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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브리핑 | 안방부터 회의실까지 '아마존 에코'의 무한 확장

박상훈 기자 | ITWorld 2017.05.19
음성 인식 무선 스피커 '아마존 에코(Amazon Echo)'가 점점 더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알렉사(Alexa)'라는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음성 명령으로 음악을 듣거나 쇼핑을 하고, 전구를 켜고 끄고, 세탁기와 건조기를 작동할 수 있다. 자동차와 주방용품, 도어락, 스프링클러, 차고 문 개폐 장치 등 올해에만 40개 업체가 추가로 자사 제품을 알렉사와 연동할 예정이다. 아마존 에코는 이 시장의 선두주자로 확실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아마존이 독주 조짐을 보이자 경쟁사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구글은 지난해 말 아마존 에코와 같은 스피커 형태의 제품 '구글 홈'을 공개했다. 저렴한 가격과 앞선 미디어 스트리밍 기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최근 스마트 스피커 '인보크(Invoke)'를 발표했다. 실제 판매는 가을부터 시작하는데, 고급 스피커 업체인 하만카돈과 손을 잡았다. 각각 구글 어시스턴트와 코타나라는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했다.

흥미로운 것은 아마존의 대응 전략이다. 쟁쟁한 후발주자들과 가정용 시장에서 싸우는 대신 전장을 넓히는 쪽을 택했다. 즉, 거실을 넘어 사무실을 겨냥한 것이다. 최근 아마존은 7인치 터치스크린과 카메라가 달린 '에코 쇼(Echo Show)'를 선보였는데, 하반기에 기업용 별도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시스코 같은 업체가 버티고 있는 기업 통합 커뮤니케이션 시장을 겨냥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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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에코의 성공은 자체 운영체제 없이 인공지능 기술만으로 이뤄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안드로이드를 가진 구글과 윈도우를 가진 마이크로소프트, 잠재적으로는 iOS를 가진 애플이 이 시장에 뛰어들어 크로스 플랫폼 전략을 본격화하면 아마존의 1위 자리가 흔들릴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구글 어시스턴트와 코타나를 탑재한 기기 수만 따져보면 이미 알렉사를 넘어섰다.

반면 아마존 에코의 강점은 사용하기 쉽다는 점이다. 알렉사 기능 자체는 구글 어시스턴트나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를 크게 앞서지 못한다고 해도, 실제 활용 시나리오를 고려한 인터페이스와 다른 서비스와의 매끄러운 연동 등에서 1위 제품에 걸맞는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손을 쓰지 않고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돼 미래의 컴퓨팅 환경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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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흥미로운 스마트 스피커 제품의 이면에는 프라이버시 논란이 있다. 스피커가 사용자의 음성 명령을 인식하려면 24시간 주변 소리를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스피커가 해킹되면 사적인 대화가 고스란히 유출될 수 있고, 정부가 테러 수사를 명목으로 녹음된 내용을 합법적으로 엿들을 가능성도 있다. 이는 특히 기업에 예민한 문제다. 아마존의 시장 확대의 걸림돌 중 하나가 프라이버시 정책이라는 분석도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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