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3배 더 빠른 LPDDR5 DRAM 개발···"2020년 갤럭시 S11 기대 높아"
삼성이 보도자료에서 밝힌 것처럼, 10나노 LPDDR5(Lower Power Double Data Rate5)는 “미래 스마트폰에서 5 G와 AI 역량을 구현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기술로 꼽힌다. 가장 큰 변화는 속도다. LPDDR5는 초당 5,500MB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해 갤럭시 S10 5G와 갤럭시 S10+에 쓰인 LPDDR4X DRAM 속도(초당 4,266MB)보다 1.3배 더 빠르다. LPDDR3애서 LPDDR4으로의 변화 폭(초당 2,133MB에서 4,266MB로)보다는 크지 않지만 그래도 상당히 주목할 만하다.
신공정을 도입한 삼성은 모바일 기기용으로 8개의 12Gb LPDDR5 RAM 칩을 하나의 12GB 패키지에 결합했다. 현 세대의 LPDDR4X 12GB 패키지에서 삼성은 16GB 칩 6개를 쓰고 있다.
즉, 미래 스마트폰은 이론적으로는 초당 44GB를 전송할 수 있게 된다. LPDDR5 칩은 또한 직전 제품보다 30% 전력 소모량이 적다. 삼성은 “클럭을 강화하고 트레이닝, 저전력 기능 등을 새로운 회로 설계에 통합해 더 빠른 속도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제품화는 갤럭시 11에서
그렇다면 LPDDR5 DRAM이 갤럭시 노트 10에 딱 맞는 기술이 아닐까? 어느 정도는 그렇다. 고급 AI 기능과 5G의 폭발적인 속도를 감안할 때, 고성능 스마트폰이 12GB라는 용량과 더 빨라진 속도의 이점을 충분히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이점은 LPDDR5 칩이 지닌 가능성의 일부일 뿐이다. 삼성은 16GB LPDDR5까지 개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신기술이 당장 다음달에 발매될 갤럭시 노트 10에 적용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갤럭시 노트 10은 스냅드래곤 855, 855 플러스 프로세서 중 하나를 사용할 것이 확실시되는데 두 프로세서 모두 LPDDR5 RAM을 지원하지 않는다. 삼성 자체의 엑시노스 9825 프로세서도 차세대 RAM을 지원할지 확실하지 않은데, 큰 영향은 없다. 최신 고성능 스마트폰 2개 버전에 스냅드래곤과 엑시노스라는 성능 차등을 둘 가능성은 더더욱 낮기 때문이다. 대신 노트 10은 갤럭시 S10 5G와 같은 LPDDR4X RAM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LPDDR5 칩이 내년 발매될 갤럭시 S11에 탑재될 것은 거의 확실하다. 이미 퀄컴 스냅드래곤 865 프로세서가 LPDDR5와 통합 5G를 지원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고, 2020년에는 5G 기술도 하드웨어와 네트워크 두 분야에서 모두 더욱 발전을 거듭할 예정이다. 가장 빠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기대하고 있던 사용자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다. editor@itworld.co.kr