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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CIO들이 지목한 '2022년 과대포장된 기술' 6가지

Mary K. Pratt | CIO 2022.08.24
IT 리더들은 신기술의 약속에 쉽게 현혹되지 않는다. 그러나 난무하는 과장과 광고와 끊임없이 싸워야 하는 위치에 있기도 하다. 시중의 각종 신기술의 현재와 가능성, 미진한 점에 대해 CIO들이 공유한 생각과 기대치를 살펴본다.

‘기술을 위한 기술을 추구하지 않는다’라는 모토를 채택한 CIO들이 많다. 그간의 경험에서 배운 소중한 교훈에서 비롯된 모토다. 하지만 최신 도구에 매료되거나 디지털 분야의 최신 혁신에 열광하는 기술 애호가들 또한 여전히 적지 않다. 

전문 서비스 기업 EY의 글로벌 최고 혁신자 제프 왕은 “우리가 살고, 일하고, 배우는 방식을 변화시킬 잠재력이 있는 새로운 기술이 가득하다. 그러나 우리는 과거 과대포장된 기술이 주기적으로 등장했다 사라지는 모습 또한 보아왔다”라고 말했다. 

이를 염두에 두고 업계의 저명한 CIO들에게 과장됐거나 다분히 과대 광고라고 생각하는 기술은 무엇인지, 이러한 기술에 대한 기대치를 설정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물어봤다. 그들의 대답은 다음과 같다. 
 
ⓒ Getty Images Bank


1. 메타버스

세간의 흥분에도 불구하고 여러 CIO들이 메타버스를 가장 과장된 기술로 꼽았다. 이 CIO들은 이 분야의 공급업체를 포함하여 메타버스 애호가들이 이 기술이 우리 모두를 새로운 디지털 영역에서 살게 할 것이라는 느낌을 주려 한다고 지적하며, 대부분은 아직 구매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파리 아메리칸 대학의 밥 존슨 CIO는 “엄청난 미래를 그려낼 기술일까?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메타버스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다른 많은 것들이 변화되어야만 한다. 확장현실(XR),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과 같은 기술의 발전을 포함해서다. 이들 기술은 나름 훌륭한 활용처를 보여주지만 우리가 사는 방식을 바꿔내지는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헐리우드의 관점대로라면 메타버스는 모든 것을 바꿔내겠지만, 이면의 기술 인프라스트럭처가 제대로 부응할 단계가 아니다. 적어도 단기적으로 메타버스가 인류의 삶을 바꿀 것으로 보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메타버스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은 꽤 일반적이다. 최근 소프트웨어 기업 모멘티브가 악시오스와 함께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다수의 미국인이 이 기술에 대해 기대치가 높지 않았다. 약 60%는 전체 메타버스 개념에 익숙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소 두렵다고 응답한 비율은 35%였으며, 흥분되는 기술이라는 응답은 14%였다. 50%는 이도저도 아니라고 답했다. 

메타버스에 열광하는 이들도 물론 있다. PwC가 5,000명 이상의 미국 소비자와 1,000명의 미국 비즈니스 리더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의 50%가 메타버스를 ‘흥미롭다’라고 답했으며, 경영진의 66%는 개념 증명을 구축하거나 사용 사례를 구현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PwC조차도 “궁극적인 메타버스 버전(다수의 메타버스 간에 원활하고 안전한 전환이 있는 완전한 몰입 환경)이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기술 컨설팅 기업 쏘트웍스 노스 아메리타의 마르셀로 드 산티스 최고 디지털 책임자는 기업 경영진이 이 기술의 정의와 잠재력을 좀 더 잘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그는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메타버스가 어떻게 진화해갈지, 그 시기가 언제쯤일지를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메타버스를 의미 있는 혁신 엔진으로 사용할 수 위해 기술과 인재, 비즈니스 역량을 확보할 프레임워크를 설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 블록체인

CIO들이 과장된 기술 중 하나로 지목한 대상은 블록체인이었다. 거의 10년 동안 존재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약속만큼 혁신적이거나 유용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AFCU(Altra Federal Credit Union)수석 부사장이자 CIO인 조시 해밋은 “초기 '블록체인'이라는 이름이 꽤 멋있게 들렸고 곧 관심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유행어가 되었다. 그러나 블록체인의 실용 사례를 발굴하고 규명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조직이 흔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ISACA의 이머징 트렌드 워킹 그룹 회원이기도 하다. 

해밋은 블록체인에 대한 열광이 시들해졌음을 시사하는 가트너의 연구를 인용하며, “블록체인이 일부 비즈니스 방식에 혁명을 일으키기 시작하기는 했지만, CIO들조차도 제대로 참여하고 있지 않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를 조망한 가트너 연구에 따르면 소속 조직이 블록체인에 관심이 없다고 응답한 CIO가 45%에 달했다”라고 말했다. “즉 많은 CIO들이 블록체인의 약속에 동의하지 않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밋은 자신의 경우 언젠가는 블록체인이 잠재력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3. 각종 웹3 기술

태핏 어쏘시에이츠의 CIO이자 매니징 파트너 그렉 태핏은 블록체인 뿐 아니라 이로 인해 활성화된 암호화폐, NFT, 분산형 자율 조직(DAO) 등과 같은 웹3 기술 전반을 ‘과장 기술’ 목록에 올렸다. 그는 일부 경영진들이 준수한 사용 사례 없이 그저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태핏은 “뒤쳐지지 않기 위해 사용해야 할 더 나은 기술이나 대체 기술이 있는지 결정하기 전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웹3 기술의 잠재력이 엄청나다는 점을 인정했다. 태핏은 웹3 기술에 기반한 여러 스마트 도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당사자이기도 하다.

미 상무부 비서실의 로렌스 앤더슨 CIO도 비슷한 의견을 표했다. 그는 “매우 강력한 기술이다. 잠재력이 크다고 본다. 그러나 이 기술을 뒷받침하는데 필요한 인력과 인프라 측면에서 준비되지 않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4. 클라우드와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

팬데믹 이후 클라우드 채택이 가속화됐다. 그러나 일부 CIO들은 클라우드를 과장 기술로 지목했다. 오늘날 기업 IT부서와 소프트웨어 벤더들이 코드를 클라우드로 옮기고 있지만 의미 있는 방식으로 현대화하는 것이 아닌 단순한 리프트 앤 시프트 방식으로 이전하고 있다는 점이 주요 이유였다. 클라우드의 혜택을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엔코어 캐피날 그룹의 수석 부사장 겸 CIO인 모니크 듀마이스 크리소프는 “데이터센터에서 클라우드로 전환되고 있지만 클라우드 네이티브 [개발]이 가져다 주는 진정한 이점을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에서와 같은 투박하고 확장불가능한 현실을 보고 놀랐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클라우드에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를 진정으로 이해하려면 올바른 질문을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5. 인공지능

KPMG는 거의 1,000명의 경영진을 대상으로 AI에 대한 생각을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74%가 "AI 사용이 현실보다 과장됐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몇몇 CIO들이 인공지능의 과장된 현실에 유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TPP 글로벌 서비스의 매트 너니 CIO는 “AI를 마법의 블랙박스처럼 보는 시각이 흔하다. 나는 이 기술의 한계를 알고 있으며,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회의적인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AI의 위력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는 AI를 훈련하기 위한 대규모 데이터 세트와 이를 관리하기 위한 데이터 과학자를 포함하여 많은 리소스가 필요하다는 현실을 지적했다. AI를 구현하는 것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복잡한 작업이며 결국 패턴 일치를 기반하는 기술일 뿐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너니는 CIO들이 인공지능에 대한 세간의 인식과 싸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IT 외부에서 인공지능을 도입해야 한다는 압력이 있다. AI가 해법이 아닐 수 있다고 말해야 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5. 협업 솔루션

팬데믹으로 인해 일터의 변화가 촉발되면서 협업 도구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모멘티브의 수석 부사장 겸 CIO 에릭 존슨은 그러나 각종 협업 도구의 과장 광고에 유의하라고 조언했다. 

존슨은 “각종 협업 도구가 넘쳐났다. 그들은 많은 약속을 하곤 한다. 원격 작업/하이브리드 작업 환경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과장이 심화됐다. 협업 도구의 목적은 작업자가 더 효율적이고 더 참여하고 작업을 더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오늘날 과대 광고는 이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 또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존슨은 “다양한 포인트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 도입이 쉬웠지만, 때로는 특정 기술이 다른 기술과 잘 어우러지지 않았다. 결국 직원들은 어렵고 복잡한 도구 세트에 둘러싸였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몇 년 동안 협업 툴의 확산은 놀라운 수준이다. 가트너의 디지털 워커 익스피리언스 서베이에 따르면 2021년에는 거의 80%의 근로자가 협업 도구를 업무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9년의 약 50%에서 44% 증가한 수치다. 저장/공유 및 실시간 모바일 메시징 도구의 사용도 각각 74% 및 8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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