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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다” 엔비디아의 ARM 인수 저지 나선 대형 업체

Andy Patrizio | Network World 2021.02.24
막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지만, 여러 업체가 엔비디아의 ARM 인수를 막아야 한다고 미 연방 당국에 요청하고 있다. 블룸버그와 CNBC에 따르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등이 포함된 일군의 IT 업체는 인수가 완료된 뒤에도 ARM의 기술을 기존과 다름없이 이용할 수 있을지 여부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CNBC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전 세계의 규제기관에 이 인수 합병을 함께 처리할 것으로 주문했다.
 
ⓒ Getty Images Bank

2월 초 영국의 AI 칩 스타트업 그래프코어(Graphcore)는 영국 경쟁시장국에 인수합병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래프코어는 ARM 라이선스 업체도 아니고 AI 프로세서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경쟁업체일 뿐이다. 인수합병 발표 직후에는 ARM 공동 설립자 허만 하우저가 주도하는 세이브암(SaveArm)이란 단체가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합병을 중단시켜 줄 것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미국의 반독점 규제기관인 FTC는 이번 인수합병에 대한 조사를 착수한 상태. 소프트뱅크와 엔비디아. ARM은 물론, 관련 정보를 보유한 다른 기업에도 정보를 요청했다.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세 업체는 똑같이 인수합병에 반대하지만, ARM에 대한 관심은 제각각이다. 퀄컴은 세계에서 가장 큰 ARM 라이선스 업체로, IP에 관심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반대 이유는 좀 복잡하다. 

IDC의 리서치 담당 부사장 셰인 라우는 “ARM의 모든 대형 고객이 공유하는 관심사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클라우드용 맞춤형 ARM 칩이 있지만, 그것만은 아니라는 것. 라우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 프로용 미래의 ARM 프로세서와 데이터센터용 애저 프로세서를 포함해 모든 클라이언트 전반을 고려할 수 있다. 구글은 데이터센터 칩은 없지만, 안드로이드에 대한 관심이 크다. 클라이언트 생태계를 확실히 해야 안드로이드가 번성할 수 있고, 사람들의 손에 더 많은 안드로이드 디바이스가 있으면 구글 데이터센터로 들어오는 데이터도 더 많이 생성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불신과 실제이다. 엔비디아는 ARM의 기존 고객 관계를 망쳐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이기 위해 400억 달러라는 거금을 들이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최근 파이낸셜 타임즈에 “엔비디아가 AMR의 개방적인 라이선스 모델을 유지할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한다. ARM의 어떤 고객에 대한 공급도 옥죄거나 거부할 의도가 전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경쟁업체는 이를 믿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가 협력업체를 망가뜨린 이력이 없지만,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고 있다. 그래프코어 CEO 니겔 툰은 지난 해 12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수합병은 데이터센터부터 모바일, 자동차, 임베디드 디바이스까지 기술 세계 전반에서 더없이 중요한 첨단 프로세서 설계에 대한 다른 업체의 접근을 막거나 제한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페디 리서치의 사장 존 페디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페디는 “엔비디아가 바보라면 그렇게 할 것이다. 하지만 엔비디아가 바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며, “최대 고객의 기술을 억제해서 엔비디아가 무엇을 얻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퀄컴은 ARM 기반 칩 수십억 개를 공급하며, 엔비디아도 ARM 기반 제품이 수천 가지이다. 

하지만 이들 업체는 정말로 심각하다. 페디는 “이들 업체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이들은 정말로 이런 사태를 걱정한다. 자신들의 운명에 대한 통제권을 잃는다고 느낀다”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자사 연구개발 작업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으로 이런 우려를 불식할 수도 있다. 고객사는 미래의 개발에 대비할 수 있고, 부정적인 측면이 보이면 경보를 울릴 수도 있다. 하지만 젠슨 황은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았다. 또 2019년 멜라녹스 인수를 위해 중국 정부의 승인을 얻기 위해 사용한 협상 기술을 사용하지도 않았다. 페디는 “젠슨 황은 이들 업체의 우려를 잘 알고 있으며, 어떤 점을 걱정하는지, 그리고 이런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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