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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 퍼스널 컴퓨팅

'업체 주장 이면의 사실들'...하드웨어 성능이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

Gordon Mah Ung  | PCWorld 2022.01.14
애플이 지난 10월 M1 맥스 프로세서를 출시했을 때, 인터넷에는 PC 노트북 컴퓨터의 앞날이 깜깜하다는 말이 많이 돌았다. 향후 몇 년 동안 PC 노트북 컴퓨터가 경쟁력 면에서 맥북 프로에 밀릴 것이라고 전망한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이런 예측을 조금 수정해야 할 일이 생겼다. 인텔과 엔비디아가 애플에 커다란 ‘한 방’을 먹인 것이다.

엔비디아가 새로운 지포스 RTX 3070 Ti 및 지포스 RTX 3080 Ti 노트북 컴퓨터용 GPU를 발표하면서 먼저 포문을 열었다. 엔비디아는 오토데스크 아놀드(Autodesk Arnold), 블렌더(Blender), 카오스 V-레이(Chaos V-Ray), 옥테인렌더(OctaneRender), 레드쉬프트(Redshift)에서 새 지포스 RTX 3080 Ti 노트북 컴퓨터 GPU와 애플의 가장 빠른 M1 맥스를 비교한 것은 물론, 보급형 제품인 지포스 RTX 3060 노트북 컴퓨터 GPU도 비교했다.

맥북 프로 16의 M1 맥스와의 비교 결과에서 알 수 있듯, 지포스 고성능 제품과 보급형 RTX 3060 노트북 컴퓨터 GPU 모두 M1 맥스 성능을 앞섰다. 그것도 월등히 앞선다. 오토데스크 아놀드에서 지포스 RTX 3080 Ti 노트북 컴퓨터 GPU의 렌더링 소요 시간은 10분, 지포스 RTX 3060 노트북 컴퓨터 GPU는 22분인 반면, M1 맥스는 78분이 걸렸다. M1 맥스 대비 RTX 3080 Ti의 렌더링 시간은 87%, RTX 3060은 78%에 불과했다. 크리에이터에게 작업 시간은 아주 중요하다. M1 맥스의 완패다. 그러나 이런 앱 가운데 상당수가 오래 전부터 엔비디아 GPU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지포스가 ‘홈구장’의 이점을 갖는다는 의미다.
 
CES 2022에서 엔비디아가 공개한 애플 M1 맥스와의 비교 성능 표 ⓒ Nvidia

예를 들어, 엔비디아가 블렌더 사이클 테스트에 현재 애플 M1과 메탈(Metal) API에 포팅된 버전을 사용했는지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 아마도 그러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한다. 제시된 결과를 공개할지를 승인할 때, CES 2022 훨씬 전에 준비한 수치에 기반을 뒀을 것이기 때문이다. 블렌더 지원 단계가 아직 베타 이전이기 때문에 블렌더 점수가 알파 버전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렇다면 엔비디아가 지원 단계가 불확실한 M1을 상대로 자사 GPU에 최적화된 벤치마크 결과를 제시한 것은 과연 공평할까? 상황에 따라 다르다.

트위터에서 목소리를 높여 애플 편을 드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불공평한 결과다. 그렇지만 돈을 받고 오토데스크, 아놀드, 블렌더, V-레이, 옥테인렌더, 레드쉬프트로 작업하는 전문가에게는 공평한 테스트다. 하드웨어와 수입이 직결되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인텔도 도전 에 나섰다

엔비디아가 몇 차례 애플에 선제 공격을 날린 당일 오전에는 인텔이 새로운 12세대 앨더 레이크 노트북 컴퓨터 CPU가 기존 11세대 타이거 레이크 H CPU와 AMD 라이젠 9 5900HX는 물론, 애플 M1 맥스보다도 빠르다고 말하면서 링에 올랐다. 다음 슬라이드에 따르면, 앨더 레이크는 현존 가장 빠른 모바일 프로세서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인텔은 12세대 앨더 레이크 H 칩이 애플 M1 맥스를 포함한 모든 경쟁제품을 앞선다고 주장한다. ⓒ Intel

그렇다면 근거는 무엇일까? 다행히도 책임 있는 업체들은 인텔이 그랬던 것처럼 근거를 제시한다. 사실 인텔은 영상에서 엔비디아보다 더 많은 정보를 제시했지만, 노트북 컴퓨터 테스트 방법에 대한 정보는 없다.

인텔은 애플이 2021년 10월 18일 공개한 내용, 애플 M1 맥스 64GB 메모리(RAM0 모델 A2485 측정치를 토대로 애플 M1 맥스의 성능을 추정했다고 밝혔다. 사용한 수치는 SPEC CUP 2017의 C/C++ 정수 벤치마크의 n-copy SPECrate의 기하평균이다.

참고로 서로 협력해 다양한 합의된 테스트를 만들고, 30년간 ‘진실의 등대’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는 SPEC(Standard Performance Evaluation Corporation)이 발표하는 테스트가 SPEC이다. SPEC는 업계 단체이며, AMD와 애플, 인텔, 엔비디아가 같은 유력 기술 기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일반적으로 테스트용 실행 파일을 컴파일할 때 사용한 것을 포함해 여러 가지 세부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인텔은 윈도우 노트북 컴퓨터와 M1 맥스에 각각 ICC와 애플 엑스코드(Xcode) 13.1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일부는 큰 논란을 회피하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하지만)인텔은 결과를 달성한 방법을 더 자세히 공개하고 있다.
 
인텔이 12세대 CPU가 가장 빠른 모바일 칩이라는 주장 하단에 적힌 작은 단서조항. ⓒ Intel

인텔 테스트 결과의 요점은 28W 정도의 전력 소비를 기준으로 했을 때에도 애플 또한 인정하는 테스트에서 M1 맥스의 성능을 능가한다는 것이다. 코어 i9-12900HK의 전력 소비량을 더 늘리면 M1 맥스보다 약 45% 높은 성능을 보인다.

이런 결과를 믿어야 할까? SPEC 벤치마크는 실제 애플리케이션 코드에 기반을 두는 경우가 있지만 한 가지 문제점을 갖고 있다. 일반 사용자와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컴퓨터 공학 전공자라면 유용할지 모르겠지만,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꽤 난해하다. 일반 사용자가 12세대 앨더 레이크가 M1 맥스보다 얼마나 빠르고 뛰어난지 판단하려면 일반 사용과 관련된 내용이 필요하다. 애플조차 회원인 벤치마킹 단체가 발표한테스트 결과에 반하는 주장을 하기가 아주 어렵다.

다행히 인텔은 마땅히 제공해야 할 정보를 공개했다. 엔비디아도 애플 M1 맥스 테스트 방법을 더 자세히 설명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워크로드에 지포스 GPU에 전용 하드웨어가 있는 레이트레이싱 기능이 포함되어 있는가? 그렇지만 다음과 같이 애플이 발표한 내용을 고려하면 엔비디아를 비난하기는 어렵다. 다음 이미지는 애플이 M1 맥스 출시 때 제시했던 벤치마크 결과인 데, 여전히 근거를 알 수가 없다. 짙은 회색 실선은 MSI의 GE 76 레이더 게임용 노트북 컴퓨터로 M1 맥스보다 빠르다. 더 옅은 회색 실선은 레이저 블레이드 어드밴스드(Razor Blade Advanced)인데, M1 맥스보다 조금 더 느리다. 둘 모두 지포스 RTX 3080 노트북 컴퓨터용 GPU가 탑재된 제품이다.
 
엔비디아 RTX 3080보다 성능이 낮음을 인정하지만, 전력 효율이 훨씬 더 우수하다는 점을 강조한 애플. ⓒ Apple

M1 맥스의 기본 성능이 엔비디아 GPU보다 낮거나 비슷할 수는 있지만, 애플이 앞서는 부분은 다름 아닌 전력 소비량이다. 애플 M1 맥스와 TSMC 5나노 공정의 전력 소비량은 매우 인상적이다. 그렇다면 애플은 무엇을 테스트한 것일까? M1 맥스가 전력효율적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3개 업체의 주장을 비교하면 애플이 공개한 정보가 가장 부족하다.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궁금증이 남을 수밖에 없다. 엔비디아나 인텔의 공정성, 공평성을 문제 삼으려면 애플의 주장은 더 문제가 많다.

사용자는 항상 업체의 주장을 아주 조심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구매를 결정하기 전에 실제 노트북 컴퓨터로 하는 업무와 관련이 높은 테스트 결과를 담은 독립적인 리뷰를 기다리는 것이 언제나 최선의 방법이다.
editor@itworld.co.kr 
 Tags M1맥스 엔비디아 인텔 CP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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