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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고양이만 있으면 돼" 길고양이 게임 '스트레이' 플레이 소회

Alaina Yee  | PCWorld 2022.07.27
오랫동안 인터넷에서 시간을 보냈다면 모두가 고양이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고양이가 주인공이 되어 신비한 디스토피아 세계 속 골목을 돌아다니는 게임인 스트레이(Stray)가 출시되자마자 큰 인기를 끌었다는 소식은 그것만으로는 놀랍지 않다.

스트레이는 전제는 단순하지만 조금은 가슴 아픈 이야기다. 어떤 조용한 폐허 한 구석에 가족과 함께 사는 치즈 줄무늬 고양이인 주인공은 바깥을 돌아다니던 중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 가족들과 멀어지게 된다. 음울하고 어두운 지하 도시로 떨어진 것이다.
 
ⓒ PCWorld

집으로 돌아가려면 도쿄나 홍콩이 떠오르는, 로봇으로 가득한 지하 도시에서 용기 있는 여정을 떠나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만의 목적과 지각이 있는 드론 친구와 동행하면서 함께 위기를 헤쳐 나간다.
 
휴식은 특정한 구역에서만 취할 수 있다. 고양이 등 위의 덩어리는 B12라는 친구 드론이다. ⓒ PCWorld

게임 속 세상은 화려하고 배경적 디테일이 풍부하다. 네온 사인이 빛나고, 대부분의 모퉁이에는 음료 자판기가 채워져 있으며 그래피티 벽화와 모서리가 닳아 있는 전단지가 곳곳에 있다. 더러운 벽, 쓰레기가 널부러진 거리는 마치 미래의 도쿄를 직접 탐색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무척이나 어수선하며 시각적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플레이어가 고양이이기 때문에 고양이 모습으로 탐험할 수 있는 장소가 매우 많다. 어쨌거나 이론적으로는 그렇다. 제작사인 블루 트웰브 스튜디오는 고양이로 행동하는 즐거움에 대해 과소평가한 것 같다.

플레이어는 주변 풍경을 탐색하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달리거나 점프하기 혹은 소리 내 울기가 가능하다. 어드벤처 게임인 스트레이의 조작 방식은 대작 게임만큼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게임을 즐기기에는 충분하다. 그러나 플레이어가 게임 안에서 조사할 수 있는 범위는 제한적이다. 오히려 플레이어는 꽤나 선형적인 진행을 하게 된다. (사실 플레이어가 돌아다닐 때 예상하지 못한 영역으로 나가지 못하게 제한을 걸 수도 있다. 다음 단계로 진행해야 하는 조건을 모두 충족했는지 확신하지 않더라도 그저 가고 싶은 대로 움직일 수 있었을 것이다.)
 
지붕이나 난간 위에서 고양이 시점으로 사람들을 내려다보는 경험은 무척이나 새롭지만 안타깝게도 탐험 반경이 제한되어 있다. ⓒ PCWorld
 
ⓒ PCWorld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든 아니든, 거의 모든 곳을 갈 수 있는 민첩한 어린 고양이로 모험하는 발상은 신선하고 흥미롭다. 블루 트웰브 스튜디오는 분명 엄청난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가며 세상을 즐길 수 있는 멋진 방법을 개발해냈다. 그러나 플레이어는 주인공을 해치려는 생명체를 피해 황급히 도망치느라 급급하다. 긴장감 넘치는 B급 공포 영화 분위기를 좋아하는 플레이어도 있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내 고양이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 때마다 생각해보았다. 왜 도시의 무서운 지역을 떠나 더 먼 곳으로 탐험할 수 있는 복잡한 퍼즐을 만들지 않았을까? 공포스러운 상황과 마주치는 대신, 고양이인 상태로 장소를 더 즐기고 싶었다. 

일반적인 고양이는 정해진 대로 행동하지 않고 마치 게임 속 이스터에그처럼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그러나 플레이어가 가구를 긁거나 선반, 책꽂이에서 물건을 떨어뜨리는 행동에는 제약이 있다. 오직 정해진 장소에서만 이러한 행동이 가능하다. 게다가 로봇은 플레이어가 이유 없이 소파나 벽, 러그를 긁어도 알아차리지 못한다. 또한 선반에서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바구니나 상자를 로봇 사이로 날려 보내도 마찬가지다. 로봇 주변에서 울거나 소리를 내도 아주 미약한 반응을 끌어낼 뿐이다. 고양이와 친숙하지 않은 존재의 경우에는 적어도 약간의 반응을 더 기대할 수 있다.
 
로봇이 깨어있어도 고양이가 소파를 긁는 것에 반응하지 않는다. ⓒ PCWorld

그루밍 통제 기능도 없다. 스트레이를 구입할 때 ‘고양이 시뮬레이터 2022’ 게임이 아닐까 하고 너무 많은 기대를 했던 건 인정한다. 적어도 고양이의 털 색깔을 고를 수라도 있었다면, 내 고양이 외형의 커스텀이 조금이라도 가능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이런 감정적인 반응을 통해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하는 게임이 더 많이 출시돼야 함을 느꼈다. 본격 플랫폼 게임이나 탐험에 집중한 게임이면 더 바람직하다. 아마도 곧 출시될 블랑(Blanc)에서는 본격적인 탐험을 할 수 있겠지만, 이 게임에는 고양이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하지만 완전히 실망한 채로 스트레이를 던져 버리고 로그아웃하지는 않을 것이다. 마치 여행자처럼, 종종 멈춰서 여러 각도에서 게임 플레이의 스냅 사진을 찍었다. 하나는 소셜 미디어에 올리고, 다른 하나는 새로운 PC 배경화면으로 두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작은 오렌지색 고양이가 낮잠을 자려고 자리를 잡을 때마다, 카메라는 주변의 전경을 천천히 팬닝하면서 보여준다. 게임 플레이를 스트리밍으로 친구에게 보여줬더니, 친구는 “바로 이런 장면을 보려고 게임을 하는 거지”라고 말했다.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를 사용하면 아름다운 화면에 푹 빠질 수 있다.  ⓒ Leif Johnson
 
 
ⓒ Leif Johnson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와 매치하기 쉬운 PC에서 플레이하면 즐거움이 한층 커진다. 물론 게임 내에서 화면 비율을 조정할 수 있다. 전 동료인 레이프 존슨이 삼성 오디세이 G9 모니터로 플레이한 스크린 샷 몇 장을 보냈는데, 이 캡처 이미지를 보고서야 비로소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가 갖고 싶어졌다. 화면이 크면 놀라움도 컸다.

고양이를 좋아한다면 아마도 모니터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editor@itworld.co.kr 
 Tags 스트레이 게임 PC게임 플레이스테이션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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