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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컬 디스크, “장기간 저장에 최적이지만 가격은 부담”

W. Curtis Preston | Network World 2021.10.27
옵티컬 디스크(Optical Disc)는 데이터 저장 기간이 가장 긴 매체다. 가열이나 냉각을 거치지 않고, 자기 성능 저하에 대한 우려 없이도 사용자의 데이터를 50~100년 동안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 Getty Images Bank

DVD-R과 같은 기록 가능한 옵티컬 디스크의 사용은 장기 기록 보관에 매우 적합하다. 한 번 기록된 데이터는 여러 번 열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기록된 데이터를 물리적으로 변경하거나 조작할 수 없다.

그렇다면 옵티컬 디스크가 아카이브 스토리지를 지배할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 먼저 기술부터 살펴보자.
 

광학 스토리지 작동 방식

광학 스토리지 시스템은 반사 물질층을 포함하는 옵티컬 디스크를 사용한다. 광학 드라이브는 레이저로 표면상의 ‘피트’라는 반사되지 않는 지점을 물리적으로 생성한다. 피트의 패턴과 ‘랜드(Land)’라고 불리는 반사 지점은 저장된 데이터를 암호화한다. 이미 구운, 한 번 데이터를 기록한 옵티컬 디스크를 다시 굽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옵티컬 디스크에 저장된 데이터는 심지어 누군가가 해킹하더라도 조작될 수 없어 일각에서는 옵티컬 디스크만이 변경할 수 없는 유일한 스토리지 옵션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드 드라이브, 테이프 등 자기 저장 매체를 사용하면 자력으로 저장된 데이터의 성능이 저하돼 비트 부패가 발생한다. 비트가 부패되면 데이터의 정확도는 떨어진다. 이와 반대로 광학 드라이브의 피트와 랜드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아 비트 부패에 대한 위험 없이 데이터를 장기간 저장할 수 있다. 옵티컬 디스크가 50~100년 동안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블루레이 vs. 옵티컬 디스크

오늘날에는 2가지 종류의 옵티컬 디스크가 사용된다. 데이터를 기록하고 읽는 속도가 각각 72MB/s, 54MB/s인 블루레이 디스크 레코더블(BD-R)이 가장 인기가 좋다. BD-R은 디스크 드라이브와 같은 랜덤 액세스를 지원해 단일 파일 검색이 매우 빠르며, 내장 또는 외장 드라이브로 출시된다. BD-R 라이브러리는 한 개 이상의 드라이브와 수십개에서 수백개에 이르는 BD-R 미디어용 슬롯으로 구성된다. 이런 라이브러리를 제조하는 주요 업체로 HIT와 DISC가 있다.

BD-R의 한 가지 단점은 작성하고 읽는 속도가 단일 옵티컬 디스크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속도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이다. 소니(Sony)는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개의 옵티컬 디스크를 데이터가 동시에 기록∙저장되는 단일 카트리지에 넣었다. 이는 자기 디스크 드라이브의 작동 방식과 매우 비슷하며, 개별 옵티컬 디스크보다 더욱 크고 빠른 가상 디스크를 생성할 수 있다.

소니의 ODA(Optical Disk Archive) 드라이브는 최대 5.5TB의 용량과 각각 187.5MB/s, 365MB/s인 기록 및 진위 확인 속도와 읽기 속도를 지원한다. 최대 165TN를 지원하는 독립형 드라이브로 출시되며, 2.9PB까지 확장된다. 단점이 있다면 독립형 ODA 드라이브 한 개의 가격은 9,000달러로 100달러인 BD-R보다 90배 더 비싸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디어 자체는 BD-R 미디어 가격의 3분의 1 정도다. 5.5TB 카트리지 가격은 184달러이며, GB당 0.03달러 정도이다. BD-R의 경우 GB당 약 0.1달러로 25GB 디스크 25개의 가격은 총 65달러다.
 

옵티컬 디스크 호환성

옵티컬 디스크가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는 ISO 9660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즉, 다른 이동식 미디어처럼 작동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번 포맷된 BD-R 디스크나 ODA 카트리지가 드라이브에 내장돼 있으면 운영체제에 표시되고 외부 드라이브처럼 작동한다. 그러면 사용자는 표준 도구를 사용해 적합한 드라이버가 탑재된 다른 시스템에서 파일을 복사하고 열람할 수 있다.

또한, 옵티컬 미디어는 하위 호환성을 지원한다. 즉, 현재 기록된 디스크를 미래의 BD-R과 ODA 드라이브가 인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현재 BD-R 드라이브에서 1991년에 기록된 CD-R 디스크를 읽을 수 있다. 반면, LTO-8 테이프 드라이브는 LTO-6 테이프를 인식하지만 LTO-5 테이프는 인식할 수 없다.

BD-R 드라이브는 50년, 소니는 100년 동안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고 홍보한다. 둘 다 각각 테이프(30년)와 자기 하드 드라이브(5년)보다 저장 기간이 훨씬 더 길다.

LTO에서 데이터를 50년 이상 보관하고자 할 경우, 비트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데이터를 적어도 한번은 마이그레이션해야한다. 하지만 일부 옵티컬 디스크 마케팅 자료에 따르면, 10년마다 할 필요는 없다. 많은 사람이 오래된 테이프 드라이브 사용을 중단하고 스토리지 밀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마이그레이션한다. 현재로서는 수시로 테이프를 다시 팽팽하게 할 필요도 없다. 옵티컬 디스크 vs 테이프의 비트 오류율에 대한 논쟁이 있지만 여기서 다루기에는 너무 복잡한 문제이다.

하위 호환성을 유지하면서 자기 저하의 영향을 받지 않는 긴 미디어 수명의 조합은 옵티컬 디스크가 장기간 보관을 위한 매력적인 수단이 되는 이유다. 광학의 랜덤 액세스 기능도 해가 되지 않는다. 디스크를 빠르게 로드할 수 있는 옵티컬 디스크 라이브러리가 있으면 테이프보다 디스크에서 훨씬 더 빠르게 파일을 검색할 수 있다.

이처럼 옵티컬 디스크가 데이터를 장기간 보관하는 데 있어 디스크나 테이프보다 훨씬 더 나음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지 시장에서 독보적이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결국 높은 비용 때문일 것이다. 30TB LTO-8 테이프 카트리지는 79달러로, BD-R과 ODA 보다 10배 이상 저렴하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아카이브를 아예 읽어보지도 않기 때문에 일반 사용자에게 우수한 랜덤 액세스 성능은 아무 의미가 없다. 하지만 절대 불변의 스토리지를 원하고 이에 투자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예산이 있다면 옵티컬 디스크는 여전히 훌륭한 옵션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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