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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소프트 런처에서 스팀 관련 코드 발견…스팀으로 복귀하나

Michael Crider  | PCWorld 2022.11.10
유비소프트는 업계에서 가장 큰 게임 개발유통업체이며 동시에 한 플랫폼에 집착하지 않는 업체로 유명하다. 모바일과 클라우드는 물론 콘솔과 PC 등 거의 모든 플랫폼에 게임을 출시해왔다. 구글 스태디아, 아마존 루나 같은 신규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에도 빠르고 안정적으로 진출했다.
 
ⓒ Valve/Ubisoft
  
그러나 유비소프트가 AAA급 게임을 출시할 때마다 사실상 PC 게임 시장의 기준으로 군림하는 스팀 외의 다른 플랫폼을 찾아야 한다는 것은 다소 기이하다. 유비소프트가 내놓는 최신 게임은 유비소프트 자사 스토어와 에픽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최근 유비소프트 런처 코드를 크롤링한 깃허브 프로젝트에 따르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 런처 프로그램 코드에서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롤러 챔피언 스팀 버전이, 스팀DB에서 유비소프트 커넥트 데이터가 발견된 것이다. 유비소프트가 스팀이라는 거대 스토어로의 복귀를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유비소프트는 2019년 밸브 스팀과의 계약 종료 후 모든 게임 타이틀을 유비소프트 커넥트(유플레이)로 옮겼다. 물론 자사 플랫폼을 중시하는 퍼블리셔는 유비소프트뿐만이 아니다. EA는 오리진을,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배틀넷을 운영한다. 그러나 EA와 액티비전은 다시 스팀에서 PC 게임을 공급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퍼블리싱 업체가 원하는 것은 브랜드와 개별 게임의 사용자 참여를 유도하는 벽으로 둘러싸인 정원이지만 스팀이라는 수억 명 활성 사용자 시장을 거부하기는 어렵다.

다시 유비소프트가 스팀 시장으로 복귀할 의사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더 많은 유료 사용자 외에 달라진 것은 무엇일까? 우선 10년 전 스팀처럼 유비소프트와 계약을 맺은 에픽 게임 스토어에 더 많은 AAA급 퍼블리셔가 등장하면서 유비소프트 게임의 단독 매력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에픽 게임 스토어라는 작은 연못에서 가장 큰 물고기가 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아마 더 큰 요인이 있다면 스팀 덱의 등장일 것이다. 밸브가 내놓은 휴대용 게임 PC인 스팀 덱은 말 그대로 모바일 게임 시장을 뒤흔든 ‘게임 체인저’가 됐다. 스팀에서 공급하는 게임이 아니라면 리눅스 기반 스팀OS에도 등록할 수 없다. 윈도우를 실행할 수는 있지만 대다수 사용자는 기본 제공되는 소프트웨어와 프로톤 호환 레이어로 윈도우 전용 스팀 게임을 실행하고 있다. 물론 이론적으로는 스팀 덱에서도 유비소프트 게임을 실행할 수는 있지만, 데스크톱 모드로 들어가야 하며 호환성과 성능 문제도 있어 이상적인 게임 경험을 제공한다고는 말할 수 없다.

게임사 이사진은 분기별 실적 보고, 소액 거래, 라이선스 비용이라는 덫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본다면 스팀 덱 사용자에게 직접 게임을 판매할 수 있다면 PC 게이머를 유비소프트 커넥트에 끌어들이는 것보다 훨씬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스팀은 서드파티 게임 런처와도 잘 호환되며 어디에서든 게이머의 주목을 끄는 플랫폼이다. 유비소프트가 언제 더 큰 연못으로의 복귀를 결정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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