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ㆍAR / 미래기술

“메타버스로 가는 자동차” 게임기와 모바일 오피스로 변신 중

Jürgen Hill | COMPUTERWOCHE 2022.11.02
카센터에서 게임을 한다? BMW에서는 2023년부터 현실이 된다. 다른 자동차 회사 역시 자사의 자동차를 메타버스로 변신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기차를 충전하느라 30분을 무료하게 기다려야 한다면? BMW에서는 내년부터 충전도 재미있어진다. BMW는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에어콘솔(AirConsole) 개발사인 엔드림(N-Dream)과 손잡고 충전 중에 자동차에서 가벼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BMW

게임은 차량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서 바로 실행한다. 엔드림의 에어콘솔 기술을 이용해 OTA로 전달되며 스마트폰으로 컨트롤한다. 스마트폰과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 차량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만나 자동차가 게임기로 변신하는 셈이다. 스마트폰은 QR 코드를 이용해 페어링한다.

많은 자동차 회사가 자동차 안에서 가상 및 현실 세계를 메타버스로 연결하고자 한다. 액센추어의 자동차 산업 책임자 가브리엘 세버스는 자동차 산업이 이미 메타 모빌리티의 메타버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NFT나 디지털 트윈, 블록체인 등의 최신 IT 기술이 결합하면서 게임 외에도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젖혔다. 예를 들어, HUD 기술을 이용하면 윈드실드가 대형 스크린이 될 수도 있다. 위치 기반 시스템으로 광고를 실은 인터랙티브 지도, 가상 운전 교육 과정, 가상 시티투어 등도 구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로 구현되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메타버스로의 첫 진입은 무난한 편이다. 정보 사이트인 TNW(The Next Web)은 테슬라가 중국에서 차량용 마이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용도는 당연히 노래를 부르기 위한 것으로, 중국 테슬라 사용자는 운전하면서 좋아하는 발라드를 목청껏 부를 수 있다. 

테슬라는 2019년부터 게임 옵션과 함께 따라부르기를 지원하는 노래방 기능을 추가했다. 이들 기능은 운전대나 터치스크린, 또는 전용 컨트롤러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현재는 이들 기능을 조수석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2021년 12월 테슬라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과 심각한 갈등을 일으켰는데, 당국은 이런 기능이 운전자의 주의를 지나치게 산만하게 만들기 때문에 법률 위반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후 테슬라는 관련 기능을 제거했다.

그렇다고 테슬라가 낙담한 것은 아니다. 테슬라는 현재 자사 차량에 스팀 게임 플랫폼을 탑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팀을 통합하면, 테슬라 사용자는 차량으로 직접 스트리밍할 수 있는 3만 개의 게임을 확보하게 된다. 크로스 플레이 기능도 생각할 수 있는데, PC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다가 이동할 때 자동차에서 중단된 부분부터 다시 플레이할 수 있게 된다.
 
ⓒ Audi

아우디 산하의 스타트업 홀로라이드(Holoride)는 최소한 뒷좌석만큼은 즐거움을 보장한다. 홀로라이드는 VR 헤드셋 기반의 솔루션으로 개발해 움직이는 자동차에서 실시간 물리 피드백을 처리한다. 이 기술은 실세계로부터 입력을 받아 이를 게임으로 전송한다. 즉 자동차가 가속하고 정지하고 회전하는 대로 보고 느낄 수 있다. 홀로라이드는 디즈니와의 협력을 통해 마벨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기반으로 자동차에서 즐기는 VR 게임을 구현했다. 홀로라이드에 따르면, 첫 VR 애플리케이션은 2022년 가을 출시되는 일부 아우디 모델에서 이용할 수 있다. 물론 뒷좌석 한정이다.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다. 본격화를 위해서는 진정한 자율 주행이 구현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까지 메르세데스 벤츠만이 UN 가이드라인 R157 기준 레벨 3에 따라 고속도로에서 조건부 자율주행을 공식 인증 받았다. 벤츠의 움직임은 집도 사무실도 아닌 제3의 장소인 자동차가 과연 게임장이 될 것인지 모바일 오피스가 될 것인지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벤츠는 게임보다는 자동차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오피스 툴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헤드 유닛을 통해 메시지와 이메일을 검색하고 작성할 수 있고, 전화로 원격 회의에 참석할 수도 있다.

과연 사용자가 자동차에 원하는 것이 원격 사무실인지 게임을 즐기는 휴식 공간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최근의 발전이 시사하는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이제 메타버스로 향하는 자동차의 여정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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