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 보안

사이버보안의 셸프웨어 문제, "가장 중요한 지표는 대응책의 효과"

Mary K. Pratt | CSO 2021.02.18
보안 도구는 흥미로운 방식으로 기업 도구 집합에 편입될 수 있다. 예를 들어 CIO가 광고를 보고 특정 기술의 구매를 주장한다거나, 임원들이 사업을 위해 협력업체의 사전 필수 요건을 충족하는 데 필요한 특정 선택지를 구매한다거나, 보안 팀이 합병 중 과잉 소프트웨어를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제품 라이선스를 잔류시키는 것 등이다.
 
ⓒ Getty Images Bank

컨설팅 업체인 크롤(Kroll)의 사이버 위험 수석 총괄인 앨런 브릴은 이런 상황을 모두 목격했다. 브릴은 “전혀 사용하지 않거나 최대 성능 이하로 사용되는 도구 세트를 구매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라고 말했다. 

설문 조사를 보면 브릴의 발언은 타당하다. 본지의 자체적인 ‘2020 보안 우선 순위’ 연구에 따르면, 50%의 보안 리더가 자사 보안 기술/서비스 내의 모든 기능을 사용하지는 않는다고 응답했다. 한편, 26%는 구매한 보안 기술 및 서비스가 인력, 지원 서비스, 전개 측면에서 수준 이하의 자금 지원을 받는다고 답했다. 나아가 응답자들은 구매하거나 이용 계약을 맺은 보안 제품 또는 서비스의 72%만을 이용한다고 보고했다. 
 
전문가들은 보안 기능에는 분명히 셸프웨어 문제(shelfware problem)가 있다고 말한다. 이는 대가가 따른다. 보안 도구와 기술의 과잉 구매 및 과소 이용은 값비싸고 낭비적일 뿐 아니라, 불필요한 복잡성을 추가하고 이미 바쁜 직원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보안 업무의 효율성을 방해한다.
 
브릴은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기회 비용의 상실로 귀결된다. 보안을 진정으로 개선할 수 부분에 자금을 투입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최대의 가치를 위한 이용 개선 

앞서 설명한 수치는 닐 다스와니에게 새삼스러울 게 없다. 다스와니는 베테랑 사이버보안 전문가이자, <거대한 보안 침해들: 모든 사람을 위한 사이버보안 교훈(Big Breaches: Cybersecurity Lessons for everyone)>의 공동 저자이다. 다스와니는 보안 팀들이 솔루션을 구매하고도 전적으로 전개하지 않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지된 과소 이용에는 정당한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정당한 우려 또한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보안 팀이 일부 사례에서 도구의 특정한 기능만을 이용할 생각으로 솔루션을 신중하게 선택하고 이들 기능만을 조직의 전략 니즈에 맞게 사용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는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다스와니는 말했다. 

그런가 하면 필요한 기능을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중복 구매를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CISO는 두 곳 또는 그 이상의 서비스 공급업체를 유지하며 보안 침해에 대비한다. 이는 수많은 기업이 피해를 받은 광범위한 공격 사건에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
 
그러나 보안 전문가들은 보안 도구의 과소 이용이 전략적인 것이 아니라 반응적인 경우가 훨씬 더 많다고 지적했다. 보안 팀은 인수합병의 결과 일련의 중복된 도구를 물려받았을 수 있다. 또는 직원 및 임원이 각자 선호하는 선택지를 전개하면서 여러 솔루션에서 동일한 기능이 누적됐을 수 있다. 한편 구매한 기능을 전체적으로 이해하거나 전개하거나 정확히 이용하기 위해 기존 직원을 교육시키거나 신규 직원을 채용할 자원이 없으면서도 기술을 선택한 기업도 있다. 

보안 컨설팅 업체인 NCC그룹의 위험 관리 및 거버넌스 총괄이자 전직 CISO인 존 크로니크는 데이터 분실 방지(DLP) 소프트웨어와 보안 정보 및 이벤트 관리(SIEM) 소프트웨어를 보유한 한 기업에서 일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기업은 조직 특유의 니즈에 맞게 이 소프트웨어들을 조율할만한 리소스가 없었다. 이는 2개의 도구를 최대한 이용할 수 없었음을 의미한다. 

이와 동시에, CISO는 보안 전략과 보안 업무에서 실수가 거의 용납되지 않는다. 위협의 수와 복잡성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실패에 따른 피해도 커져가고, 보안 프로그램을 위한 자금은 여전히 여유가 없다. 그 결과 CISO는 투자에 따른 가치를 극대화하라는 압박을 받는다. 

다스와니는 “CISO는 자신의 자금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방어해야 할 후속 위협과 이에 필요한 자금에 대해 생산적인 대화가 시작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감사하고 평가하고 조정하라 

자문, 컨설팅 및 아웃소싱 업체인 가이드하우스(Guidehouse)의 사이버보안 책임자인 돈 헤크먼은 "CISO는 보유 중인 보안 솔루션을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만 기업이 직면한 위협에 대처할 수 있을 정도로 솔루션이 조직의 보안 전략에 합치하는 지를 평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헤크먼은 "언제나 기업 환경을 주시해야 하고, 최소한 12~24개월마다 사이버보안 프로그램과 기술을 점검해야 한다. 이는 견실한 기업 위험 관리 프로그램과 함께 시작하고, 이는 사이버보안 위험과 적절한 완화책을 드러낸다”면서, “그리고 현재 보유 중인 것, 앞으로 보유해야 할 것, 제거할 수 있는 것을 전략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도구 합리화’를 이행한다면 우려사항에 대처할 수 있는 적절한 도구를 가지고 있는지를 진정으로 판단할 수 있고, 그러면서 중복과 복잡성을 제거하고, 결함에 대처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 작업에 의해 CISO는 직원 교육 프로그램을 잔류 기술에 집중시키면서 각 기술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다시 한번 높일 수 있다. 
 
헤크먼은 이 작업이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모두가 돈이 부족하다고, 사이버보안에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불평한다. 그러나 한 걸음 물러나서 기업의 사이버보안 도구와 기능을 전체적으로 평가한다면 이용하지 않은 기능에 소비된 자금의 절반만 회수하더라도 다른 전략적 리소스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음을 발견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전략적인 선택 

미래의 모든 구매는 정밀 조사를 통해 보안 기능이 과소 사용되지 않도록 해야 하고, 이를 위해 CISO는 신규 구매를 전략적 목표에 합치시켜야 한다고 톰 켈러먼은 말했다. 켈러먼은 VM웨어 사이버보안 전략 책임자이자, 윌슨 센터의 사이버보안 정책 글로벌 펠로우이자, 미국 비밀 경호국 사이버 범죄 조사 자문 위원회 위원이다. 

켈러먼은 MITRE ATT&CK 모델 등의 프레임워크에 기능을 정렬시키도록 제안했다. 
또한 켈러먼은 보안 제품을 영구적 관점에서 구매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대신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oftware as a Service)를 선택해 융통성을 늘리고 미래의 혁신에 대비하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규 구매는 독립형이 아니어야 하고 API를 통해 통합되어 다른 보안 기술과 연동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의해 조직에 가장 큰 위험을 야기하는 위협을 검출하는 데 필요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켈러먼은 “이러한 시야를 얻을 수 있는 5~6가지 보안 제어수단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자동화에 투자하라  

전문가들은 도구가 발생시키는 경보가 많으면 이 역시 과소 이용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보안 팀이 경보의 수에 압도되어 일부 검출 및 경보 기능을 중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널리 퍼진 문제다. 다이멘셔널 리서치(Dimensional Research)가 스모 로직을 위해 시행한 최근의 한 설문에서 70%의 응답자가 매일 수신하는 보안 경보의 수가 지난 5년 동안 최소한 2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나아가 93%의 응답자가 보안 팀이 모든 보안 경보를 하루에 처리할 수 없다고 말했고, 83%는 보안 팀이 경보 피로감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 피로감에 대처하기 위해 크로니크는 경보 프로세스를 최대한 자동화하도록 조언했다. 이를 통해 직원은 진정으로 심각한 경보만을 조사할 수 있다. 

아울러 크로니크는 자동화를 구현함으로써 이미 전개 중인 기술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체적인 보안 태세를 향상시키는 훨씬 중요한 혜택도 있다고 지적했다.

 
파트너십 구축 

소프트웨어 업체인 젠데스크(Zendesk)의 CISO인 마턴 밴 호렌비크는 과소 이용이 문제의 징후가 되는 2가지 사례를 지적했다. 

하나는 보안 팀이 도구를 구매해 자체적인 통제 영역 내에 구축하는 경우이다. 그러나 전사적으로 제휴하며 다른 팀이 이를 도입한다면 보안 팀에게 유리할 것이다. 호렌비크는 “이는 흔히 보안 평가 도구에 영향을 준다”면서, “효과를 위해, 보안 팀은 보안 기능을 과감히 아웃소싱해야 하고, 보안 팀이 사용하는 각종 도구의 기능을 공유하는 등 전사적으로 지식을 함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사례는 보안 팀이 도구의 기능을 전체적으로 이해하지 못해 도구를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다. 이는 공급업체와 긴밀히 협력함으로써 개선될 수 있다.
 
호렌비크는 “이는 보안 팀이 공급업체가 수준 높은 외부 전문성을 제공할 수 있어서 보안 태세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때 발생할 수 있다. 보안 업체와 만날 때마다 우리는 단순히 도구를 검토하는 것은 물론 이 업체가 전문성을 가진 영역에서 기업 보안 프로그램의 효과가 강화될 것을 기대한다. 이는 보안 업체 및 이들의 팀과의 상당한 신뢰의 구축을 요구한다”라고 덧붙였다.

 
효과 우선 주의 

보안 팀은 이미 보유한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의도치 않은 중복과 불필요한 지출을 피해야 하지만, 다스와니는 도구 이용의 극대화를 성공 지표로 삼는 것을 경계한다. 

다스와니는 “물론 CISO는 보안 대책의 어설프고 방만한 구현을 피해야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지표는 대응책의 효과여야 한다. 대응책을 도입해 식별된 위협에 대해 99.9%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 개개의 기능을 전부 사용하지 않더라도 문제될 것이 없다. 기능이 많을수록 대응책은 효과가 있을 것이지만, 진정한 지표는 여전히 효과다. 두 번째 지표가 기능 활용이다”라고 강조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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