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영상이 감동적이다
비전 프로를 아이폰 15 프로와 함께 사용하면 '공간 영상(spatial videos)'을 촬영할 수 있다. 3D 홈 비디오를 의미하는 새로운 용어다. 이렇게 만든 공간 영상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맥 혹은 다른 기기에서 재생하면 2D로 보인다. 반면 비전 프로를 이용하면 완전히 몰입적인 3D 경험을 할 수 있다. 마치 영상 속에 있는 것처럼 당시 상황을 다시 느낄 수 있다. 이런 몰입감은 영상을 촬영하던 당시의 기억과 감정을 다시 경험하는 것은 물론, 현재 시점에서 새로운 생각과 느낌을 불러 일으킨다. 애플은 최근 비전 프로 공간 영상 기능을 일부 미디어와 공유했는데, 이를 경험한 이들은 공간 영상으로 만들어진 자신의 개인적인 비디오를 보며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썼다.중요한 일상의 순간을 기록하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고 촬영한 영상의 감정적인 경험에 큰 가치를 두고 있다면, 공간 영상을 찍어 비전 프로로 즐기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 어쩌면 비전 프로의 킬러 앱이 바로 공간 영상일 수도 있다.
30m짜리 홈 시어터가 생긴다
많은 사람이 영화관에 가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집처럼 편안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관에서 느낄 수 있는 압도적인 몰입감을 집에서는 그대로 누리기 쉽지 않다. 상당한 돈과 공간, 그리고 매우 비싼 기기가 필요하다. 이때 비전 프로는 영화관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마치 30m 와이드 스크린에서처럼 영화를 즐길 수 있고, 공간 음향은 몰입감을 더한다. 비전 프로는 한쪽 눈당 4K 화질을 지원하므로, 영상 계단 현상으로 방해를 받는 일도 없다.이런 경험은 영화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현재 애플은 NBA와 협업하고 있다. 비전 프로를 이용하면 마치 좋아하는 팀의 경기장 코트 안에 있는 것처럼 경기를 즐길 수 있다. 디즈니도 협업 파트너 중 하나인데, 제다이 사원을 방문한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사용자가 직접 만든 3D 영상과 공간 영상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파노라마 샷에서 사진을 보면서 완전히 몰입할 수 있다. 애플 아케이드를 이용해 비디오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비전 프로는 거대한 거실 TV와 달리 가지고 다니기 훨씬 쉽다. 여행에 챙겨가면 비행기와 열차, 보트에서 원하는 영상을 즐길 수 있다. 비행기의 조악한 화면이나 아이폰 화면 크기에 타협할 필요가 없다. 대형 기기를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어디서든 큰 화면을 즐길 수 있다.
초현대적인 페이스타임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에서 페이스타임 통화를 하는 것은 그 자체로 이미 즐겁지만, 비전 프로를 이용하면 이런 즐거움이 몇 배가 된다. 비전 프로로 페이스타임 통화를 하면 통화 상대방이 비전 프로 속 내 공간에 타일 형태로 나타나고 공간 오디오를 통해 누가 말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여기서 쉐어플레이를 이용하면 앱을 공유하고, 동료와 협업하는 것은 물론 영화를 함께 볼 수도 있다. 애플은 페르소나(Persona)라고 불리는 독특한 아바타도 개발했다. 애플에 따르면, 이 페르소나는 애플 비전 프로 사용자를 공간감 있게 사실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페이스타임을 하는 상대방은 나의 표정과 손 움직임 등을 모사한 페르소나를 보게 된다.일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한다
필자는 평생을 책상에 앉아 일했다. 그래서 업무를 처리하는 더 다양한 방식을 항상 고민한다. 예를 들면 대부분 맥에서 작업하긴 하지만 아이패드나 아이폰, 심지어 윈도우 PC로 전환해 업무를 처리하기도 한다. 일하는 공간을 집이나 회사로 옮기거나, 동네 커피숍, 가까운 도서관에 가기도 한다. 단조로운 일상의 리듬을 깨고 자극이 된다. 비전 프로를 이용하면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업무 방식을 경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문자 그대로' 새로운 관점에서 사진을 볼 수 있다. 사진 앱을 편집할 때도 더 창의적인 시도를 할 수 있다. 키노트 발표 자료를 만든다면 더 혁신적인 생각을 떠올릴 수 있다. 이 모든 작업을 파인더 없이 할 수 있다. 나의 작업 공간이 곧 PC가 된다.단, 솔직하게 말해 모든 작업에서 비전 프로가 맞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긴 문서 작업을 하거나 스프레드시트 관련 작업은 더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비전 프로는 다른 많은 작업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이 될 수 있다. 애플이 이를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이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기기가 아니라 차세대 플랫폼이다
이 모든 이유를 생각해보면, 비전 프로는 단순히 예쁜 신제품 이상의 기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맥OS, iOS, 아이패드OS 등 최신 운영체제는 훌륭하지만, 때때로 너무 익숙하게 느껴진다. 실제로 맥OS는 수십년이 됐고 iOS의 처음 나온지 거의 17년이다. 이들 운영체제는 잘 작동하고 새로운 버전을 내놓을 때마다 더 개선되고 있지만, UI의 기본 개념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반면, 공간 컴퓨팅은 완전히 새로운 방식이고, 컴퓨팅 경험에 또다른 활력소가 될 수 있다. 비전 프로의 일반적인 컨셉은 새롭지 않지만, 애플이 그동안 가장 잘해 온 것이 기본 컨셉을 넘어서 상상 이상을 구현하는 것이었다. 이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의 진입이다.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