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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쟁시장국, MS-블리자드 합병 반대 “혁신 저해, 사용자 선택권 축소 우려”

Charlotte Trueman | Computerworld 2023.04.27
영국 경쟁시장국(CMA)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금지했다. 해당 거래가 “급성장하는 클라우드 게임 시장의 미래를 변화시켜 앞으로 수년간 혁신이 감소하고 영국 게이머의 선택권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 Blizzard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2022년 1월 액티비전을 687억 달러에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처음 발표했다. 이에 따라 CMA, 유럽위원회, 미연방거래위원회(FTC)는 해당 거래가 게임 시장의 경쟁을 제한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일제히 반독점 조사에 착수했다. 2022년 7월 해당 거래에 대한 의견을 모집하기 시작한 CMA는 같은 해 9월 심층 조사에 착수했으며, 합병이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고 최근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성명에서 CMA는 인수를 금지하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일부 우려 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해당 제안서에 궁극적으로 치명적인 결점이 여럿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윈도우 이외의 다른 PC 운영체제에 충분히 개방하지 않은 것과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모델은 고려하지 않은 것이 포함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CMA의 판결에 반발하며, 액티비전 인수에 전적으로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부회장 브래드 스미스는 트위터에서 “CMA의 결정에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는 7월까지 마무리하기를 바랐던 합병 계약을 연장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CMA에 대한 이의 제기가 실패하거나 현재 거래를 면밀하게 검토 중인 다른 규제 기관 역시 인수를 금지한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최대 30억 달러의 계약 해지 청구서를 받게 된다. “독점법에 따른 금지 명령”으로 계약이 해지되는 경우 지불을 요구하는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IDC의 게임, e스포츠 및 VR/AR 연구 책임자 루이스 워드는 콜 오브 듀티를 매각하지 않은 것을 이유로 한 인수 반대가 아닌 것을 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콜 오브 듀티를 비롯한 다른 액티비전 게임이 엑스박스 독점이 되는 것에 대한 CMA의 우려는 해소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워드는 클라우드 스트리밍 게임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6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CMA의 조사 결과를 문제 삼으며, CMA가 모든 게임 패스 얼티밋(Game Pass Ultimate) 가입자를 클라우드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사용자로 취급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IDC 조사에 따르면, 게임 패스 얼티밋 사용자 모두를 클라우드 스트리밍 게임 사용자로 간주할 수는 없다.

워드는 “어떤 면에서 거래 금지 소식은 마이크로소프트에 좋은 소식이다. 실행할 수 있는 적절한 대처법이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것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만약 CMA의 거래 금지가 콘솔 게임에서 콜 오브 듀티의 시장 점유율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면, 장벽이 훨씬 높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CMA의 판결이 다른 기관의 조사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워드는 규제 기관의 “연합 전선”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액티비전을 포함한 모든 당사자와 향후 규제 기관의 우려를 달래는 방식으로 유사한 판결에 항소할 수 있는 모든 당사자에 도움이 되지는 않으리라 판단했다.

워드는 “다른 경쟁 당국이 이 거래를 차단하지 않으면 마이크로소프트에 좋은 소식이 될 수 있지만, 다른 이유로 금지한다면 거래를 성사하거나 중단하는 방법이 매우 복잡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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