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UX 성공의 3요소 “사용자에 대한 배려와 이론, 그리고 엄격한 방법론” 연세대학교 김진우 교수

편집부 | ITWorld 2013.10.28
어느새 사용자 경험은 우리가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되었다. 지난 몇 년간 국내의 UX도 많이 발전해왔지만, 여전히 UX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나 UX를 잘 하는 방법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오는 30일 열리는 한국 IDG의 두 번째 UX World 2013 컨퍼런스를 맞이해 연사로 참여하는 연세대학교 김진우 교수와 사전에 서면 인터뷰를 갖고, 한국의 UX 발전 현황과 성공적인 UX를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한지 간략히 들어보았다.

1. 한국 UX연구 선두자라고 불러지고 있다. 처음 한국에 UX를 알렸을 때와 지금을 비교해 본다면 많이 성장되었다는 것을 느낄 건데 해외에서 바라보는 한국의 UX/UI 국제적 위상은 어떻게 보여지고 있는가?
남들보다 조금 일찍 시작했을 뿐이지 선두자라고 불리는 것은 부담스럽다. 처음 HCI를 접한 것이 1980년대 후반이었고, 카네기 멜론 대학(Carnegie Mellon University)에서 HCI 박사를 하고 한국을 들어온 것이 1994년이니 이제 햇수로 20년이 다되어 가 것 같다.

그 당시만 해도 한국인으로 HCI를 전공한 사람이 거의 없었고 HCI라는 분야를 접했던 사람도 거의 없었다. 한 예로, 1991년에 당시나 지금이나 HCI 쪽 가장 큰 학회인 CHI 컨퍼런스에 처음 페이퍼를 발표하였을 때 그 학회에 참석한 한국 사람이 본인을 포함해서 고작 2명이었다. 반대로 그 때 일본은 소니나 도시바 등에서 수 백 명 참가했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주요 일간지의 전면 광고로 “User Friendly”와 같은 전문 용어가 등장하고, 매년 겨울에 열리는 한국 HCI 학회에 2,000명 넘는 참가자들이 모이는 것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가장 큰 변화를 느낀 것은 ACM SIGCHI에서 2015년에 아시아에서 가장 처음으로 우리나 서울에서 CHI 컨퍼런스를 개최하기로 결정한 점이다.

작년에 북경, 상해, 대만, 싱가포르, 그리고 우리 나라까지 총 다섯 개 나라가 경합을 벌였는데 주최측에 따르면 만장일치로 서울을 2015년 개최지로 선정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아시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HCI 커뮤니티가 있고, 그리고 우리 나라 산업계 및 학계의 HCI 수준이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는 단연 돋보인다고 하겠다.

2. UX를 학문적으로 이야기할 때 단순히 디자인이다, 인문이다, 이렇게 이야기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학생들에게 UX에 대해서 가르칠 때 어떤 점을 강조하는가?
요즘 UX/HCI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 것을 학교나 학회에서 여는 UX 관련 수업이나 세미나에 무척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통해 실감할 수 있다. 연세대학교 HCI Lab 홈페이지 게시판(hci.yonsei.ac.kr)에도 많은 사람들이 질문을 남기고 있는데, 가장 많은 질문 중 하나는 HCI/UX를 잘 하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것이다. 보통 개인적으로 크게 세 가지를 강조한다.

첫째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배려이다. UX는 결국 사용자를 얼마나 이해하고 배려하는가에 대한 내용이다. 따라서 UX를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용자를 배려하는 진정한 마음이 중요하다. 둘째는 이론적인 해박함입니다. 과거의 UI가 기술이나 기교이었다면 반대로 UX는 사상(ideology)이고 개념(concept)이다. 따라서 UX를 잘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경험에 대한 각종 이론을 섭력하는 것이 필요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엄격한 방법론이다. UX라는 것이 매우 추상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이를 실용적으로 잘 풀어내기 위해서는 엄격하고 과학적인 방법론을 체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이론과 방법론이 중요하기 때문에 UX를 잘 하기 위해서는 한국 HCI학회나 ACM CHI와 같은 학회에서 많은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서 다양한 전문 시각을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3. 앞으로 어떤 화두가 UX에서 중요하리라고 생각하는가?
과거의 HCI는 주로 테스팅(testing)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미 만들어진 제품이나 서비스의 사용성을 평가해서 정밀한 심사 결과를 제공했다. 물론 과학적인 테스팅의 중요성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의 화두는 좀더 창의적(creative)이고 혁신적(innovative)인 측면에서 HCI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다. 즉 이미 만들어진 제품을 평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HCI/UX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UX의 화두는 사람 중심의 혁신(Human Centered Innovation)의 측면에서 UX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은 이런 방향을 HCI Square (Human Centered Innovation through Human
Computer Interaction)라고 이야기한다.

4. 본인이 생각하는 UX의 정의는 무엇인가?
UX는 사람이 컴퓨터와 같은 디지털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지각하고 느끼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UX는 크게 세 가지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인간의 매우 주관적이고 임의적인 경험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동일한 시스템이라도 사람에 따라서 매우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둘째는 매우 다이나믹하다는 것이다. 하나의 시스템에 대해서 항상 동일한 경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맥락에 따라서 매우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UX는 매우 추상적이고 전략적이다. 구체적인 지표나 속성이라고 보다는 추상적인 개념이고 목표이기 때문에 전략적인 이슈가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본인이 생각하는 UX의 정의는 사용자가 여러 가지 환경에서 다양한 디지털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주관적으로 지각하고 느끼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전략적인 시각에서 다루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김진우 교수가 연사로 참여하는 UX World 2013 Fall 컨퍼런스는 30일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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