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22

토픽브리핑 | '구글 vs 애플' 미래 IT 전쟁의 서막

박상훈 기자 | ITWorld

이미지 출처 : flickr / Tsahi Levent-Levi

현재 세계 증시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애플이다. 아이폰으로 승승장구해 지난해 역사상 어떤 기업도 도달하지 못한 '시가총액 7,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우리 돈 770조 원, 정부의 2년 치 예산과 맞먹는다. 애플이 '성장'의 상징이라면, 구글은 '가능성'으로 더 회자된다. 거의 모든 미래 사업에 손을 뻗치고 있다. 시가 총액 세계 2위로 내실도 탄탄하다. 그리고 이제 두 거인 기업의 전방위 충돌이 점점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모바일 분야는 두 기업이 이미 전투를 치르고 있는 주요 전선이다. 먼저 운영체제(OS) 경쟁에서는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각각 수익과 점유율을 확실히 챙기고 지키기에 돌입했다. 실제로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점유율은 지난해부터 거의 변화가 없다. 최근 애플이 iOS-안드로이드 간 전환 툴을 개발한다는 소문이 돌고, '적진에 들어가도 승산이 있다'는 훈수까지 나왔지만 애플이 공식 부인하면서 없던 일이 됐다.

• 애플이 쓸 수 있는 비장의 히든카드···'적진으로 침투하기'
• 애플, iOS-안드로이드 전환 도구 개발설 일축
• 글로벌 칼럼 | 애플 페이 출시 1주년…“느리지만 이제부터가 시작”
• 애플 페이, 내년 중국 진출…”수수료 등 조건은 공개 안해”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점점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선공은 애플이었다. 2014년 10월 '애플 페이'를 내놓고 신용카드 업계와 유통 업계를 우군으로 포섭했다. 지난해 영국으로 서비스 지역을 늘렸고 올해는 중국까지 넘본다. 그러자 구글은 지난 9월 '안드로이드 페이'로 내놓고 추격에 나섰다. 모바일 결제는 이제 성장하는 시장이다. 전문가들은 가맹 네트워크와 서비스가 성숙하는 3년 후 정도부터 본격적인 혈투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한다.

모바일 분야의 또 다른 전쟁터는 단말기다. 구글은 올해 내에 모듈형 스마트폰 '아라'를 공개할 예정이다. 50~100달러가량 되는 저렴한 기본 제품에 사용자가 원하는 카메라와 배터리, 센서 모듈 등을 마음대로 교체해 사용할 수 있다. 아직 배터리와 내구성, 시장성 등이 검증되지 않았지만, 완성도 높은 제품을 비싸게 팔아 수익을 내는 애플과 정반대의 접근법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맞서 아이폰이 어떻게 변신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두 기업의 경쟁은 모바일 이외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애플이 자동차를 개발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전기차이고 2019년에 내놓는다는 보도도 나왔다. 자율주행 기능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수년째 관련 기술을 개발해 온 구글과 경쟁 관계가 된다. 자율주행에 관한 한 구글이 가장 앞서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지금도 1주일에 평균 1만 마일(약 1,600km)씩 캘리포니아를 달리면서 더 똑똑해지고 있다.

• 모듈형 스마트폰 개발이 어려운 7가지 이유
• 애플의 전기 자동차, “무인주행은 아니다”…2019년 출시 목표
• '업계 유일의 라인업'··· 구글의 IoT 비전 따라잡기
• 글로벌 칼럼 | 우리는 "인간 센서 플랫폼"인가

사물인터넷도 구글이 앞선다는 평가가 많다. 다양한 기술 표준이 난립하는 가운데서도 구글의 사물인터넷 표준, 오픈소스 프레임워크, 클라우드 서비스는 강점이 있다. 머신러닝, 클라우드, 지오로케이션 등 기본기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2014년 '네스트'를 인수하면서 경쟁력 있는 하드웨어까지 확보했다. 애플은 사물인터넷 플랫폼 '홈킷'과 비콘 기술로 반격을 노리고 있지만 실체가 불분명하고 기술 스택에도 빈틈이 있다는 지적이다.

머신러닝에서도 이슈를 주도하는 쪽은 구글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자체적으로 개발해 온 머신러닝 성과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사용하기 쉽고 활용 범위가 넓어 관련 연구가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다. 머신러닝은 다양한 서비스의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핵심 기반 기술이다. 구글은 구글 포토의 사진 분류, 지메일의 자동 답변 등에 이미 이 기술을 적용했다. 인공지능과 대화하는 메신저를 개발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겉으로 보기에는 자율주행차와 사물인터넷, 머신러닝, 심지어 우주개발까지 구글의 움직임이 도드라지지만 애플 역시 다양한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자체 개발에 상당한 투자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성과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머신러닝 역량이 집중된 애플의 가상 비서 서비스 '시리'는 구글의 가상 비서인 '구글 나우'보다 낫다는 평가다. 홈킷에 대해선 비판적 시각이 많지만 사물인터넷에 대한 진지한 접근법은 확인할 수 있다.

• 구글의 텐서플로우 공개가 중요한 4가지 이유
• 구글, 새로운 메신저 개발 중…”인공지능 대화 로봇으로 차별화”
• 똑똑한 가상비서의 요구사항 '개인 데이터'··· 구글과 애플 차이점은? 미래는?
• “2013년 이래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율 최저 기록”…가트너

시가총액 세계 1, 2위인 두 회사의 경쟁 영역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완전히 다른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다. 구글이 내부 자산을 기꺼이 공유하고 이를 열심히 자랑하는 반면, 애플은 비밀주의를 고수한다. 서비스를 판매하는 기업과 주로 유형의 완제품으로 매출을 올리는 기업의 차이라는 분석이다. 상당한 개인정보를 수집해 분석하는 구글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중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애플과 구글 중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2016년만 놓고 보면 더 어려운 쪽은 애플이다. 아이폰을 대신할 캐시카우를 빨리 찾아야 하고, 미래 기술을 하나씩 선점하는 구글을 보면 마음이 급하다. 최근 진행된 한 설문조사는 전문가들이 두 기업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올해 가장 주목되는 IT 기업'을 묻자 4명 중 1명이 구글을 꼽았다. 애플은 IBM과 함께 최하위를 기록했다. editor@itworld.co.kr


2016.01.22

토픽브리핑 | '구글 vs 애플' 미래 IT 전쟁의 서막

박상훈 기자 | ITWorld

이미지 출처 : flickr / Tsahi Levent-Levi

현재 세계 증시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애플이다. 아이폰으로 승승장구해 지난해 역사상 어떤 기업도 도달하지 못한 '시가총액 7,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우리 돈 770조 원, 정부의 2년 치 예산과 맞먹는다. 애플이 '성장'의 상징이라면, 구글은 '가능성'으로 더 회자된다. 거의 모든 미래 사업에 손을 뻗치고 있다. 시가 총액 세계 2위로 내실도 탄탄하다. 그리고 이제 두 거인 기업의 전방위 충돌이 점점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모바일 분야는 두 기업이 이미 전투를 치르고 있는 주요 전선이다. 먼저 운영체제(OS) 경쟁에서는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각각 수익과 점유율을 확실히 챙기고 지키기에 돌입했다. 실제로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점유율은 지난해부터 거의 변화가 없다. 최근 애플이 iOS-안드로이드 간 전환 툴을 개발한다는 소문이 돌고, '적진에 들어가도 승산이 있다'는 훈수까지 나왔지만 애플이 공식 부인하면서 없던 일이 됐다.

• 애플이 쓸 수 있는 비장의 히든카드···'적진으로 침투하기'
• 애플, iOS-안드로이드 전환 도구 개발설 일축
• 글로벌 칼럼 | 애플 페이 출시 1주년…“느리지만 이제부터가 시작”
• 애플 페이, 내년 중국 진출…”수수료 등 조건은 공개 안해”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점점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선공은 애플이었다. 2014년 10월 '애플 페이'를 내놓고 신용카드 업계와 유통 업계를 우군으로 포섭했다. 지난해 영국으로 서비스 지역을 늘렸고 올해는 중국까지 넘본다. 그러자 구글은 지난 9월 '안드로이드 페이'로 내놓고 추격에 나섰다. 모바일 결제는 이제 성장하는 시장이다. 전문가들은 가맹 네트워크와 서비스가 성숙하는 3년 후 정도부터 본격적인 혈투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한다.

모바일 분야의 또 다른 전쟁터는 단말기다. 구글은 올해 내에 모듈형 스마트폰 '아라'를 공개할 예정이다. 50~100달러가량 되는 저렴한 기본 제품에 사용자가 원하는 카메라와 배터리, 센서 모듈 등을 마음대로 교체해 사용할 수 있다. 아직 배터리와 내구성, 시장성 등이 검증되지 않았지만, 완성도 높은 제품을 비싸게 팔아 수익을 내는 애플과 정반대의 접근법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맞서 아이폰이 어떻게 변신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두 기업의 경쟁은 모바일 이외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애플이 자동차를 개발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전기차이고 2019년에 내놓는다는 보도도 나왔다. 자율주행 기능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수년째 관련 기술을 개발해 온 구글과 경쟁 관계가 된다. 자율주행에 관한 한 구글이 가장 앞서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지금도 1주일에 평균 1만 마일(약 1,600km)씩 캘리포니아를 달리면서 더 똑똑해지고 있다.

• 모듈형 스마트폰 개발이 어려운 7가지 이유
• 애플의 전기 자동차, “무인주행은 아니다”…2019년 출시 목표
• '업계 유일의 라인업'··· 구글의 IoT 비전 따라잡기
• 글로벌 칼럼 | 우리는 "인간 센서 플랫폼"인가

사물인터넷도 구글이 앞선다는 평가가 많다. 다양한 기술 표준이 난립하는 가운데서도 구글의 사물인터넷 표준, 오픈소스 프레임워크, 클라우드 서비스는 강점이 있다. 머신러닝, 클라우드, 지오로케이션 등 기본기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2014년 '네스트'를 인수하면서 경쟁력 있는 하드웨어까지 확보했다. 애플은 사물인터넷 플랫폼 '홈킷'과 비콘 기술로 반격을 노리고 있지만 실체가 불분명하고 기술 스택에도 빈틈이 있다는 지적이다.

머신러닝에서도 이슈를 주도하는 쪽은 구글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자체적으로 개발해 온 머신러닝 성과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사용하기 쉽고 활용 범위가 넓어 관련 연구가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다. 머신러닝은 다양한 서비스의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핵심 기반 기술이다. 구글은 구글 포토의 사진 분류, 지메일의 자동 답변 등에 이미 이 기술을 적용했다. 인공지능과 대화하는 메신저를 개발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겉으로 보기에는 자율주행차와 사물인터넷, 머신러닝, 심지어 우주개발까지 구글의 움직임이 도드라지지만 애플 역시 다양한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자체 개발에 상당한 투자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성과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머신러닝 역량이 집중된 애플의 가상 비서 서비스 '시리'는 구글의 가상 비서인 '구글 나우'보다 낫다는 평가다. 홈킷에 대해선 비판적 시각이 많지만 사물인터넷에 대한 진지한 접근법은 확인할 수 있다.

• 구글의 텐서플로우 공개가 중요한 4가지 이유
• 구글, 새로운 메신저 개발 중…”인공지능 대화 로봇으로 차별화”
• 똑똑한 가상비서의 요구사항 '개인 데이터'··· 구글과 애플 차이점은? 미래는?
• “2013년 이래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율 최저 기록”…가트너

시가총액 세계 1, 2위인 두 회사의 경쟁 영역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완전히 다른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다. 구글이 내부 자산을 기꺼이 공유하고 이를 열심히 자랑하는 반면, 애플은 비밀주의를 고수한다. 서비스를 판매하는 기업과 주로 유형의 완제품으로 매출을 올리는 기업의 차이라는 분석이다. 상당한 개인정보를 수집해 분석하는 구글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중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애플과 구글 중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2016년만 놓고 보면 더 어려운 쪽은 애플이다. 아이폰을 대신할 캐시카우를 빨리 찾아야 하고, 미래 기술을 하나씩 선점하는 구글을 보면 마음이 급하다. 최근 진행된 한 설문조사는 전문가들이 두 기업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올해 가장 주목되는 IT 기업'을 묻자 4명 중 1명이 구글을 꼽았다. 애플은 IBM과 함께 최하위를 기록했다. editor@itworld.co.kr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