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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 서버 / 스토리지

글로벌 칼럼 | 중요한 하드웨어에 투자를 아끼지 말라

Steven J.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2022.01.26
최근 필자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시스템 관리자 커뮤니티에서 무서운 글을 읽었다. 14년 된 데스크톱 PC 1대를 유일한 비즈니스 서버로 사용하는 한 자동차 대리점에 대한 글이었다. 해당 자동차 대리점은 14년 된 컴퓨터 하나로 CRM(Customer Relation Management) 프로그램과 재고 관리 시스템 2개를 가동한다. 자동 백업 시스템은 당연히 없다.
 
ⓒ Getty Images Bank

사연을 공유한 IT 컨설턴트는 해당 자동차 대리점에 “백업을 자동화해서 별도의 시스템에 저장하거나 최소한 RAID 1을 사용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자동차 대리점의 반응은 어땠을까. IT 컨설턴트에게는 “너무 비싸다. 새로운 데스크톱이나 드라이브를 구매할 여유가 없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로부터 1년 뒤, 해당 자동차 대리점은 2,000만 달러 규모의 최근 6개월 비즈니스 데이터를 모두 잃었다. 고객 데이터베이스와 고객 양식, 은행 문서 등 모든 것이 사라졌다. 6개월 이전의 데이터라도 살릴 수 있었던 이유는 IT 컨설턴트가 6개월 전에 직접 방문해서 수동 백업을 하게 해달라고 점주를 설득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상황이 특별한 경우이기를 바라지만, 아쉽게도 그렇지 않다. 

가끔 필자는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한다. 기업의 장비를 고치거나 서버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일은 아니다. 기업의 IT 접근 방식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해야 할 일과 재해 방지를 위한 방법을 조언한다. 필자는 컨설팅하면서 수많은 기업 경영진과 IT 담당자가 하드웨어를 망가질 때까지 사용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하지만 하드웨어를 망가질 때까지 사용하는 것은 언제나 잘못된 판단이다.
 
워드스타 샘플 화면 ⓒ Wikipedia

1980년대에 출시된 아미가(Amiga) 컴퓨터를 아직도 사용하는 기업에 대한 이야기는 재미있다. 소설 ‘왕좌의 게임’ 작가 조지 R.R. 마틴이 여전히 MS-DOS PC에서 워드스타(WordStar)로 집필한다고 해도, 본인이 행복하다면 그만이다. 그러나 비즈니스 연속성 측면에서는 바보 같은 짓이다.

수십 년 된 PC는 결국 망가지기 마련이다. 수리하려고 해도 더 이상 구할 수 없는 부품이 있을 수 있고, IT에 능통한 사람이더라도 고치는 방법을 모를 수 있다. 연장 선상에서 생각하면, 지원이 끊긴 프로그램이나 운영 시스템을 계속해서 사용하는 것은 해킹되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 필자는 윈도우 7을 좋아했지만, 윈도우 7을 계속해서 사용할 방법은 없다.

이야기의 교훈은 간단하다. 가장 최첨단의 기술을 따라갈 필요는 없지만, 시대에 뒤떨어진 기기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절대 좋게 끝날 리가 없기 때문이다.

경험상 데스크톱 PC는 5년, 데스크톱보다 자주 사용하는 노트북은 3년마다 교체하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더 오래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10년이 넘은 필자의 컴퓨터는 여전히 쓸모 있지만, LOB(Line-of-Business)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때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서버도 마찬가지다. 필자는 백블레이즈(Backblaze)가 제공하는 스토리지 서비스와 백업 통계를 항상 주시한다. 백블레이즈는 자사 드라이브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스토리지 수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백블레이즈에 따르면, 드라이브의 기대 수명은 처음 4년 동안 매년 2~2.5%로 안정적인 속도로 감소하다가, 이후에는 수명이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6년 후에는 65%까지 줄어든다. 5년마다 서버를 교체해야 한다는 업계 표준이 합리적인 이유다.

또한 기업은 3-2-1 백업 규칙을 자동화해야 한다. 3-2-1 백업 규칙은 데이터 복사본 3개를 2개의 형식으로 보관하되 복사본 가운데 1개는 오프사이트에 보관하는 방법이다. 숫자는 원하는 대로 늘려도 무방하다. 별로 필요하지 않을 것 같은 옛날 데이터를 꼭 보관해야 한다면 AWS 글레이셔(AWS Glacier) 같은 서비스를 이용해 장기 보관하는 것도 방법이다.

구형 하드웨어를 계속 사용하는 실수의 이면에는 ‘부실한 자금 관리’라는 비즈니스 문제가 자리한다. 너무 많은 사람이 IT에 돈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구형 장비가 아직 망가지지 않았다고 해서 오늘이나 내일도 망가지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기업이 보유한 하드웨어 가운데 5년이 넘은 것이 있다면, 의외로 오래 버티는 것일 뿐이다. 그러니 IT에 투자해 장비를 교체해야 한다.

백업과 복원 시스템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기업이 백업 시스템을 자동화하지 않는다. 하지만 기업은 백업 자동화 시스템을 한번 설정하고, 백업용 드라이브를 구입하고, 클라우드 백업 서비스에 가입하고, 비용을 지불하면 데이터가 사라질 걱정을 할 필요가 전혀 없다. 

간단한 방법임에도 많은 사람이 바보 같은 짓을 하는 대표적인 이유는 일반 기금을 연말 상여금으로 지급하는 비즈니스 모델 탓이다. 모든 것을 자본 지출로 보고 절약한 일반 기금을 보너스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의료 업체나 로펌에서 이런 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하지만, 다른 업종에서도 채택하는 경우도 있다. 레딧의 한 사용자는 “기업은 반드시 필요한 IT 유지보수 비용이 ‘주머니에서 바로 나가는 돈’이라고 여긴다”라고 지적했다.

자신의 주머니에서 바로 빠져나가는 단기적인 비용과 비즈니스 유지보수 측면에서 지출해야 하는 장기적인 비용 사이에서 골라야 한다면, 대부분 사람은 무엇을 고를까? 보너스를 최대한 늘리고 IT 인력은 무시하는 것을 택할 것이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 기업 경영진은 IT 직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IT 투자를 보호해야 한다. 어떤 업종이든 간에 2022년의 비즈니스 기반은 기술력에 달렸다. 믿지 못하겠다면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자동차 대리점의 사례처럼 6개월 동안의 비즈니스 데이터가 하루아침에 사라졌을 때 잘 대처할 수 있을까?

해야 하는 일을 하자. 나중에는 기기와 백업을 최신 상태로 유지한 선택에 박수를 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Tags 하드웨어 IT투자 백업 데이터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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