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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2에서 더 뚜렷해진 PC 모니터 트렌드 5가지

Matt Smith | PCWorld 2022.01.11
CES 2022는 PC 모니터 업계에서도 중요한 행사다. LG, 삼성 등 거물급 디스플레이 업체는 새해 분위기를 주도하기 위해, 소규모 업체는 곧 출시될 주력 제품을 맛보기식으로 발표한다.

CES 2022에서 공개된 신제품 모니터는 빨라야 올해 하반기에 출시되고, 가격도 높은 편이다. 그래도 당장 모니터를 업그레이드할지, 다음 연휴 쇼핑 시즌까지 기다릴지를 판단할 때는 도움이 된다. CES 2022에서 확인한 최신 모니터 트렌드를 정리했다. 
 

게이밍 모니터의 대형화 및 성능 향상에 주목는 엔비디아

엔비디아는 CES 2022에서 전통적인 25인치 1080p e스포츠 모니터를 대체할 재생률 360Hz 27인치 1440p 모니터의 장점을 내세웠다.

360Hz에 1440p 조합은 신선하지만, 27인치 크기 모니터는 매우 흔하다. 단, e스포츠 분야에서는 아직 25인치 모니터가 표준이다. 프로 게이머 선수는 특정한 모니터 크기와 브랜드와 패널 기술을 미신에 가까울 정도로 신봉한다.
 
ⓒ Nvidia

엔비디아의 주장에 따르면 27인치 1440p 모니터로 업그레이드하면 게임을 더 크고 선명하게 볼 수 있어서 슈터의 정확성이 최대 3% 늘어난다. 그다지 큰 폭은 아니지만 우승을 다투는 프로 선수에게는 조금이라도 유리할수록 좋다.

단, 모니터의 해상도와 재생률이 높아야 고성능 그래픽 카드의 수요가 발생하고 실적을 올릴 수 있는 엔비디아의 주장은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프로 선수와 일반인이 1440p로 설정한 27인치 360Hz 표준을 사용하게끔 유도하면, 타협 없이 모든 장르와 플레이 스타일이 가능한 주류 게이밍 모니터가 탄생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물론 e스포츠 선수들이 선택해야 가능한 시나리오인데, 전향까지는 어느 정도의 거부반응이 예상된다.
 

가격이 조금 내린 미니LED

미니LED 모니터의 미래는 낙관적이다. 번인 현상이 없고 우수한 HDR 성능의 미니LED 모니터는 사무용은 물론 본격 게이밍 용도로도 탁월한 선택이다. 그런데도 아직 미니LED 모니터를 구입하지 못한 것은 가격이 정말 비싸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1년 안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CES 2022에서는 어느 정도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먼저, 576개의 미니LED 존을 갖춘 32인치 모니터 에이수스 프레데터(Acer Predator) X32와 X32 FP가 있다(X32는 지싱크 얼티밋(G-Sync Ultimate)을 지원하고 HDMI 2.1는 지원하지 않는 반면, X32 FP는 HDMI 2.1과 프리싱크(FreeSync)를 지원한다). 4K 해상도에 최대 재생률165Hz이다.
 
ⓒ Acer

2022년 3분기 출시가 예상되는 프레데터 X32와 X32 FP의 소매가는 각각 1,999달러, 1,799달러로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2021년형 미니LED 모니터에 비하면 훨씬 가격이 인하된 편이다. 참고로, 에이수스 ROG 스트릭스(Asus ROG Strix) PG32UQX는 권장소비자가격 2,999달러에 출시되었다(현재 소매가는 아마존에서 2,549달러다).

삼성은 오딧세이 네오(Odyssey Neo) G8을 내세워 32인치 미니LED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최대 240Hz에서의 4K 해상도와 퀀텀닷(Quantum Dot) 기술을 자랑한다. 삼성은 미니LED 디밍존 개수나 가격을 밝히지 않았지만, 삼성의 49인치 미니LED 초울트라와이드 모니터 오딧세이 네오 G9의 소매가가 2,499달러인점을 감안하면 네오 G8의 소매가는 이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니LED 기술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OLED 모니터와도 충분히 경쟁할 만하다. 내년 CES에서는 2천달러 이하의 미니LED가 등장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새로운 옵션을 내놓은 42인치 OLED

PC 애호가는 1,500달러 미만 예산으로 소니와 LG OLED TV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콘솔 게이머를 부러워한다. TV를 모니터로 사용해 보기도 하지만 그다지 효과가 없다. 48인치 TV도 책상 앞에 앉아서 쓰기에는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렇게 가까이에서 화면을 보면 눈과 목에 무리가 오고 4K 해상도를 제대로 즐길 수도 없다.

CES 2022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할 42인치 OLED 디스플레이 2종이 공개되었다. 저렴한 만능 제품을 원하면 LG의 신형 42인치 C2 OLED를 선택하면 되고 모니터다운 모니터를 선호하면 에이수스의 ROG 스위프트 OLED PG42UQ를 고려해 볼 수 있다.
 
ⓒ LG

42인치 화면은 일반적인 책상에 놓고 사용하기에는 여전히 너무 크지만, 책상 구성을 바꾸거나 OLED를 벽에 붙여 게임과 동영상용 보조 디스플레이로 쓴다면 안 될 것도 없다. 게임패드를 지원하는 교차 플랫폼 게임을 고수하는 PC 게이머라면 특히 끌릴 만하다.

42인치 OLED 가격은 발표되지 않았다. LG 48인치 C1 OLED 권장소비자가격 1,299달러보다는 낮겠지만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48인치 C1 OLED와 55인치 모델 가격 차이도 200달러에 불과하다.
 

첫 선을 보인 QD-OLED

OLED는 훌륭하지만 아직 완벽한 기술은 아니다. 밝기 조절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대형 디스플레이의 소비 전력이 크고 고질적인 번인 현상도 있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탄생한 것이 바로 퀀텀닷 기술이 적용된 OLED 디스플레이, 약칭 QD-OLED이다.

세부 기술은 복잡하지만 핵심은 효율성이다. QD-OLED는 예전 OLED 패널보다 효율적으로 다양한 색상을 재현해낸다. 따라서 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에서 나온 빛 중에서 많은 부분이 시청자에게 도달한다. 그 결과, 밝기가 개선되고 번인 현상 해결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QD-OLED는 색 재현율과 정확도도 향상시킨다.

그러나, PC 보유자에게 가장 중요한 점은 아주 간단하다. QD-QLED 모니터가 실존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올해 출시될 수도 있다!
 
ⓒ Dell

델이 CES에서 3,400ⅹ1,440 해상도, 재생율 175Hz에 VESA 디스플레이HDR 1000 인증까지 받은 34인치 울트라와이드 모니터 에일리언웨어 AW3423DW를 발표했다. 삼성에도 거의 똑같은 오딧세이(Odyssey) G8QNB라는 QD-OLED 울트라와이드 모니터가 있다.

아쉽게도 가격과 출시일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없다. CES에서 공개되는 TV는 보통 같은 해 늦은 봄이나 여름에 출시된다. QD-OLED 모니터의 출시 시기가 그보다 이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천문학적인 수준에 달하겠지만, 34인치 울트라와이드 OLED는 PC를 꾸미는 많은 이에게 이상적인 디스플레이다.
 

개성 넘치는 아이디어

CES는 독특한 개성을 뽐낼 기회이며 2022년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삼성과 LG는 새로운 모니터 사용 방식을 제시하는 신기한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삼성의 오딧세이 아크(Odyssey Ark)는 55인치 곡면 모니터다. 모니터를 받친 거대한 스탠드로 디스플레이를 가로나 세로 방향으로 회전할 수 있다. PC로 게임을 할 때는 가로 모드로, 엄청난 세로 생산성이 필요할 때는 세로 방향으로 바꾸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55인치 곡면 모니터는 세로 방향으로 사용하면 목 관절염만 유발할 뿐이고, 가로 방향으로 책상에서 게임을 하기에는 너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이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CES 2020년에 공개한 독특한 회전형 세로(Sero) TV도 출시를 강행한 전례를 감안하면 놀랄 일은 아니다.
 
LG는 삼성보다는 덜하지만 여전히 파격적인 28인치 듀얼업(DualUp) 28MQ780 수직 모니터를 선보였다. 가로세로비가 16:19로 정사각형에 가깝다. LG에 따르면 22인치 모니터 2대를 쌓아 올린 것과 흡사하다. 세로 방향에 집착하는 것이 여전히 이상하지만 크기는 적절해서 목에 무리는 덜 간다.

비록 우스꽝스럽기는 해도 이들 모니터는 원격 업무로의 전환 추세에 맞춰 나온 제품이다. 삼성과 LG는 수직 모니터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한편, 델과 레노버는 내장 웹캠에 집중하고 있다. 수직 모니터나 내장 웹캡이 엄청난 인기를 끌 것 같지는 않지만 모니터 제조업체가 각기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실험하는 모습은 재미있다.
 
ⓒ LG
 

결론

CES 2022는 좋은 모니터를 선보였지만 PC 애호가들이 기대한 것을 전부 충족하지는 못했다. OLED와 미니LED 기술은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다. CES 2022에서 공개된 모니터를 보면 어느 정도 가격 하락이 예상되지만, 그래도 현실성 있는 가격이 되려면 몇 년은 지나야 한다.

그래도 모니터 업계는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어차피 지난 5년 동안 큰 변화가 없었던 만큼 PC 애호가는 주어진 것 중 가장 좋은 선택을 하는 수밖에 없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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