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은 경제 위기를 맞아 많은 사람과 기업이 현실 세계에서 먹고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지적하며, “사람들은 생계와 비용의 위기에 갇혀 있다. 실제 세계에서 이미 충분한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상 세계의 부동산과 물건, NFT에 투자할 여력은 없다. 메타버스는 게임 업계에 호재가 될 수 있고 포르노 산업 역시 득을 볼 수 있지만 엔터프라이즈 관점에서는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미 메타버스를 인터넷의 다음 버전으로 찬양하고 있는 맥킨지(McKinsey)의 경영 컨설턴트들은 생각이 다르다. 이들은 이르면 2022년에만 약 1,200억 달러가 가상 세계로 유입되고 2030년에는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5조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본다. 시티 그룹(Citi Group)은 더욱 낙관적으로, 메타버스 경제 규모가 8년 내에 8조~13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가트너도 낙관적이다. 가트너 애널리스트들은 2026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1/4이 메타버스에서 쇼핑하고 일하고 교류하거나 배우면서 하루에 1시간 이상을 소비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 시점까지 전 세계 모든 기업의 1/3은 디지털 세계를 위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갖추게 된다. 가트너 리서치 부사장이 마티 레스닉은 “기업은 디지털에서 메타버스 비즈니스로 옮겨가면서 전례 없는 방식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하고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래에 메타버스가 어떤 형태가 될지, 어느 길이 맞는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다. 가트너 애널리스트들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인정한다. 레스닉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어느 투자가 결실을 맺게 될지 예측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 그러나 제품 관리자는 경쟁력 있게 제품을 배치할 수 있도록 시간을 투자해 메타버스에 대해 배우고 연구하고 준비해야 한다.
메타버스 카드에 올인한 저커버그
메타버스에 가장 진심인 업체는 단연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Meta)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이 프로젝트에 집착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약 1년 전에 회사 이름을 메타로 바꾸고 지금부터 자신은 가상 평행 우주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저커버그의 아이디어는 사람들이 가상 세계에서 아바타가 되어 이동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일하고 놀고 소통하고 상호작용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