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

토픽 브리핑 | “유통부터 보안까지” 산업 분야별 블록체인 활용 현주소

허은애 기자 | ITWorld 2018.06.29
블록체인 기술이 빠르게 실제 비즈니스에 접목되고 있다. 권한을 얻은 모든 거래 당사자가 볼 수 있는 분산형 원장 기술인 블록체인은 금융, 보험, 공급망, 공공기관 등 수많은 분야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으면서 어느 정도 개념 증명을 마치고 실제 적용 단계에 들어섰다.

전문가들은 이미 2025년까지 전 세계 GDP의 10%가 블록체인 기술로 저장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시장에서의 수요도 넘쳐난다. 블록체인 분산 원장 개발자 수요는 지난해보다 200% 증가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20대 직군 중 하나가 되었다.

블록체인의 장점으로는 통제 기구의 개입이나 승인 없이 수정할 수 있다는 점, 체인이나 노드 하나의 연결이 끊겼을 때도 온라인 상태를 유지하는 탄력성, 중개 기관 없이도 전체 네트워크가 거래 블록의 유효성을 판단할 수 있다는 점, 모든 거래에 기록이 남아 감사가 쉬워진다는 점 등이 꼽힌다. 다양한 분야에서 발휘되는 블록체인의 특성과 실제 활용 사례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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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하나의 수출입 과정에는 원산지 운송 업체, 선사, 수입 업체, 관세 중개사, 항만 화물 처리 등 개입 당사자가 무수히 많다. 또, 여러 가지 문서의 진위를 확인하고 승인하는 과정도 복잡해 효율성 제고가 공급망 관리의 가장 큰 과제로 꼽혔다. 거래의 투명성, 신뢰성, 관리 비용 감소라는 블록체인의 이점은 이미 유통 및 물류 산업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블록체인 사용자 간에 디지털 거래가 발생하면 전체 원장에 거래 내역이 입력된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모든 구성원이 거래의 정확성과 진실성을 검증할 수 있고, 새로운 거래는 블록 형태로 기존의 모든 거래 체인에 추가된다. 월마트는 육류 등 신선도와 산지 증명이 필요한 제품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실시간으로 제품을 추적하고 유통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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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내역의 변동이 연속적으로 기록되고 네트워크에 보관되는 블록체인의 특성은 사물인터넷 분야에서도 안전한 데이터 교환의 기반으로 작용한다. 통신 장비 업체도 사물인터넷 네트워크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익명성과 안전성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노키아는 공영 주차장, 쓰레기 관리, 환경 센서 등 스마트시티용 사물인터넷에 블록체인을 활용해 안전한 마이크로 트랜잭션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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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상의 활용 폭도 넓다. 디지털 블록에서는 데이터 가로채기, 수정, 삭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메시지 앱이나 소셜 미디어에서의 개인 정보 보안을 강화하고, 데이터 무결성도 확보하기 쉽다. 분산 네트워크를 통해 DDoS 공격을 차단하거나 대규모 네트워크에서 개인 데이터와 인증 수단을 보호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도 아직 남아 있다. 데이터 원장 상의 처리 과정은 신뢰할 수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데이터 자체의 정확성과 무결성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블록체인 자체는 튼튼하다 해도 사물인터넷 네트워크나 연결성에 약점이 있을 경우 해커의 공격 대상이 되기 쉽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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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럽연합의 정보 보호 규정 GDPR이 발효되면서 국제 규제와 블록체인 기술의 상생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GDPR이 정의하는 ‘개인 정보’를 광의로 해석할 때, 삭제가 불가능하다는 블록체인의 특성이 GDPR에 위배된다는 주장이 있다. IBM 등의 기업은 개인 정보를 블록체인에 저장하지 않으면 얼마든지 GDPR을 지원한다고 반박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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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개인 정보를 영구적으로 유지하지 않고, 프라이버시 보호와 GDPR 준수를 염두에 두고 개발되는 블록체인이라면 GDPR 체제 하에서도 분명한 장점을 지닐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복 감사, 거래 확인 시간, 지연 시간을 줄어든다는 블록체인만의 장점은 컴플라이언스 분야에서 높이 평가된다. 감사나 컴플라이언스 점검 횟수가 줄어들면 인력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신뢰 모델의 형태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도입 속도가 빠른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효율과 생산성을 개선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을 포용하는 법이나 제도의 정비도 시급하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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