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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생산성과 협업에 진심” 2022년 빌드 컨퍼런스의 핵심

Rob Enderle | Computerworld 2022.05.26
마이크로소프트 빌드는 필자가 좋아하는 행사 중 하나로, 새로운 것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하지만 빌드 컨퍼런스가 어쩔 수 없이 가상 행사로 진행되면서 원격으로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를 확인하는 것이 어렵게 됐다. 흥미로운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빌드 행사에서 발표한 많은 것이 앞으로 이런 아쉬움을 해소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 툴의 협업 관련 역량을 대폭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빌드 행사의 발표 중 협업과 생산성 관련된 주요 내용으로 간추려 본다.
 
ⓒ Martyn Williams/IDG
 

마이크로소프트가 이기는 법

필자는 1970년대부터 마이크로소프트와 관련된 일을 했다. 신생 업체였을 때 필자를 채용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그만두고 아버지 일을 돕기 위해 돌아간 것은 필자가 두고두고 후회하는 결정 중 하나이다. 어쨌든 수십 년 동안 마이크로소프트는 놀라울 정도로 변화했다. 초기에 마이크로소프트는 폐쇄적이고 독점적인 회사로 알려졌으며, 파트너와 고객의 말을 듣기보다는 자기들이 할 일을 통보하는 회사였다.

오늘날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름만 같은 회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는 오픈소스 지지자에다 상호호환성을 경쟁력으로 여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고객 중 한 다국적 기업이 “마이크로소프트는 듣고 협업한다”며, 이 정도 규모의 기업에서는 독보적이며 경쟁사와 선명하게 비교된다고 평가했다. 경쟁사가 제품 카탈로그를 내미는 것에 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파트너 및 고객과 협업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협업은 IT 업계에서는 오래된 문제이다. 보통 IT 업체는 고객이 자사 제품의 최신 버전을 받아들일 만큼 민첩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이를 고객의 문제로 생각하지, 솔루션 업체가 풀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자사가 풀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며, 이번 빌드 행사에서 이런 인식을 잘 보여줬다.
 

새로운 클래스의 하드웨어

이번 빌드 행사의 주요 발표 중 하나는 프로젝트 볼테라(Project Volterra)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는 분명 ARM을 지원하지만, 시장이 요구하는 만큼 지원하지는 않았다. x86용으로 개발된 윈도우와 관련 앱의 ARM 구현은 x86 에뮬레이터를 실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에뮬레이터는 가용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데, ARM은 매우 효율적인 아키텍처라 성능의 여유분이 거의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프로젝트 볼테라는 최초로 4개의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PC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전통적인 CPU와 GPU뿐만 아니라 NPU와 ACU도 사용한다. NPU(Neural Processing Unit)는 AI 워크로드에 중점을 두며, 더 적은 전력으로 더 나은 AI 성능을 제공한다. ACU(Azure Compute Unit)는 하이브리드 PC 모델을 만드는 중요한 단계로, 워크로드가 PC와 클라우드 간을 매끄럽게 오고 간다.

여기에 더해 프로젝트 볼테라는 워크스테이션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엔비디아가 AI 개발과 관련해 해오던 것과 유사하지만, 더 저렴한 하드웨어로 클라우드 자원을 더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다. 

결론적으로 프로젝트 볼테라는 제대로 된 워크스테이션이 없는 서피스 제품군을 보완하는 하드웨어 워크스테이션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며, ARM 프로세서의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는 ARM 네이티브 소프트웨어 개발에 중점을 둘 것이다. 퀄컴은 이런 마이크로소프트의 움직임을 환영해 마지않을 것이며, 다른 이유로 AMD와 인텔도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OEM 업체 중에는 레노버가 볼테라 이름을 단 제품을 가장 먼저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레노버는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의 발표를 지지하는 데 가장 적극적이었다.
 

협업과 팀즈

빌드 행사 전체는 팀즈의 기능을 마이크로소프트의 개발자 툴과 더 긴밀하게 통합하면서 협업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 중에서 깃허브와 함께 깃허브 코파일럿(Github Copilot)이 주목을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깃허브 코파일럿이 코딩 시간을 30%까지 단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깃허브 코파일럿은 AI와의 협업을 매우 현실적인 방법으로 본격화한다.

AI와의 협업만 개선된 것은 아니다. 원격 근무자와의 협업 역시 대폭 강화됐다. 팀즈는 페이스북보다 더 나은 아바타 경험을 갖추었으며, 회의시간의 앱 인터랙션을 전례없는 수준으로 개선했다. 원격 협업 참가자는 공유 툴과 인터랙션해 음성 제안 이상의 작업을 할 수 있고, 더 나은 결과물을 효율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예로 마이크로소프트 메시(Microsoft Mesh)를 들 수 있다. 메시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잠깐 들를 수 있는” 공간을 추가했는데, 사용자는 사무실 복도를 지나가다 동료와 눈을 마주치는 것처럼 우연한 인터랙션을 할 수 있다. 관계 구축에 중점을 둔 기술로, 빌드 행사에서 이런 새로운 기술이 계속 등장했다. VR 헤드셋 없이도 협업 경험은 한층 향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바라보는 미래

이번 빌드 행사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침내 자사의 협업 역량을 심화하는 데 진지해졌고, 이는 다른 업체는 얻을 수 없는 이점이 된다. 바로 자사가 만든 툴을 스스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스스로 가장 충성도 높고 영향력 있는 고객이 되어 원격 협업 지원이나 ARM 네이티브 코드 같은 업계의 과제를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의 필요에 의해 해결할 수 있도록 해준다.

마이크로소프트 직원과 파트너, 고객 간의 개선된 협업은 다른 업체는 이기기 힘든 경쟁력을 가져다준다. CEO 사티아 나델라의 키노트를 보고 프로젝트 볼테라에 대해 조금 더 공부할 것을 권장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오랜 우려사항 중 하나는 시장이 원하지 않는 변화를 추진해 거부당하는 것이었다. 올해 빌드 행사는 전혀 다른 마이크로소프트를 보여줬다. 이번에 발표한 것은 고객이 요구했던 것이고 도입할 가능성이 큰 솔루션들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가 미래를 위해 공격적인 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미래는 더 나은 협업과 원격 지원, 그리고 발전된 AI의 세상이라는 것을 확실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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