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

“양자컴퓨터, 지금은 사용 사례보다 '보안 계획'에 주목할 때”

Eric Knorr | CIO 2022.07.18
전문가에 따르면 CIO가 지금 계획해야 할 것은 양자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법’이 아니라 양자 컴퓨터의 공격을 ‘방어하는 방법’이다.

양자 컴퓨터(Quantum compute)는 기존 컴퓨터보다 기하급수적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잠재력을 실현하려면 갈 길이 멀다. 누구에게 물어보는지에 따라 기간이 달라지며, 그 차이는 1년에서 10년 또는 그 이상에 달할 수 있다.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전 세계의 기업 및 국가가 양자 컴퓨터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관련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 Getty Images Bank

CIO닷컴이 개최한 ‘데이터의 미래 서밋(Future of Data Summit)’에서는 왜 비즈니스에서 양자 컴퓨팅 사용 그리고 보안이 오늘날 가장 시급한 문제인지 대해서 다뤘다. 아래는 참석자 에릭 크노르, 로저 그림스, 밥 루이스가 논의한 내용이다. 자세한 내용은 기사 가장 하단의 영상(영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에릭 크노르는 CIO닷컴의 수석 기자다. 로저 그림스는 보안 교육 회사 노비포(KnowBe4)의 데이터 기반 방어 에반젤리스트이자 ‘암호화 종말: 양자 컴퓨팅이 오늘날의 암호를 깨뜨리는 날을 위한 준비(Cryptography Apocalypse: Preparing for the Day When Quantum Computing Breaks Today’s Crypto)’라는 책의 저자다. 밥 루이스는 경영진이자 IT 컨설턴트이며 최근 책 ‘IT 프로젝트 같은 것은 없다: 의도적인 비즈니스 변화를 위한 핸드북(There’s No Such Thing as an IT Project: A Handbook for Intentional Business Change)’을 저술했다. 
 

오늘날 양자는 어디에 있는가?

에릭 크노르(이하 에릭) : 지금 당장 비즈니스 문제나 컴퓨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양자 컴퓨터가 있는가?

로저 그림스(이하 로저) : 쉽게 말하자면, 손목시계가 오늘날 모든 양자 컴퓨터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컴퓨팅 파워를 가지고 있다. 현재, 아마 수천 대까지는 아니더라도 수백 대의 양자 컴퓨터가 있다. 하지만 모두 단순하다. 단 몇 대만이 100큐비트(qubit; 퀀텀 비트) 수준일 것이다. 그래서 아직 그렇게 강력하진 않다. 하지만 양자 컴퓨터는 2큐비트만 가지고 있었을 때도 기존 컴퓨터가 할 수 없었던 일을 짧은 시간 안에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미 보여줬다.  

밥 루이스(이하 밥) : 로저와 같은 생각이다. 양자 컴퓨팅 영역에는 많은 약속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만약 양자 컴퓨팅의 현 응용 분야를 검색한다면 양자 컴퓨팅이 얼마나 훌륭하게 거듭날지에 관한 현재의 약속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CIO가 구매할 수 있는 유용한 양자 관련 제품은 없다. 
 

IT에서 양자를 사용하는 사례는?

밥 : 기업들이 투자해야 할, 즉 양자 컴퓨팅이 중요한 분야가 많이 있다. 하지만 CIO는 새로운 의약품이나 신소재를 디자인하는 사람이 아니며, 해당 분야는 CIO의 활동 영역도 아니다. CIO는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개선해야 한다. 그리고 아직 이를 중심으로 한 (양자 컴퓨팅) 사용 사례는 접하지 못했다. 

로저 : 확실히 IT는 방어, 즉 양자 컴퓨터를 통한 위협을 방어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본다. 하지만 실제로 이를 실행하고 있는 곳은 없다. 이는 그저 ‘알고 있어야 한다’라고 교육하고 있는 것 중 하나다. 

또한 많은 초보자가 저지르는 큰 실수가 있다. ‘양자 컴퓨터는 이 모든 위대한 일을 해낼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양자 컴퓨터는 일부 유형의 문제를 훨씬 더 빠르게 해결할 수 있지만 마술처럼 모든 것을 더욱더 빠르게 해결할 순 없다. 만약 일반적인 IT 인프라에 있는 것을 계산하려고 한다면 양자 컴퓨터가 전혀 필요하지 않다. 아마도 더 느려질 것이다.
 

양자 컴퓨팅에 관한 인식은 어떠한가? 

에릭 : 모든 대형 클라우드에, 이를테면 아마존 브라켓(Amazon Braket), 애저 퀀텀(Azure Quantum), 구글 퀀텀 컴퓨팅 서비스(Quantum Computing Service)가 있다. 이를 누가 사용하며, 왜 사용하는가? 사람들이 이런 제품을 그냥 사용하는 것인가? 아니면 실제로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사용하는 것인가? 

로저 : 전자(그냥 사용하는가?)의 적절한 표현은 ‘가지고 논다(play)’라고 할 수 있다. ‘충분히 유능한 양자 컴퓨터’라는 마법의 용어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흥미로운 점은 특정 유형의 문제를 이러한 알고리즘에 집어넣고 ‘아, 충분히 강력하지 않아도 이전에는 할 수 없었던 일을 할 수 있구나’라고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밥 : 서비스 업체의 측면에서 보면 양자 컴퓨팅과 관련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은 무엇보다 인지도를 확보하려는 시도라고 생각된다. 서비스 업체는 ‘지금’ 주연이 돼야 한다. 그렇지 않고 너무 오래 기다리면 조연이 되기 십상이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IBM, 아마존은 ‘지금’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 중이다. 
 

양자 컴퓨터 공격을 방어해야 한다고?  

로저 : 전 세계의 모든 기업은 향후 2년 이내에 ‘충분히 유능한 양자 컴퓨터’를 악용한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대규모 Y2K 프로젝트에 참여하리라 예상되지만 사실상 예산을 책정한 곳은 어디에도 없다. 누구의 목록에도 없다. 또 앞으로 2년 동안 전 세계의 모든 기업은 암호화와 디지털 서명을 대대적으로 업데이트하리라 예측되지만 사실상 이를 제대로 알고 있는 곳도 없다. 하지만 이는 해일처럼 천천히 밀려오고 있다.

밥 : 사실상 정보보안에서 가장 큰 위험은 기업이 매년 큰 침입을 겪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 결과 경영진은 IT가 위험을 과대평가했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Y2K를 기억하는가? Y2K 이후 전 세계의 모든 IT는 문제를 속였다고 비난받았다. 하지만 이는 모두 IT가 개선 프로젝트를 너무 잘 관리했기 때문이다.

로저 : Y2K는 과잉 반응의 대명사가 됐다. 하지만 동시에 유비무환이기도 했다. 실제로 큰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이를 성공적으로 해결했다고 볼 수 있다. 

밥 : 양자 컴퓨팅은 미래 암호화의 핵심이 될 것이기 때문에 ‘성공’을 ‘사기’라고 오인하는 것조차 모든 사람의 관심을 끌 만한 가치가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여기에 투자할 돈을 마련해야 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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