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

글로벌 칼럼 | 생성형 AI 대유행과 노이즈 캔슬링 기술

Rob Enderle | Computerworld 2023.02.17
ChatGPT 같은 생성형 AI가 대유행이다. 아직 초기 단계임을 고려하면 이 플랫폼의 완성도는 놀라운 수준이다. 생성형 AI가 전례 없이 확산하고 기존의 기술 발전 속도를 추월하는 느낌이다. 이런 생성형 AI는 단기적으로 GUI(Graphical User Interface)를 보완하고 결국은 대체할 것이다. 마치 과거에 GUI가 CLI(Command Line interface)를 대체하고, 더 이전에 CLI가 데이터 입력과 프로그래밍을 위한 컴퓨터 카드를 대체한 것과 같다.
 
ⓒ Getty Image Bank

AI 전문가들은 이미 특이점(Singularity), 즉, 기계가 인간의 능력을 추월하는 시점을 2040~2050년대에서 2030년 정도로 앞당겼다. 생성형 AI가 수요와 도입 모두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고려하면, 이런 전망조차 너무 보수적인 것일지 모른다.

앞으로 생성형 AI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같은 생산성 툴,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툴을 크게 바꿔 놓을 것이다. 거의 확실하다. 자율주행차와 스마트폰 등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방식까지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끝이 아니다. 생성형 AI의 부상으로 대중교통과 사무실까지 처음부터 다시 고민해야 할 수 있다. 이는 곧 생성형 AI를 각 개인과 더 긴밀하게 연결해야 할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생성형 AI 시대의 업무공간

일단 사무공간부터 살펴보자. 현재 생성형 AI는 주로 사람과 AI 간의 상호작용 과정에서 언어로써 개발되고 있다. 생성형 AI 자체가 언어 모델이라는 사실은, 곧 우리가 생성형 AI에 말하면 생성형 AI가 대답하는, 마치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과 비슷한 형태로 발전해 나갈 것임을 의미한다.

사람은 보통 문자를 이용한 의사소통을 더 빠르게 이해하지만, 흥미롭게도 문자와 음성 중 선택하라고 하면 음성을 더 선호한다. 예를 들어 AT&T의 비주얼 보이스메일(Visual Voicemail)은 텍스트로 변환하는 기능을 지원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듣는 것을 선호한다. 심지어 최대 3배 빠르게 들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정상 속도로 듣는다.

사람들의 이런 기본적인 기호를 고려하면 앞으로 생성형 AI 기술이 성숙할수록, 우리는 컴퓨터와 이야기해야 할 일이 늘어날 것이고 이에 맞춰 컴퓨터가 대답할 것이다. 사무실에서 모두가 혼잣말하듯 컴퓨터와 대화하는 상황이 된다. 직원 모두가 컴퓨터와 대화하는 시끄러운 환경에서는 헤드폰이 도움이 된다. 현재 기술은 사무실 내에서 다른 사람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런 기술 대부분은 쓰기 불편하고 회사에서 사용을 강제하지 않는 한 기꺼이 쓰려는 사람이 많지 않다. 결국 시끄러운 사무실 공간의 실질적인 해법은 아직 요원하다.
 

대중교통의 변화

그렇다면 생성형 AI가 비행기 이동이나 다른 대중교통에는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 현재 여행자들은 비행기 내에서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미 세계 여러 국가가 이를 허용하는 데도 실제로 통화를 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하지만 이 긴 비행시간 내내 컴퓨터에 말을 걸고 다시 컴퓨터가 대답하면 어떨까? 칸막이가 있든 없든 사무실에서 모두가 컴퓨터와 대화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소음 상황이 비행기 내에서도 펼쳐지게 될 것이다.

결국 우리는 소음을 줄이는 더 좋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과 컴퓨터 간의 이 모든 음성 대화 때문에 사람들은 사무실을 뛰쳐 나와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집에 가려 할 것이다. 적당한 해법이 나올 때까지 사무실은 기피의 대상이 될 것이다. 생성형 AI가 인기를 얻을수록 이를 사용하는 데 따르는 모든 부작용에 대해 미리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이런 소음 문제에 대한 해법 중 하나가 '더 빠르게 대규모 공간에 적용할 수 있는'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다. 이런 기술을 이용해 주변 소음을 줄인 사무실을 만들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반전된 음파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다. 현재 자동차 업계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기술인데, 사무실 등 다른 공간으로 확산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런 기술을 이용하면 많은 사람이 밀집한 공간에서 주변 소음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강력한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나 입에 가깝게 부착하는 마이크와 같은 기기의 도움 없이도 말이다.

현재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생성형 AI의 '첫' 대유행이 지나가면, 우리는 일하고 여행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다시 고민해야 한다. 선택이 아니다. 만약 이런 노력을 게을리한다면 '전례없는 수준의' 적개심과 분노가 만연할 수도 있다. 실제로 최근 필자는 비행기에 앉아 음성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그때 바로 이런 느낌을 받았다. 당시 필자와 함께 이동하던 동료 역시 고역이었다. 앞으로 생성형 AI가 우리 삶에 완전히 들어온다면 상황은 더 악화할 것이다. 이런 파국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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