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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텍스 2023을 장식한 흥미로운 신제품 13선

Brad Chacos | PCWorld 2023.06.05
매년 대만에서 개최되는 컴퓨텍스(Computex)는 1년 중 가장 활력이 넘치는 PC 전시 행사다. 크고 작은 수많은 컴퓨터 제조업체가 컴퓨텍스에 참여해 개학 및 연말 쇼핑 시즌이 오기 전에 가장 좋은 최신 장비를 공개한다. CES가 업계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곳이라면, 컴퓨텍스는 현실을 보여 준다.
 
ⓒ Foundry

세계 최대 칩 업체들의 제품 출시 주기로 인해 컴퓨텍스 2023은 다소 조용한 느낌이었다. 인텔과 AMD는 키노트를 아예 생략했고 엔비디아는 2시간 동안 게임 대신 AI에 대해 이야기했다. 차세대 칩은 이미 올 초에 출시됐고 새로운 CPU나 GPU는 준비된 것이 없어서 올해는 예년과 다르게 신기술을 탑재한 새로운 PC 소개가 대폭 줄었다.

그러나 이런 공백에서 새로운 기회도 엿봤다. 노트북과 칩이 뒷전으로 밀린 컴퓨텍스 2023에서는 하드웨어로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약속하는 흥미로운 새로운 소프트웨어에 힘입어 혁신적인 주변기기가 눈에 띄었다. 

PCWorld 기자들이 꼽은 컴퓨텍스 2023에서 공개된 최고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13가지를 소개한다.


커세어 아이큐 링크


올해 조립 PC 분야에는 확실한 트렌드가 있다. 이른바 “케이블 전쟁”이다. 중앙 타워의 케이블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새로운 메인보드, 케이스, 그래픽 카드가 나오려면 아직 최소한 몇 달은 남았지만, 커세어의 냉각 솔루션은 올여름에 출시될 예정이다. 아이큐 링크(iCue Linke) 시스템을 사용하면 여러 대의 팬과 AIO 냉각기, 심지어 냉각수 저장기를 하나의 케이블 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

아이큐 링크로 중앙 허브에서 다양한 냉각 및 조명 작업을 관리할 수 있으며, 모든 기능은 윈도우에서 아이큐 소프트웨어를 통해 접근 가능하다. 케이블이 없어도 여러 대의 인접한 팬이 전기 접촉을 통해 마치 레고 블록처럼 서로 붙는 방식이 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유일한 단점은 커세어 하드웨어 전용 시스템이라는 점이다. 


프랙탈 디자인의 테라 케이스


프랙탈 디자인(Fractal Design)은 2022년 인기 있는 노스(North)로 PCWorld의 풀 너드(Full Nerd) 팟캐스트에서 최고 케이스 상을 수상한 이후 후속작 테라(Terra)를 출시했다.

테라는 프랙탈 디자인의 최신 SFF(small form factor) 케이스로, 용량은 10.4리터이며, 노스를 최고의 케이스로 만든 바로 그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특징과 돋보이는 목재 무늬를 자랑한다. 양극처리 된 알루미늄 소재의 위로 열리는 문이 달려 있으며, 독특한 하드웨어 구성 조합이 가능한 구성 옵션을 제공하는 샌드위치 스타일의 케이스다. 스타일과 기능의 조합이 완벽하다. 필자가 다음번 PC 조립에 사용할 SFF 케이스다. 


에이서 스위프트 엣지 16

ⓒ Acer

새롭게 단장한 에이서의 스위프트 엣지 16(Swift Edge 16)은 컴퓨텍스에서 발표된 노트북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제품이었다. 비록 이번 컴퓨텍스에서는 노트북 발표가 많지 않았지만, 상관없다. 최신 스위프트 엣지 16은 작년 모델보다 훨씬 더 가볍게 만든 섀시에 120Hz 3200×2000 OLED 디스플레이와 AI로 강화된 AMD 라이젠7 7840U까지 탑재됐다.

물론 제품을 보는 방향에 따라 약간 더 두꺼운 부분도 있지만 그만큼 키보드가 더 깊고(키 이동 거리가 1.0mm에서 1.3mm로 증가함) 냉각도 더 잘 된다. 즉, 사용감이 더 편안하고 성능이 더 강력한 노트북이라는 의미다. 게다가 1,299달러로 더 저렴하기까지 하다. 


프로어 고체 에어젯 냉각 기술의 현실화


케이블 전쟁도 대단히 흥미롭지만, 개인적으로 컴퓨텍스 2023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부분은 프로어 시스템즈(Frore Systems)의 급진적인 “고체” 에어젯(AirJet) 냉각 기술이 마침내 실현된 것이다(컴퓨텍스에서는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PCWorld는 에어젯을 처음부터 예의주시하며 최초 공개 소식을 다뤘고, CES 2023에서 더 깊이 파헤쳤으며, 프로어 시스템즈 연구실을 방문하기도 했다. 에어젯의 매력은 이국적인 재료와 기하학, 그리고 물리학의 결합이다. 2.8mm 칩은 상단에 진동막으로 가득한 구멍이 있으며, 이를 통해 차가운 공기를 그 아래의 열 분산기 전체로 분사해 CPU 같은 부품을 식힌다. 매우 작은 크기임에도 시간당 최대 200km의 속도로 개별 공기입자를 열 분산기 위로 분사할 수 있다. 따라서, PC 제조업체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훨씬 효과적으로 소형 부품을 냉각시킬 수 있다.

컴퓨텍스 2023에서 에어젯이 실제 제품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먼저, 이전에는 수동 냉각 방식이었던 조택(Zotac)의 PI430AJ 피코(Pico) 미니 PC는 에어젯 기술을 적용해 2코어 아톰(Atom) 프로세서에서 효율 코어가 8개인 인텔 코어 i3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엄청난 성능 향상이다. PCWorld 동료 고든은 새브렌트 로켓(Sabrent Rocket) SSD가 썬더볼트 케이스 안에서 실행되는 모습을 통해 전통적인 수동 설계 대비 에어젯의 능동 냉각 기술의 차이를 확인하기도 했다.
 


위의 동영상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단언코 에어젯은 필자가 몇 년 동안 본 것 중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PC 기술이다.


엔비디아의 게임용 ACE


엔비디아의 게임용 아바타 클라우드 엔진(Avatar Cloud Engine, ACE)은 PC 게이밍의 미래를 보여준다. 그 미래는 이상하고 실현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 ACE가 상상하는 미래에서 NPC는 AI이며, 클라우드 및 사용자의 GPU로 자연어 소통이 가능하다. 일반적인 RPG 게임에서 상인 NPC와 라거와 스타우트 맥주의 장점에 대해 토론을 벌인다고 상상해 보면 감이 잡힌다.

개념적으로는 상인 NPC가 게임의 중요한 반전을 포함해 세계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도 있다는 의미다. 혹은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하고 단지 이야기를 진행할 정도의 이야기만 알 수도 있다. 서사적으로는 AI 캐릭터가 주요 이야기를 방해하거나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다. 즉, 게임 디자이너가 ACE 사용을 거부할 수 있다. 그러나 AI가 사회에 들어온다면 결국 게이밍으로 진출할 것이며, ACE가 그 수단이 될 수 있다.


모바일 픽셀의 제미노스 

ⓒ Mobile Pixels

모바일 픽셀(Mobile Pixels)에서 공개한 제미노스(Geminos)는 모니터 2대를 옆으로 나란히 놓는 이미 검증된 듀얼 모니터의 구성을 재해석했다. 24인치 1080p 디스플레이 두 대를 위아래로 쌓은 형태로, 매우 효과적이다.

두 화면을 모두 시야 정중앙에 두는 것은 인체공학적인 장점이 있다(스탠드의 힌지와 슬라이딩 메커니즘을 통해 화면의 높이와 각도를 모두 조정할 수 있다). 협소한 책상에서 공간도 절약된다. 내장 웹캠과 마이크, 10-in-1 독, USB-C 및 HDMI 입력단자가 탑재돼 매우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윈도우, 맥OS, 게임 콘솔과 호환돼 각 화면을 별도의 기기에 연결할 수도 있다.

여러 일반적인 용도를 고려하여 세심하게 설계된 제품이다. 모든 점을 감안하면 그렇게 비싸지도 않다. 모바일 픽셀의 웹사이트에서 699달러 판매 중이다.


AZZA 생텀 810 케이스

ⓒ AZZA

AZZA에서 새로 선보인 독특하고 멋진 PC 케이스 생텀 810(Sanctum 810)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크다. 유리 패널로 인해 미래형 테라리움 같은 느낌이 든다. 정사각형 구조와 경사진 상단은 전통적인 모습의 케이스와 구분되는 또 다른 특징이다.

특이한 디자인은 더 큰 구성요소와 수냉 시스템을 내장할 목적으로 의도된 것이다. 케이블 관리를 위한 공간까지 넉넉하다. 전면 팬도 메시 커버를 통해 공기가 흐르도록 배치됐다. 덕분에 모든 것이 차갑게 잘 유지된다. 자신의 PC를 자랑하는 데 진심이고 그럴 만한 공간이 있다면 생텀 810을 추천한다. 


에이수스 로그 스트릭스 스코프 II 96 키보드

ⓒ Asus

필자라면 “에이수스 로그 스트릭스 스코프 II 969(Asus ROG Strix Scope II 969) 키보드”라고 긴 제품명을 말할 시간에 차라리 키보드를 하나 사고 말 것이다. 그 정도로 에이수스의 첫 96% 로그 무선 게이밍 키보드는 매우 멋진 기능으로 꽉 차 있다.

로그 PBT 더블샷 키캡과 부드럽고 편안한 손목 받침대가 매력적이며, 대부분 게이머에게 주요 장점은 핫스왑할 수 있는 기계식 로그 NX 스노우 스위치(Snow Switch)다. 로그의 최신 기계식 스위치는 상단 및 하단 스위치 케이스에 새로운 합성 재료를 사용해 소리를 둔화한다. 또한 부드러운 직선적인 입력과 ‘두툼한’ 음향을 위해 공장에서 윤활유가 적용되어 있다.

그러나 진정으로 인상적인 부분은 키보드가 트라이모드(Tri-Mode)로 로그 옴니 리시버(Omni Receiver)와 연결된다는 점이다. 로그 옴니 리시버 덕분에 USB 연결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를 기대한다. 트라이모드 연결 기능으로 2.4GHz RF 무선, 블루투스(동시에 최대 3대의 장치), 그리고 USB 연결 등 3종류의 연결이 가능하다. 한편, 로그 옴니 리시버는 USB 동글 하나로 3대의 장치에 무선으로 “성능 저하 없이” 연결할 수 있다.

키보드 레이아웃도 기대된다. 풀사이즈 키보드의 모든 기능을 제공하는데, 엑스박스 게임 바(Xbox Game Bar) 및 녹화를 위해 미리 프로그래밍 된 멋진 핫키(특정 기능을 수행하도록 지정한 키)와 같은 보너스 기능도 있다.


MSI MAG A850GL 전원 공급 장치 (그리고 노란색 12VHPWR 케이블)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것들은 언제나 단순한 것들이다. MSI는 작년에 녹아내리던 GPU 케이블에 약간의 색상을 입혀 문제를 해결했다. MSI의 새로운 850와트 MAG A850GL 전원 공급 장치에서 12VHPWR 연결 팁이 밝은 노란색으로 변경됐다.

색상을 입히면 케이블이 헐거워졌거나 제대로 삽입하지 않았을 때 사용자가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12VHPWR 케이블 사용을 아직 망설이는 사람도 있지만, 배는 이미 떠났다. MSI MAG A850GL의 단순한 노란색 케이블은 문제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쿨러 마스터 모션 1 햅틱 게이밍 의자


몰입형 게이밍의 새로운 지평이 열렸다. 쿨러 마스터(Cooler Master)와 디박스(D-Box)의 협업으로 제작된 “햅틱 엔진 게이밍 의자”인 모션 1(Motion 1)은 사용자가 온몸으로 게임에 집중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모션 1은 움직임, 파동, 진동, 감촉과 같은 햅틱 효과를 6만 5,000가지 이상 사용한다. 모든 효과를 결합해 사용자가 화면상에서 경험하는 즐거움을 재현한다. 모션 1에는 자석형 요추 지지대와 머리 받침대도 설치되었으므로 인체공학적인 측면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비록 게임 중에 몸이 가상 세계에서 가루가 되더라도 최소한 실제 몸은 안전하다.

이 의자는 쿨러 마스터의 CMODX 웹사이터에서 소매가 2,229달러에 이미 사전 예약 주문이 진행 중이다. 허먼 밀러 애론(Herman Miller Aeron) 인체공학 의자보다 비싸다. 따라서 이 의자의 구매 비용을 정당화하려면 햅틱 기술에 진지한 관심이 있어야 하겠지만, 게이밍의 목적이 결국 즐겁게 노는 것이라는 측면에서는 몰입감을 높여주는 최고의 의자다. 


색을 입은 PC 부품

ⓒ Thermaltake

오랜 기간 PC 부품은 그 색상이 제한적이었다. 블랙이 가장 많고 가끔은 화이트와 실버가 있다. 컴퓨터 케이스는 블루나 레드 같은 튀는 색상의 선택지가 제공되기도 한다. 케이스 내부는 어떨까? 흥미로운 색상으로 강조하는 것은 고사하고 시스템을 전부 화이트 색상으로 조립할 고품질 부품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컴퓨텍스 2023에서는 많은 업체가 다양성을 추구하고 나섰다. 여러 케이스에서 미드 센츄리 모던 느낌의 색조를 볼 수 있었고 심지어 써멀테이크(Thermaltake)는 색조를 맞춘 AIO 냉각기도 제공했다. 페일 터코이즈, 마차 그린, 포레스트 그린, 파스텔 핑크 등의 색조는 화이트 시스템에서 돋보이고 블랙 시스템에는 섬세한 맛을 더한다(전부 블랙 색상인 PC에 다크 포레스트 그린 AIO라면 대환영이다). 이런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더 많은 색상이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쿨러 마스터 큐브 500 플랫팩

ⓒ Cooler Master

성인용 레고의 인기가 높은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키트를 조립해 완성품을 만들다 보면 마음이 느긋해진다. 쿨러 마스터의 큐브 500 플랫팩(Qube 500 Flatpack) 케이스는 이런 분위기를 살려 분해된 상태로 제공된다. 사용자가 직접 조립해야 한다.

참신한 디자인이 주는 힘은 강력하다. 특히 전체가 모듈식인 이 케이스는 단순하지만 구성과 심미적 측면에서 모두 유연하다. 33L미니 타워의 내부 공간은 E-ATX 마더보드, 최대 172mm 높이의 CPU 냉각기, 최대 365mm 길이의 GPU, 280mm 방열기, 최대 3대의 3.5인치 드라이브 등 꽤 많은 하드웨어가 들어갈 정도로 넉넉하다. 물론 동시에 모든 것이 들어가지는 않아도 많은 것이 들어간다.

포함된 패널은 다른 색상으로 바꿀 수도 있다. 여러 흥미로운 색조가 선택지로 제공된다. 밝은 노란색(일명 ‘범블비’)이 있고 디저트 색상의 3가지 파스텔 색조(민트, 핑크, 크림)도 있다. 보기 좋은 외관과 스마트한 설계가 합쳐진 큐브 500은 특히 3D 출력 액세서리를 적극 추천하는 회사의 정책과 더불어 인기몰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9월 15일 출시와 함께 새로운 트렌드가 시작된다고 해도 놀랍지 않다. 


쿨러 마스터 스니커 X

ⓒ Cooler Master

스니커 X(Sneaker X)는 거대한 운동화처럼 생겼지만, 고급 게이밍 PC 부품을 보관하는 데 필요한 것은 모두 갖춘 케이스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오는 7월 출시 가격은 5,999달러로 예상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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