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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디바이스 / 안드로이드

'화려하지도 우수하지도 않은' 보급형 픽셀북 고로 보는 구글 픽셀북 전략

JR Raphael | Computerworld 2019.10.18
구글 픽셀북 고(Pixelbook Go)를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이 제품에 어떤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해가 부족했던 것은 아니다. 최대한 의미를 부여하면, 픽셀북 고는 2년 전 출시된 기존 픽셀북 모델보다 기능을 간소화한 저렴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날렵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평범하고 호감이 덜 가는 모습으로 바꾼 점은 아쉽다(기존 픽셀북을 사용하고 있는데 과장이 아니라, 항상 주변의 주목과 호기심 어린 질문을 받았다. 내성적인 필자에겐 좋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한 부작용이었다). 픽셀북 고의 많은 변화 중에서 고해상도와 한때 픽셀이라는 브랜드명에 어울렸던 고화소 스크린을 버리고(구글이 무슨 짓을 한 것인지!), 대신 지극히 평범한 1080p 패널을 사용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주 ‘메이드 바이 구글' 제품 발표 행사에서 확인된 바로에 따르면 픽셀북 고는 기존 모델에서 제공했던 형태 전환과 스크린 회전을 할 수 없는 제품이다. 이전 모델은 평범한 노트북 형태에서 태블릿으로 바꿀 수 있었고, 인체공학적 영상 시청을 지원하는 빌트인 받침대로 태블릿을 세울 수 있었다. 하지만 픽셀북 고는 스타일러스도 지원하지 않고, 기본 구성에서는 로컬 저장 공간도 기존 모델의 절반밖에 안된다. 

이 제품은 구글의 왕관을 쓴 크롬북의 후계자여야 하는 것 아닌가?

픽셀북 고를 처음 들어본 순간부터 모든 면이 전부 다운그레이드된 것 같았다. 결과적으로 픽셀북은 한 단계 더 낮은 등급으로 미끄러져 내려온 셈이다. 물론 오리지널 픽셀북의 평가가 올라가는 영역도 조금 있지만, 다음의 성능 요약에도 특별한 것은 없다.

•    픽셀북 고는 최신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그러나 오리지널 픽셀북 역시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용자는 차이를 알 수 없다. 

•    픽셀북 고의 터치는 더 가벼워졌다. 하지만 오리지널 픽셀북 역시 매우 가벼워서 두 제품을 동시에 들고 있지 않으면 의미 있는 발견을 하기 힘들다. 

•    키보드는 오리지널 버전의 뛰어난 성능보다 “약간” 더 좋아졌다. 기존에도 이미 조용했는데 조금 더 소리가 작아졌다. 기존에도 거의 하루 종일 유지되었던 배터리는 24시간에 '더욱 가깝게’ 지속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 특징은 모두 2년 전에 출시된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아질 수밖에 없다. 모두 만족스럽지만 특별히 이전 제품의 다양한 형태 전환 기능이 다시 도입되면 좋겠다. 무엇보다 픽셀북 고가 왕좌의 정통 계승자가 되기엔에는턱없이 부족하다. 

그렇다면 픽셀북 고의 존재이유는 뭘까? 픽셀북의 차기 버전이 될 수 있을까? 걸작으로 평가받는 크롬OS의 수준을 평범하게 낮춰서 구글이 이루려는 것이 도대체 무엇일까?

몇 주 전, 제품 출시에 앞서 자세한 정보가 유출되고 픽셀북 고를 처음으로 찬찬히 분석했을 때, 납득할 수 있는 이유는 단 한 가지였다.

가장 큰 미지수는 가격이다. 가격은 구글이 구글 고 같은 기기로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 알려주는 단서가 된다. 픽셀북 고가 (a)결국 유출 정보대로의 평범한 제품으로 (b)고사양안 오리지널 픽셀북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에 출시된다면, 예산에 민감한 크롬북 구매자가 고려할 만한 제품이 된다.

이 예상이 맞았을까? 동전을 던져 운에 맞긴 답처럼, 오리지널 픽셀북의 후계자 역할을 맡은 제품일 것이라는 초기 해석은 빗나갔다. 더 이상 머리를 긁적이며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픽셀북 고 기본 가격은 649달러부터 시작한다. 그다지 비싸지 않은 중급대의 노트북 제품군에 속한다. 오리지널 픽셀북은 999달러부터 시작하므로 확실히 고가다. 여기의 3분의 1이 절감된 예산이라면 잠재 고객층을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최고급 사양의 컴퓨터에 1,000달러를 쓸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비싼 컴퓨터는 기술을 높이 평가하는 IT 마니아와 프리미엄급 노트북에 지출을 아끼지 않을 의지, 혹은 능력을 갖춘 사람을 위한 제품군이다.

구글도 같은 의견을 낸 적이 있다. 하드웨어 수석 디자이너인 혼초 아이비 로스는 오리지널 픽셀북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에 대해 얘기하면서 픽셀북 같은 경험을 “더 많은 사람에게 더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 저렴한 가격”이라는 말은 몇 분 후 다시 반복됐다. 

픽셀북 고 탄생의 진짜 이유도 같다. 구글의 하드웨어 영역을 확장하고, 더 많은 사용자가 크롬 OS를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크롬OS의 핵심은 구글 어시스턴트다. 여기에 견줄만한 다른 제조사의 크롬북은 아직까지 없다. 구글이 “픽셀 브랜드는 프리미엄이 있는 최고급 하드웨어”라는 철학을 조금이라도 양보해야 한다면, 글쎄, 필자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

픽셀북 고는 올해 초 출시한 픽셀 3a와 궤를 같이 한다. 제품군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고급 사양을 포기했다. 픽셀3a와 다른 고급 기종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처럼, 고사양 픽셀북 모델도 또 하나의 선택지로 계속 제시될 것이다. 구글 제품 소개 웹사이트에서는 두 제품을 비교할 수 있다. 픽셀북 고는 픽셀북을 대신하지 않는다. 속편도 아니고 후계자도 아니다. 동일한 기본 제품의 사양을 낮춰 접근 가능한 가격에 내놓은 또 다른 대안이다.

구글이 더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제공하는 것은 합리적일 뿐만 아니라 불가피한 결정이다. 표면적으로는 하드웨어를 판매하지만, 실제로는 구글 생태계를 노트북, 휴대폰 기반으로 파는 것이다. 더 많은 사용자가 구글의 영향권 안에 들어올수록 더 성공할 것이다. 단기적으로 하드웨어로 얼마나 많은 수익을 올리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픽셀북 고는 올 한 해, 구글이 픽셀 3a 휴대폰으로 시작한 제품군 확장의 완성이다. 남은 궁금증은 이제부터 저사양 제품군이 얼마나 더 늘어날지일텐데, 다시 동전을 던져 답을 운에 맡긴다면, 이 전략은 아직 시작 단계라고 확신할 수 있겠다. editor@itworld.co.kr 
 Tags 픽셀북 픽셀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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