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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듀얼센스 리뷰 | 미래에서 온 게임 컨트롤러

Ryan Whitwam | PCWorld 2023.03.22
소니의 듀얼센스 컨트롤러는 지난 20년 동안 사용한 이전 세대 제품의 최신 진화다. 컨트롤러 본체 아래쪽으로 뻗어있는 손으로 잡는 그립부는 듀얼쇼크 4나 그 이전 패드보다 가늘다. 오른 쪽에는 전통적인 소니식 네모, 원, X, 삼각형 버튼이 있다. 반대쪽에는 디 패드가 있다. 방향 화살표 버튼이 따로 분리돼 누르기 쉽고 만졌을 때 바로 어떤 키인지 알 수 있다. 하지만 격투 게임이나 디 패드 입력을 사용하는 다른 게임에는 적합하지 않은 설계다.
 
ⓒ Ryan Whitwam/Foundry

소니 컨트롤러는 엑스박스 타입 컨트롤러에서 볼 수 있는 오프셋 스틱 대신 대칭형 엄지 스틱을 사용한다. 중간에는 클릭할 수 있는 트랙패드가 있는데 PC에서는 거의 무용지물이다. 그 외에 공유 버튼, 메뉴/일시정지 버튼이 있고, 중앙에 있는 작은 스피커가 게임 플레이 경험을 더 풍부하게 하는 분위기를 만든다.

전반적으로 보면 듀얼센스는 전통적인 게임 컨트롤러와 더 비슷해졌다. 외관만 보면 큰 차이를 발견하기 힘들다. USB-C 포트가 1개 있는데 엑스박스 컨트롤러처럼 충전식 배터리를 사용하려면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 USB-C 케이블은 포함되지 않는다.

숄더 버튼은 예상대로 작동하지만 트리거 버튼이 특별하다. 게임 개발사가 트리거 버튼의 저항에 변화를 주어 게임 내 다른 활동을 수행할 때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 외관만 봐서는 알 수 없지만 듀얼센스 그립부에는 거대한 진동 모터가 있다. 그래서 게임 개발사가 설정하는 것에 따라 컨트롤러에서 고급 햅틱 경험을 만들어낸다.

외관은 매트한 플라스틱 재질이다. 엑스박스 컨트롤러보다 훨씬 매끄럽지만, 그립이 길어서 충분히 안정적이다. 미적으로 보면 플레이 스테이션 5의 외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매력적일 것이다. 겉으로 드러난 나사가 없고 플라스틱 부품이 플레이스테이션 5 스타일의 네거티브 스페이스(negative space)와 라이트닝 바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미래에서 온 게임 패드처럼 보인다.
 

소니 듀얼센스의 기능과 사용자 경험

많은 게이머에 익숙한 컨트롤러 레이아웃 설정이 있다. 그래서 기존 엑스박스 스타일의 컨트롤러를 오래 사용했다면 듀얼센스가 손에 익는 데 시간이 좀 걸린다. 반면 엑스박스 팬이라고 해서 이 제품을 무시할 필요는 없다. 듀얼센스의 무게는 281g으로 현 세대 엑스박스 컨트롤러와 같은데, 장시간 게임을 즐길 때 손이 훨씬 편했다. 듀얼센스에 비하면 엑스박스 컨트롤러는 더 투박하게 느껴진다.

소니 듀얼센스 전면의 버튼은 모두 제대로 구분될 만큼 느껴지고 누르기 쉽다. 반면 일시 정지 버튼은 너무 평평해 촉감으로만은 찾기가 어렵다. 엄지 스틱은 고무 질감이어서 잡기 편하고 저항도 적당하다. 스틱을 클릭할 때 엑스박스 컨트롤러보다 힘이 적게 들어가지만 실수로 움직일 정도로 물렁하지는 않다.
 
소니 듀얼센스(왼쪽)와 엑스박스 무선 컨트롤러(오른쪽) ⓒ Ryan Whitwam/Foundry

소니 듀얼센스는 PS5와 매끄럽게 작동한다. 그러나 PC에서 듀얼센스에 최적화된 게임을 충분히 즐기려면 USB-C 케이블로 연결해야 한다. 듀얼센스를 지원하는 게임이라면 게임 경험이 한층 향상된다. 예를 들어 리터널(Returnal)에서는 듀얼센스 햅틱을 사용해 캐릭터의 상태와 환경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다. 장전되지 않은 상태에서 알트 파이어(alt-fire)를 사용하려고 한다면 트리거 버튼쪽에 매우 강한 진동이 느껴진다. 비가 오는 곳에서는 햅틱이 빗방울이 컨트롤러를 때리는 듯한 느낌을 재연한다. 스피커와 결합하면 듀얼센스는 훨씬 몰입적인 경험을 만들어준다.

어댑티브 트리거는 햅틱보다 더 인상적이다. 별도로 적응할 필요도 없다. 트리거 버튼은 부드럽고 잘 눌러지며 엑스박스 컨트롤러와 이동 거리도 거의 비슷하다. 게임에서는 저항을 높여 인 게임 활동을 훨씬 사실적으로 만들 수 있다. 트리거 조정 기능도 유용하다. 리터널 게임을 다시 예로 들면, 이 게임을 마든 업체는 왼쪽 트리거 버튼에 2단계로 눌리는 저항을 설정했다. 첫 단계에서 멈추면 캐릭터의 조준점이 더 정확해진다. 한번 멈추는 구간을 넘어 더 세게 누르면 알트-파이어 모드로 전환한다. 리터널 같은 빠른 게임에서 게임성을 더 강화한다.

소니 듀얼센스는 무선 모드에서 한번 충전해 8시간 정도 플레이할 수 있다. 엑스박스의 25~30시간보다 훨씬 짧다. 이유는 듀얼센스가 훨씬 더 많은 일을 하기 때문이다. 반면 강화된 햅틱, 트리거는 무선 모드에서는 일정 게임에서만 작동한다. PC에서 무선 모드를 사용할 때 강력한 인상이 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소니 듀얼센스의 호환성

듀얼센스는 당연하게도 플레이스테이션 5와 가장 잘 호환된다. 트랙패드, 어댑티브 트리거, 햅틱은 거의 모든 게임에서 활성화되고 무선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듀얼센스를 블루투스로 PC에 연결하는 과정은 빠르고 간단하지만 일반 게임 컨트롤러로만 인식된다. 단, 스팀의 경우 엑스박스 컨트롤 설정을 듀얼센스에 매핑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결과적으로 컨트롤러에 최적화된 게임은 최소한 듀얼센스를 입력 기기로 인식한다.

현재 듀얼센스 햅틱과 어댑티브 트리거를 지원하는 PC 게임은 30종 정도다. 대부분은 마블의 스파이더맨 리마스터, 리터널처럼 플레이스테이션 버전을 포팅한 것이다. 다른 PC 게임에서는 듀얼센스가 추가 기능 없이 일반적인 컨트롤러처럼 작동한다. 물론 매우 쓰기 편안한 컨트롤러다.

듀얼센스를 지원하지 않는 게임이라고 해도 무선으로 플레이할 수 있고 제한되는 기능도 없다. 그러나 듀얼센스를 지원하는 게임은 유선으로 연결해야 제대로 기능을 누릴 수 있다. 소니가 듀얼센스 경험을 PC의 블루투스 연결까지 확장하기를 기대하지만, 그때까지는 다른 업체가 개발해 내놓은 소프트웨어인 듀얼센스X를 사용해야 한다. 이를 이용해 윈도우에서 컨트롤러를 더 유용하게 만들 수 있지만, 원하는 대로 정확하게 작동하게 하려면 설정하는 데 상당한 공을 들여야 한다.
 
듀얼센스는 PC에서 일부 기능이 제한되지만 여전히 쓰기 편한 컨트롤러다. ⓒ Ryan Whitwam/Foundry
 

소니 듀얼센스, 구매할 만한 제품일까

듀얼센스는 인상적인 게임패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잘 결합해 훨씬 더 몰입적인 게임 플레이를 지원한다. 하드웨어만 봐도 듀얼센스는 현 세대 엑스박스 컨트롤러보다 더 우수하다. 편안하고 버튼 촉감이 좋은 것은 물론, 어댑티브 트리거 같은 기능은 혁신에 가깝다. 소니의 정밀하고 몰입적인 햅틱 기능은 강도에 여러 가지 변화를 주어 듀얼센스를 다른 차원의 컨트롤러로 끌어올린다. 마치 아이폰 햅틱과 다른 폰의 차이처럼, 즉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소니의 듀얼센스에 충전식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다는 점은 마음에 들지만, 배터리 사용시간은 아쉽다. 한번 충전해 8시간 정도 플레이할 수 있으므로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을 때는 게임패드를 바로 충전할 수 있게 충전 독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USB-C 케이블도 제품 패키지에 포함되지 않으므로 원래 가지고 있던 케이블을 사용해야 한다.

무엇보다 듀얼센스를 이용한 게임 경험을 극대화하려면 플레이스테이션 5가 필요하다. 듀얼센스의 고급 기능을 지원하는 PC 게임은 한 손에 꼽을 정도고 모두 무선으로 연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듀얼센스는 그저 평범한 일반 컨트롤러와 똑같아진다. 소니 듀얼센스 자체는 PC 게이머에게 적합한 프리미엄 컨트롤러지만, 안타깝게도 아직은 게임 지원이 하드웨어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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