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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첫 '다이렉트스토리지' PC 게임, 포스포큰에 대한 단상

Brad Chacos | PCWorld 2023.01.26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시리즈 X에 적용된 초고속 스토리지 기술인 다이렉트스토리지(DirectStorage)를 윈도우에 사용한 첫 게임이 나왔다. 윈도우용 다이렉트스토리지는 지난해 봄 개발자를 대상으로 이미 배포됐는데, 최근 출시된 스퀘어 에닉스(Square Enix)의 액션 롤플레잉 게임 포스포큰(Forspoken)에 최적화돼 적용됐다. 마침내 빛처럼 빠른, 로딩 없는 PC 게이밍 시대가 열리는 것일까?
 
ⓒ Lexar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이다. 포스포큰의 로딩시간이 인상적으로 짧은 것은 분명하지만, 이미 NVMe SSD를 사용하고 있다면 다이렉트스토리지가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지 확실치 않다.

일단, 좋은 소식부터 살펴보자. 네오윈(Neowin)이 이미 언급한 것처럼 많은 사용자가 PC에서 이 게임을 실행했을 때 상당히 빠른 로딩 시간을 보여줬다고 확인했다. 아직 PC 리뷰용 버전이 배포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사용자의 반응으로만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트위터 사용자 BlooHook이 모은 다양한 벤치마크 장면을 보면 2초 이내로 매우 훌륭하다.
 
트위터 사용자 JJDizz1L도 비슷한 영상을 남겼다. 게임을 잠시 멈춘 후 '계속'을 선택하자마자 사실상 곧바로 포스포큰이 실행됐다. 그는 "눈을 깜박이지 마세요. 실행되는 순간을 놓칠 수 있으니까요"라고 적었다. 멋진 영상이다.

단, 이런 결과가 다이렉트스토리지 덕분인지는 확실치 않다. 어쩌면 포스포큰의 초기 로딩 시간이  매우 짧은 것일 수도 있다. r/hardware 서브레딧 사용자 skipan에 따르면 가장 최근에 저장한 시점에서 계속 게임을 이어가면 거의 동시에 게임을 로드한다. 그는 "시작 화면에 가장 최근 세이브 파일을 미리 로드하는 꼼수를 부리는 것 같다. 최신 세이브 파일은 바로 로드됐고 더 오래된 세이브 파일에서는 로딩 화면이 나타났다. 이는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꽤 유용하지만 성능 벤치마킹을 한다면 오래된 세이브 파일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맞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skipan은 게임내 구역에서 두 번 저장한 후 로드했을 때의 차이를 동영상으로 찍어서 공유했다. 영상을 보면 더 오래된 세이브 파일을 불러들일 때 로딩 화면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BlooHook의 테스트 결과 로드 타임이 2초였다면, PCWorld의 아담 패트릭 머레이가 NVMe 드라이브 시스템에서 테스트한 포스포큰 벤치마크 결과도 이와 비슷했다. 한 가지 혼란스러운 것은 다이렉트스토리지를 지원하는 윈도우 버전이다. PCWorld의 테스트는 윈도우 10에서 진행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이렉트스토리지가 윈도우 10과 윈도우 11 모두에서 동작하고 최신 OS에서 더 최적화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스퀘어 에닉스는 포스포큰의 다이렉트스토리지가 윈도우 11에서만 적용된다고 밝혔다.

한편 로딩 시간에 대한 더 비관적인 리뷰도 있다. Wccftech가 포스포큰의 로딩 시간을 최신 PC(인텔 코어 i7-12700KF, 16GB DDR4 RAM, 지포스 RTX 4090, WD 블랙 SN850 NVMe SSD)에서 테스트한 결과, 괜찮기는 했지만 놀라울 정도는 아니었다. 2초 이하인 경우가 몇 번 있었지만 가장 긴 로딩 시간은 7.5초, 9.5초였다. Wccftech에 따르면, 평균 로딩 시간(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대신 직접 수작업으로 측정)은 4.3초였다. 애초에 다이렉트스토리지 기술에 기대했던 것이 아니며, PS5의 1초 로딩과 비교하면 더 아쉽다고 평가했다.

스퀘어 에닉스의 서닐 고다니아는 최근 스팀(Steam) 포럼을 통해 "NVMe SSD 드라이브에서 이 게임을 실행하면 로딩 시간이 1~2초이고, SATA SSD는 10초 정도다. 로딩 시간은 다른 하드웨어 설정이나 사용하는 스토리지 기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결과를 보면 몇 가지 의문점이 남는다. 윈도우 11 전용이라는 스퀘어 에닉스의 주장과 달리 다이렉트스토리지는 윈도우 10과 윈도우 11에서 NVMe 로드 시간이 같을까? 윈도우 10에서는 다이렉트스토리지를 공식 지원하지 않고 단지 빠른 로딩시간을 보일 만큼 잘 최적화한 것일까? PC 스펙은 얼마나 중요할까? Wccftech가 사용한 기기 사양은 확실히 현존하는 최고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다이렉트스토리지에 대해서도 여전히 더 살펴봐야 할 부분이 있다. 더 많은 게임에 적용해 검증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일부 사용자는 포스포큰 PC 버전의 기술적 완성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데, 포스포큰 데모를 스팀에서 다운로드해 플레이할 수 있다.

여러 주장이 엇갈리고 있지만 그런데도 2가지는 명확하다. 첫째, 어떤 형태로든 포스포큰이 인상적인 로딩 시간을 구현했다. 특히 가장 마지막에 저장한 부분에서 이어서 할 때는 더 그렇다. 앞으로 다른 세이브 파일에도 적용되기를 기대한다. 둘째 오늘날 PC 게이머가 원하는 게임용 스토리지 환경은 SATA 드라이브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가능하기만 하다면 게이머 누구나 NVMe SSD에서 게임을 즐기고 싶어한다. 설사 다이렉트스토리지가 없다고 해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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