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지 못하겠지만 서버리스 도입 추세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서버리스는 족쇄 그 자체”
오픈소스 지지자에게 서버리스는 폭극물처럼 여겨질 수도 있다. 수년 전 코어OS의 당시 CEO 알렉스 폴비는 서버리스를 ”인류 역사상 가장 나쁜 형태의 독점적 구속”이라고 칭했다.알렉스는 그 이유에 대해 “서버리스에서는 코드가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와도 묶여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즉 사용자가 하드웨어를 직접 선택할 수도 없다는 뜻이다. 그리고 하드웨어는 현재 전 세계에서 실행되는 다크 파이버(Dark Fiber)로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에 맞춤 제작된다”라고 덧붙였다. 다시 말하면 서버리스 환경 내에 존재하는 코드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의 기술 및 운영과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에 소프트웨어를 다른 시스템으로 이식할 수 있는 자유권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
물론 서버리스에서 종속성을 최소화하는 방법도 있다. 씽크웍스(Thinkworks)의 와이슨 타나사는 단위 테스트 마이그레이션에 드는 비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여러 업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선택하고 우수한 아키택처 패턴을 선택하는 것 등의 몇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다만 새 플랫폼이나 기술을 선택할 때 출구 전략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처음부터 플랫폼을 선택하는 이유를 생각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바로 여기서 서버리스가 빛을 발한다.
리딩 엣지 포럼(Leading Edge Forum) 연구원 사이먼 와들리는 서버리스를 채택한 한 글로벌 보험회사를 예로 들었다. 이 보험회사 한 관계자는 "우리는 업체가 제안요청서를 받고 견적을 제출하기까지 걸리는 기간 동안 프로덕션 환경에서 서버리스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거래당 드는 비용을 20달러에서 8센트로 절감했다”라고 밝혔다. 또 “거래 비용 절감이나 요청 속도, 수행 중인 작업에 초점을 두고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컨테이너 배포의 복잡성에 중점을 두고 개발할 수도 있다. 우리는 보험회사로, 인프라 클러스터가 아닌 고객 결과에 관심이 있다”라고 말했다.
결국 기업은 기술이 아닌 결과를 중시한다.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생각할수록 서버리스 종속성에 대한 우려는 점점 줄어들고 경쟁사에게 밀리는 것에 대한 걱정이 더 앞선다.
서버리스의 업체 종속성, 기업에 큰 의미 없다
데이터독(Datadog)은 많은 기업이 서버리스를 더욱 잘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데이터를 공개했는데, 올해 초 AWS가 출시한 FaaS 제품인 람다(Lambda)를 도입한 기업의 비율이 2년 전보다 3.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AWS 만이 아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동안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펑션스(Microsoft Azure Functions)를 실행하는 기업의 비율은 20%에서 36%로 증가했다. 구글 클라우드 사용자 중에서는 25%가 구글의 클라우드 펑션스(Cloud Functions)를 사용하고 있다.서버리스는 클라우드로 활성화됐지만 서버리스 기능의 경우 단순히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간 경쟁 만은 아니다. 버셀(Vercel) CEO이자 Next.js 설립자인 길레르모 라우치는 데이터독 보고서에서 "Next.js는 2년 전 서버 사이드 렌더링(SSR)과 API 경로를 구현하는 서버리스 기능에 1등급 지원을 도입했다. 이후 버셀 사용자의 서버리스 채택 건수가 월 2억 6,200만 건에서 74억 건으로 28배 증가하는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물론, 기업이 서버리스 기능에 더욱 능숙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다양한 사례를 보면 서버리스 컴퓨팅이 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업체는 앞으로도 종속성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겠지만 기업은 크게 상관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오히려 종속성보다 고객 가치 창출 속도를 높이는 데 훨씬 더 많이 신경을 쓸지도 모른다.
일상에서와 마찬가지로 엔터프라이즈 컴퓨팅에서도 균형은 항상 존재한다. 특정 업체에 완전히 종속되지 않은 상태에서 드는 비용은 하드웨어 및 클라우드 플랫폼 전반에 걸쳐 일반적인 최소공통분모이다. 종속성에서 벗어나면 안전하기는 하지만, 특별히 생산적이지도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