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ㆍAR

“미루자 vs. 안 된다” 애플, MR 헤드셋 출시 두고 내부 갈등

David Price | Macworld 2023.03.14
우여곡절 끝에 올해 말 출시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되는 애플의 혼합현실 헤드셋이, 만일 디자인 팀의 의견을 받아들인다면 훨씬 더 늦게 출시될 전망이다.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애플 디자인 팀은 혼합현실 헤드셋이 준비되지 않았다며 올해 출시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팀 쿡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Ahmed Chenni, Freelancer.com

파이낸셜 타임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의 첫 AR/VR 제품 출시 방법과 시기를 두고 내부 갈등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운영팀은 헤드셋의 부피가 크더라도 가능한 한 빨리 출시하길 원했던 반면, 디자인 팀은 경량화된 버전을 구현할 때까지 기다리자는 입장이었다. 

보도에 의하면 팀 쿡은 운영팀의 손을 들어줬다. “기술이 비전을 따라잡을 때까지 기다리자는 애플 디자인 팀의 반대를 뿌리쳤다”라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언급했다. 

이번 결정은 애플의 디자인 책임자 조니 아이브의 퇴사 이후, 주도권이 운영팀으로 넘어간 현실을 반영한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분석했다. 조니 아이브가 주도권을 잡았던 시절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이제 운영팀이 애플의 의사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혼합현실 헤드셋 출시 시점을 둘러싼 갈등은 장기적으로 2가지 사항을 시사한다. 하나는 애플에게 이 제품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필자는 첫 제품이 많이 팔리지 않을 것 같긴 하지만 결국에는 아이폰만큼 인기를 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다른 하나는 끝없는 지연에 대한 애플, 정확하게는 팀 쿡의 불만을 나타낸다. 혼합현실 헤드셋은 올해 6월에 열리는 WWDC나 9월 아이폰 출시 행사에서 공개될 것이 유력하다. 하지만 앞서 계속되는 지연 문제에 시달렸고, 경쟁사들은 이미 유사한 제품을 개발 중이다. 

무엇보다 팀 쿡은 혼합현실 헤드셋을 애플의 미래를 위해 남길 수 있는 유산으로 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재임 기간 동안 애플워치와 에어팟을 성공적으로 출시하긴 했지만, 혼합현실 헤드셋은 아이폰을 넘어 애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앞으로 몇 년간 팀 쿡의 영향력을 확대할 제품이기 때문이다. 그의 은퇴가 계속 거론되는 상황에서, 팀 쿡이 헤드셋의 신속한 출시를 간절하게 바라는 건 당연하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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