은 타협을 의미하기도 한다. 관리자는 신속하고 유연하게 인재를 배치해야 하는 곳과 희생을 감내할 수 있는 곳을 전략적으로 결정한다. 맥레이의 설명에 따르면, 원래 다른 기술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업무를 맡을 수 있도록 업무를 재설계하는 것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IT 부서에 데이터 과학자가 당장 필요한 기업이 마케팅이나 인사팀에서 데이터 분석가를 IT팀으로 옮기기로 결정할 수 있다. 이 경우, 새로 온 데이터 분석가가 데이터 과학자와 같은 복잡한 프로그래밍 작업을 바로 수행할 필요는 없다. 처음에는 분석 결과를 다른 이해관계자에게 전달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올바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 그러면 개발자는 데이터 분석 작업에서 벗어나 핵심 업무에만 전념할 수 있다.
 

더 유연한 역할과 더 나은 기회

맥레이는 기업이 직책에 대한 더 유연한 이해를 통해 큰 이점을 얻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직원들 역시 새로운 업무에 도전하고 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력을 개발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직원들은 더 가치 있는 인재가 될 뿐만 아니라 노동 시장에서도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될 것이다.

또한 급여가 인상되는 등 직접적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맥레이는 기업이 조용한 채용 대상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을 제안했다. 역할이나 부서 변경에 따른 보너스나 급여 인상, 또는 유연한 근무 시간이나 근무 조건 등의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수년 동안 애널리스트들은 기업이 채용 과정에서 자격 증명보다는 개인의 기술 역량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을 권장해 왔다. 약간의 상상력을 발휘해 특정 기술을 가진 사람을 어디에 배치할 수 있을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HR 담당자는 항상 추가 개발 옵션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조용한 채용을 위한 가트너의 조언

  • 직원의 내부 이동성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기업이 우선순위를 정한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역할과 책임에 대해 제공할 수 있는 혜택도 고려해야 한다. 조용한 채용은 신규 채용을 줄여주기 때문에 기존 직원에게 추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 기존 직원은 새로운 역할에 대비할 수 있는 교육 기회가 필요하다. 직원들은 이런 교육 기회를 높이 평가할 것이며, 기업이 직원의 경력 목표를 자신의 관심사 및 전략에 맞출 수 있는 여지도 늘어난다.
 
  • 동문 네트워크를 유지하거나 디지털 플랫폼에서 긱 워커(Gig Worker)를 이용하는 등 대안 인력 채용 창구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런 방법은 고성과자가 다른 직책으로 이동하는 경우 인재 풀의 공백을 메우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조용한 채용은 직원 개발을 위한 장기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이 접근 방식은 직원 유지율과 경험을 개선하는 동시에 인건비도 통제할 수 있다. 또한 많은 기업이 새로운 정규직 직원을 채용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에서 기술 격차를 해소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 직원 입장에서는 새로운 기술 역량을 쌓고 스스로 시장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하지만 위험성도 있다. 일부 직원은 새로운 역할에 부담을 느낄 수 있으며, 번아웃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은 직원의 기술 향상과 복지 보호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맥레이는 이런 노력이 성공하면 기업은 상당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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