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관리에 있어서, 산불 연기가 이동하는 지역에 산다는 것은 화재가 발생한 집에서 살아남는 것만큼 위험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하지만 연기로 인한 위험은 같다. 비록 산성도나 변색의 정도, 연기 속 입자상물질(particulate matter)이 쌓이는 속도는 다르더라도 연기 속 모든 요소가 PC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PC의 연기나 그을음을 오랜 시간 동안 내버려 둘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연기는 산성 성분을 띨 수 있으므로 컴퓨터 부품을 부식시킬 수 있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연기에 더 많이 노출되면 잠재적인 영향이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PC의 미적인 부분을 신경 쓰는 사용자라면 변색도 거슬리는 부분이다.
한편 입자상물질은 두껍게 쌓이면 공기의 흐름을 방해한다. 공기의 흐름이 막히면 시스템 온도가 높아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운이 좋다면 먼지로 필터가 막혀 팬이 최적의 성능을 내지 못하는 정도에 그치겠지만, 최악의 경우 간접적인 영향을 받아 PC의 수명이 꽤 줄어든다.
다행인 것은 연기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는 점이다.
창문 닫기
사람의 폐를 보호하기 위한 조언은 전자기기 보호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대기 상태가 좋지 않은 날에는 실내에 연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문을 닫아 두자. 연기에 대한 노출을 줄이면 처리해야 할 재와 그을음도 줄어들 것이다.
공기청정기 켜기
실내 연기를 더 줄이기 위해 공기청정기를 켜자. 가지고 있는 냉난방 및 환기장치에 공기청정 필터가 달려있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85달러(약 9만 8,000원)에서 130달러(약 15만 원) 정도면 괜찮은 성능의 전용 청정기를 구매할 수 있다. 불필요한 지출을 피하고 싶다면 본체의 팬에 공기 필터를 부착하는 것도 방법이다. 필터를 통과해 공기를 순환시키려면 모터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본체 팬 수명은 줄어들긴 하지만, 적당한 수준의 공기 청정 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
PC 청소 더 자주 하기
예방은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창문을 닫더라도 입자상물질과 씨름해야 한다. 대부분의 데스크톱 PC 사용자는 많아야 1년에 한두 번 PC 청소를 할 것이다. 산불 연기가 지나가는 지역에 거주하는 사용자는 연기가 지나갈 때를 PC 청소 타이밍으로 잡아야 한다. 운이 좋다면 연기가 지나간 뒤 한 번에 청소를 끝낼 수 있지만, 연기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지면 주기적인 청소가 필요하다.어디서, 무엇을 청소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청소 자체는 간단하고, 방법도 다양하다. 데스크톱 PC라면, 흐르는 물에 먼지 필터를 씻어내 쉽게 제거되는 이물질을 제거한 후에, 젖은 천으로 필터를 닦아내며 남은 이물질을 제거한다. 부품에 남아있는 잔여물은 면봉에 알코올을 묻혀 닦거나 압축 공기를 이용해 제거한다. 단, 압축 공기로 청소할 때는 이물질이 실내를 돌아다니지 않도록 야외에서 하는 것을 추천한다.
노트북을 청소할 때는 젖은 천이나 물티슈에 알코올을 묻혀 외부를 닦아주면 된다. 이때 물기가 너무 많지 않도록 꼭 짜주자. 노트북 측면에 팬이나 통풍구가 있다면 면봉과 알코올을 이용해 그을음을 제거한다.
PC를 청소할 때 사용자의 건강도 챙겨야 한다. 실내든 실외든 연기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N95 마스크처럼 미세먼지 차단율이 높은 마스크를 착용하자. 피부가 예민하다면 장갑을 착용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