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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브리핑 | “14나노 공정, 언제까지 가나” 인텔 11세대 로켓 레이크 S의 고군분투

허은애 기자 2021.04.02
2015년 출시된 14나노 공정은 아직도 ‘현역’이다. 인텔 11세대 데스크톱용 CPU인 로켓 레이크 S가 14나노 공정 기반, 8코어 사양으로 3월 말 출시됐다. 

그보다 조금 앞서 지난해 하반기에는 최대 코어 수를 4개로 제한한 대신 전력 대비 성능과 생산성을 강조한 11세대 모바일 CPU 타이거 레이크가 등장했다. 타이거 레이크는 무엇보다도 10나노 슈퍼핀 트랜지스터 기술이 데스크톱 버전보다 먼저 적용되었다는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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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RDON MAH UNG

로켓 레이크 데스크톱 CPU에 쓰인 14나노 공정은 경쟁사 제품보다 집적도나 성능 개선폭이 낮은 구형 아키텍처다. 인텔은 데스크톱 CPU가 14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졌지만, 적층 방식에 변화를 주고 전류 전송 속도를 효율화해서 성능을 높였다고 주장한다. 인텔은 이미 지난해 중반 7나노 공정으로의 전환이 최대 1년가량 지연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로켓 레이크 S가 전 세대보다 얼마나 성능이 개선되었는지, 라이젠 CPU보다 더 성능이 우수한지, 데스크톱 CPU간의 자존심 대결은 많은 이의 관심사였다. 2021년 CES에서 인텔은 로켓 레이크 S가 전 세대 대비 19% 성능을 높였고 게임 성능도 AMD 라이젠에 필적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실제 사양은 일보 후퇴한 것이 사실이다. 10세대 코어 i9-10900K는 10코어 20쓰레드를 갖췄지만, i9-11900K에서는 코어와 쓰레드 수가 모두 8개, 16개로 오히려 줄었다. 클럭 속도도 i9-10900K보다 느리다. 다만, PCIe 4.0와 새로운 통합 Xe GPU 코어를 적용해 IPC와 통합 그래픽 성능을 모두 개선한 점이 돋보였다.

“새로운 라이젠 대항마” 인텔 로켓 레이크 S와 코어 i9-11900K 
문제는 전력 소모량과 발열이다. 로켓 레이크 S는 윌로우 코브 아키텍처에서 AMD의 멀티 코어 성능에 대응하기 위해 대역폭을 늘렸다. 그 결과, 모든 코어를 사용한 경우에는 60%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하고, 코어 부하를 줄인 경우에도 전력 소비량이 경쟁 제품보다 결코 낮지 않았다.
PCWorld가 전체 리뷰와 별도로 진행한 테스트에서도 작업에 따라 다르기는 했지만 전력 소비량이 전체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열과 전력 소비량은 새로운 CPU를 선택할 때 꼭 고려해야 하는 중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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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부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급격히 상승한 채 안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지만, CPU와 GPU 등 주요 부품의 수요는 여전히 차고 넘친다. 한동안 관망하던 개인 사용자들도 지난해 출시된 엔비디아 RTX 30 시리즈와 AMD 라이젠 5000 시리즈의 우수한 성능을 보면서 조심스럽게 PC 업그레이드를 계획하고 있다.

이때 어떤 CPU를 고를 것인가는 예산과 PC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친다. PC의 주 사용 목적과 작업 종류, 관련 벤치마크 성능, 그리고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발열, PSU 등 다른 부품의 규격을 결정하는 전력 소비량 등을 하나씩 자세히 따져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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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나노 공정 전환이라는 일정은 지나치게 늦은 감이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인텔은 계속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다각도로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2019년까지 발목을 잡았던 CPU 물량 부족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되었고,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가격도 안정되어 가는 추세다. CEO를 교체하면서 2023년 7나노 공정에서 본격적인 전세 역전을 꾀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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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신 미세 공정 기술과 성능 면에서 로켓 레이크 S가 AMD 라이젠 5000을 앞서지 못했다는 점은 다시 다음 세대 인텔 CPU의 과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CPU에는 공정 노드 외에도 많은 기술이 집적되어 있고, 이제는 무어의 법칙이 적용되던 과거처럼 매 세대마다 집적도를 2배 이상 늘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10나노 이하 CPU의 수율과 안정화에 크게 뒤처진 인텔이 향후 어떻게 난관을 타개할지 지켜볼 일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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