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26

콘솔용 APU 개념을 조립 PC에 응용할 수 없는 이유

Alaina Yee | PCWorld
Q. 엑스박스 시리즈 X와 플레이스테이션 5처럼 조립 PC에도 APU를 탑재하면 안 될까? 대역폭이 문제라면 AMD가 APU에 메모리를 더 추가하면 되지 않나?

A. 안타깝게도 강력한 최신 게임 콘솔에 탑재되는 APU를 PC에 넣고 조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엑스박스 시리즈 X와 플레이스테이션 5를 예로 들어보자. 설계상으로 두 시스템 모두 게임과 작업 처리에 CPU와 GPU 프로세서를 합치고 GDDR6 메모리를 활용한다. 그리고 이 메모리의 특징은 GPU에 주로 사용되며 일반적인 조립 PC에서 시스템 메모리로 쓰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GDDR6 메모리가 현재 맞춤형 APU에 사용되는 것처럼 PC에 쓰이려면 AMD는 전체 메인보드를 처음부터 다시 설계해야 한다. 이 경우 DIY 조립형 PC의 부품호환성과 개방성에 높은 가치를 두는 조립 PC 애호가 커뮤니티에서 좋은 반응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AMD가 표준 PC 부품과 호환되도록 맞춤형 콘솔용 APU를 재설계할 수도 있겠지만, 어떤 식이든간에 엔지니어들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고, 소요된 시간과 자원을 정당화할 만한 결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일정 수준의 규모의 경제가 형성될 만큼 구입자가 많지 않을 확률이 큰데, 그 경우 생산 비용도 너무 높아 일반 사용자의 부담을 덜 만한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면 콘솔용 APU는 어떻게 생산 가능한 것일까? 우선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는 콘솔용 APU를 엄청난 양으로 주문한다. 지난 한 해 신제품 콘솔은 공급 위기를 겪었음에도 수백만 대가 판매됐다. PC용 APU가 생산될 수 없는 확실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AMD는 굳이 PC용 APU를 출시해 대형 고객사의 심기를 거스르려 하지 않을 것이다. 콘솔용으로 주문받은 제품은 결국 콘솔용으로 생산되는 것이다.
 
ⓒ ADAM PATRICK MURRAY / IDG

필자와 PCWorld의 동료들은 항상 재미있는 하드웨어에 관심이 있고, 고성능 APU라는 선택지가 생기는 것도 바라 마지 않는다. 그래픽 카드 신제품 가격은 점점 오르고 있다. 200달러에서 250달러 정도였던 보급형 GPU 시작가는 이제 330달러를 웃돈다. GTX 10 시리즈 정도의 성능을 지닌 APU가 발매된다면 PC에서 친구와 온라인 게임을 하고 싶어하는 자녀를 둔 부모 등 다양한 형태의 사용자가 반길 일이다.

어쩌면 인텔이 AMD가 가지 않을 길을 걷지 않을까? 이제 그래픽 카드 경쟁에도 참전한 인텔이 고성능 APU를 개발한다면 부담 없는 가격의 PC 부품을 바라는 수요를 충족하고, 자사의 CPU와 GPU 결합 능력도 대외에 과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2018년 케이비 레이크 G라는 전례가 있고, 인텔은 틈새 프로젝트를 두려워하지도 않는 편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어디까지나 가설일 뿐이다. AMD나 인텔은 모두 사용자와 기업이 만족할 만한 훌륭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할 것이고, 그 결과물이 꼭 콘솔 부품일 필요는 없겠지만 말이다. editor@itworld.co.kr 


2021.04.26

콘솔용 APU 개념을 조립 PC에 응용할 수 없는 이유

Alaina Yee | PCWorld
Q. 엑스박스 시리즈 X와 플레이스테이션 5처럼 조립 PC에도 APU를 탑재하면 안 될까? 대역폭이 문제라면 AMD가 APU에 메모리를 더 추가하면 되지 않나?

A. 안타깝게도 강력한 최신 게임 콘솔에 탑재되는 APU를 PC에 넣고 조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엑스박스 시리즈 X와 플레이스테이션 5를 예로 들어보자. 설계상으로 두 시스템 모두 게임과 작업 처리에 CPU와 GPU 프로세서를 합치고 GDDR6 메모리를 활용한다. 그리고 이 메모리의 특징은 GPU에 주로 사용되며 일반적인 조립 PC에서 시스템 메모리로 쓰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GDDR6 메모리가 현재 맞춤형 APU에 사용되는 것처럼 PC에 쓰이려면 AMD는 전체 메인보드를 처음부터 다시 설계해야 한다. 이 경우 DIY 조립형 PC의 부품호환성과 개방성에 높은 가치를 두는 조립 PC 애호가 커뮤니티에서 좋은 반응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AMD가 표준 PC 부품과 호환되도록 맞춤형 콘솔용 APU를 재설계할 수도 있겠지만, 어떤 식이든간에 엔지니어들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고, 소요된 시간과 자원을 정당화할 만한 결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일정 수준의 규모의 경제가 형성될 만큼 구입자가 많지 않을 확률이 큰데, 그 경우 생산 비용도 너무 높아 일반 사용자의 부담을 덜 만한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면 콘솔용 APU는 어떻게 생산 가능한 것일까? 우선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는 콘솔용 APU를 엄청난 양으로 주문한다. 지난 한 해 신제품 콘솔은 공급 위기를 겪었음에도 수백만 대가 판매됐다. PC용 APU가 생산될 수 없는 확실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AMD는 굳이 PC용 APU를 출시해 대형 고객사의 심기를 거스르려 하지 않을 것이다. 콘솔용으로 주문받은 제품은 결국 콘솔용으로 생산되는 것이다.
 
ⓒ ADAM PATRICK MURRAY / IDG

필자와 PCWorld의 동료들은 항상 재미있는 하드웨어에 관심이 있고, 고성능 APU라는 선택지가 생기는 것도 바라 마지 않는다. 그래픽 카드 신제품 가격은 점점 오르고 있다. 200달러에서 250달러 정도였던 보급형 GPU 시작가는 이제 330달러를 웃돈다. GTX 10 시리즈 정도의 성능을 지닌 APU가 발매된다면 PC에서 친구와 온라인 게임을 하고 싶어하는 자녀를 둔 부모 등 다양한 형태의 사용자가 반길 일이다.

어쩌면 인텔이 AMD가 가지 않을 길을 걷지 않을까? 이제 그래픽 카드 경쟁에도 참전한 인텔이 고성능 APU를 개발한다면 부담 없는 가격의 PC 부품을 바라는 수요를 충족하고, 자사의 CPU와 GPU 결합 능력도 대외에 과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2018년 케이비 레이크 G라는 전례가 있고, 인텔은 틈새 프로젝트를 두려워하지도 않는 편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어디까지나 가설일 뿐이다. AMD나 인텔은 모두 사용자와 기업이 만족할 만한 훌륭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할 것이고, 그 결과물이 꼭 콘솔 부품일 필요는 없겠지만 말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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